제목 그대로 아무리 재밌게 잘 쓴 소설이 있더라도 알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하도 많은 조선판 대역을 봐서인지 이젠 좀 질릴대로 질린 저에게 있어 서양 배경인 대체역사소설이 퍽 흥미롭더군요
이번 소설은 영국과 프랑스 100년 전쟁시기에 휘말린 주인공이 용병대의 대장이 되어 번돈을 다시 용병들의 무구에 재투자하는 등
규모를 늘려서 명성을 얻고 본격적으로 100년 전쟁에 개입하는 이야기입니다.
동레미 마을에 들린 주인공은 여기에 잔다르크가 있다는 걸 알았고 역사에 길이 남을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하고도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는 비극을 알고 있는 주인공은 고민 끝에 잔다르크를 거두고 본격 육성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소설을 보면서 맘에 들었던것은 전개속도였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전개되고 그 외 곁다리라고 할 수 있는 내정다지기나 소설전개에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건 과감하게 생략하기에 속도감이 굉장이 빠릅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죠
중요인물들로의 시점 변화가 있지만 그 조차 최소화 하여 주인공의 모습에만 집중할 수 있는것도 장점입니다.
시점이 변하고 그걸 너무 길게 끌면 지루하거든요
전개가 정신없도록 대충 휘몰아치는것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읽어보면 소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이해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일일연재하는 소설을 보기에 굉장히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처음 접할 때는 배경이 중요하겠지만 재미를 느끼려면 결국 주인공 등의 인물이 살아야합니다.
주인공은 현대의 기억과 지식을 지니고 있지만 중세 한가운데 떨어지니 살기위해서 현대의 도덕 규범을 내팽겨치고 배신이나 모략 살인 약탈 강간도 서슴치 않고 합니다.
소설에 구체적인 묘사는 없지만 결국 이런것도 살기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서술이 나옵니다.
집단에 녹아들지 않고 그들처럼 행동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굴어봤자 언제 반란이 나서 본인이 전 용병대장의 목을 벤것처럼 자신도 배신당해 목이 베일지 모르니까요
결국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으로 행하긴 하나 그걸 깨닫고 잠자리를 설칠정도의 양심은 남아있는게 다행일까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것처럼 여타 대역 주인공들이 소설에 현대인의 감성을 그대로 들고와서 그걸 지키겠다고 고집부리는걸 냉소적으로 보는 입장이라 이런 인물상이 차라리 보기에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주인공의 교육과 훈련을 천재적으로 흡수하지만 잔다르크는 주인공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면 안된다고 우려하며 때로는 반발하는 모습을 보기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대조적인 잔다르크의 관계를 보기가 꽤 흥미롭습니다.
결국에는 성녀(진)라는 건지 여기서 꽤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죠
아무튼 다시한번 괜찮은 대역 소설을 발굴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목의 어그로가 약한지 생각보다 조회수가 낮더라구요
아직 무료소설이니 더욱 많은 독자들이 접하고 더욱 많은 조회수가 찍히고
그렇게 유료화가 될 수 있도록 연재를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희망합니다
Commen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