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물로 변한 세상
D급 짐꾼인 주인공이 회귀를 반복하는 스토리
제가 무한회귀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고정되어 있으며 주인공이 실력만 변수가 되는데 스토리의 진폭이 다양하지 못하죠
주인공의 몸과 마음을 마모시키는 반복에는 신물이 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주인공이 수차례 회귀를 하긴 하는데 언제 회귀하는지 감을 잡지 못합니다.
5년뒤에 4년뒤에 1년뒤에 이런 식으로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회귀가 터지는데
주인공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타개하기 위해 그 원인을 추적하고 인간관계를 역동적으로 맺어가서 회귀마다 주인공의 경험과 행보가 천차만별입니다.
설정 푸는 방식도 꿀잼!
세계의 일부분을 보여줬다가 다음에 회귀한 뒤에는 다른 일부분을 보여줘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퍼즐끼우듯이 맞춰갑니다.
주인공은 암중에서 활약하며 절반의 진실과 거짓을 섞어가며 꾸준히 기만과 공작을 보여주고
위기상황에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선택으로 판세를 뒤엎는 것이 어라? 어라? 하면서 달리게 만듭니다.
근래 읽은 회귀물 중에서 정말 훅 몰입해서 읽은 유일한 작품인거 같네요
회귀물의 장점에다가 통통 튀는 발상과 투지 넘치는 플롯을 잘 엮어서 잘 조제해내는 게 이 작품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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