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물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사실 저는 이런 발상에 의문과 거부감을 느끼던 사람입니다. 스포츠물이라면 뛰어야 제맛이죠^^;;
그런데 최근 다른 감독물을 우연히 보고 또다른 감독물을 찾던 중에 이 작품을 발견했네요. 즐겁게 읽으면서 제가 이런 글을 기다려왔다는 걸 알게 됨.
일단 이 소설에는 3가지 주인공 버프가 있습니다.
첫째 약혼자를 위해 프로구단을 인수할 수 있는 재력있는 약혼녀
둘째 퍼기 경의 총애와 레전드급 선수와의 교분
셋째 게임 시스템.
주인공이 정체불명의 인공지능을 얻으면서 영국 하부리그에서부터 프로감독러의 인생을 시작하고 승승장구하는 간단한 플롯입니다.
앞선 두 가지 버프설정은 개인적으로는 불호입니다. 저는 주인공퍼주기에 현실감이 엷어지게 하는 인위성을 느끼면 흥미가 싹 달아나는 사람이라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0화가 넘는 연재를 단숨에 읽게 만든 힘은 작중 피네스라고 불리는 시스템의 퀄리티가 상당히 만족을 주기 때문입니다.
선수 보는 매의 눈
선수를 회복시키는 능력
선수 능력치를 뻥튀기 시키는 능력
팀 장악력
무엇보다 명장다운 느낌 : 전략차원에서 절묘하게 경기흐름에 개입하는 판단
등등 현실설정은 과하지만 시스템능력을 개화시켜서 팀을 만들어가는 전개는 자연스럽게 읽혔습니다. 주인공 주변 인물등이 합류하고 멀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인간관계의 묘미가 전형적인 퍼주기와 다소 다른 결은 가지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땀흘리는 선수들이 꿈을 얻기도 하고 좌절을 얻기도 하는데 그런 디테일에서 작가님이 신경쓰신 게 느껴지더군요. 선수들에게서 개성이 느껴지니까 응원하게 됩니다. 스포츠물의 미덕인 경기해설도 괜찮은 편.
작품 퀄에 비해 조회수가 적은 것 같아서 쓴 추천입니다.
부족한 글때문에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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