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살수로 키워져, 수십년을 죽이고 죽이는 삶을 보내다 마음이 망가져버린 암살자 디노와, 가족과 이웃이 모두 학살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가 표정과 말을 잃어버린 아이인 프림이 가족이 되어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인간적인 감정들을 배워가는 힐링물 입니다. (이건 1부의 스토리고 2부 부터는 디노의 꺼림칙한 배경과 프림의 검술 재능을 고려할 때 아마도 결국 세파에 휩쓸려 서로 생이별하게되고, 가족을 되찾기 위한 모험 활극이 될 거같긴 합니다만, 어찌됐건 아직 1부 연재도 안끝났으니 이 작품의 장르는 훈훈한 일상 힐링물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략 이렇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반적인 평범한 삶에 대한 기대와, 자신이 말도없이 버리고 떠난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마음상태였던 디노는 은신할 마을로 가던 여정 중 노예상인에게서 도망치다 붙잡혀 맞고 있는 수인 아이를 발견합니다. 평소에 노예상을 싫어했던데다가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선행을 하나 하기로 결심한 디노는 노예상과 용병들을 죽이고 그 수인 아이를 구해줍니다. 그러나 막상 구해놓고 나니, 아이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고 이대로 내두고 가버리면 객사하거나 다시 노예로 팔릴게 뻔했죠. 이에 디노는 잠시동안 그 아이를 자신이 보호해주기로 결심하고 마을로 같이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통 수인과 인간이 같이 있으면 수인을 인간의 성노예라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에, 아이에게 자신과 부녀관계를 연기해주면 대신 네가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검술과 생존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제안을 하게되고, 그렇게 가짜가족이지만 점차 진짜가 되어가는 디노와 프림의 벽촌생활이 시작됩니다.
보시기 전에 약간 주의할 점으로.,.
혹 시원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초반의 주인공의 행동들이 답답하고 호구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시원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주인공이 그 수단(무력, 폭력 등등의 비정한 수단들)을 포기하고 일반적인 평범하고 따뜻한 인간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초반에는 마을사람들의 외지인에 대한 배척과 수인에 대한 편견으로 불합리한 대우를 여러번 당하기도 하죠. 이때 주인공은 아직 일반인의 삶의 방식이나 기준도 잘 모르고, 또 분노해서 폭력적 행동을 보이면 마을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가 더 어려울거라 생각하여 무조건 숙여줍니다. 이런 전개가 일부 독자님들에게는 심한 고구마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저는 뭐 충분히 개연적인 전개라 생각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만..
참고로 이 작품은 '내 딸이 너무 약함'의 리메이크입니다. 몇몇부분들을 살짝 수정하고 늘어지는 전개들을 좀 쳐내신듯 합니다.
디노와 프림의 훈훈한 가족애와, 프림의 귀여움으로 힐링받고 싶으신 분들, 냉철하고 비정하고 합리적인 주인공 중심의 이야기에 질리신 분들에게 '내 딸이 검술천재'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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