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물 #빙의물 #역사개편물 #스포일러 약
안녕하세요. 이왕 리뷰를 쓴다면 강제성을 줘서 빡세개 해보자는 마음으로 리뷰가디언이 된 리뷰어입니다. 역할이 있으면 거기에 맞추려는 것이 사람이더라고요.
뜬금없지만 저는 장교로 군대를 복무했습니다. 어떻게든 제 역할을 수행하고자 발버둥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위아래로 치이는 말단간부의 서러움이란 일반 병사분들과 다른 이 직책만의 그것일 겁니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원치도 않았는데 떠맡는다면, 심지어 다가올 것이 진짜 전쟁임이 확실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이야기는 타의로 뛰어든 세계대전 직전의 세상에서 미래지식 하나만 믿고 발버둥을 치는데 그게 팅커벨급 나방의 날갯짓이 되어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장점]
작가분이 역사덕후라는 사실이 좋은 필력 곳곳에서 진하게 느껴집니다.
역사 속 사건들이 왜 일어났을지 설득력있는 이유와 전개를 보여주며 인간의 막장성을 골때리게 풀어냅니다.
뭐 이런 전개가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역사는 더하네.. 같은 일을 몇번 겪으면 그냥 머리를 비우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작가의 말이나 댓글의 티키타카를 통해 추가설명까지 듣는 맛도 있네요.
그런 전개에 주인공이라는 ‘IF’가 끼워넣어 지며 어긋나기 시작하는 역사의 모습이라니.
뭐! 전쟁 시작도 안했는데 기관총이 나왔다고?! 비행기가 벌써?! 같은 즐거운 가정 속에서 ‘독일의 기술력은 세계제이이일!’이라는 외침과 함께 좌충우돌하는 세계가 독자를 유혹합니다. 취향에 맞다면 이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단점]
단점도 확실합니다. 세계대전이라는 소재의 특징상 뒤죽박죽의 전개가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머릿속에 전개가 그려지지 않는 점은 치명적이에요. 독일을 비추던 이야기는 갑자기 러시아나 일본으로 휙휙 이동합니다. 시간도 마구 이동하고요. 봉천은 어디길래 자꾸 싸워대는건지 복잡함은 커져만 갑니다. 전작은 ‘천재 비행사’로서 공중전의 카타르시스로 이야기를 이끌어갔지만 수동적인 주인공이기에 이러한 단점이 더 드러납니다.
결국 글이 쌓일수록 단편적으로만 받게 되어 누적된 이야기가 만드는 시너지가 폭발할 수가 없게 되는 거에요. 즉 ‘매력있는 인물이 부재'합니다.
찍먹을 위한 표지가 없어요. 맛있는데..
[막타 홍보]
저는 전쟁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밀리터리라는 장르는 고유의 매력을 가진 장르임에 분명합니다. 원작과 달리 이 소설은 '역사개편'이라는 방식으로 그러한 감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야기 전개에 익숙해지면 분명 푹 빠질 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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