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영전]
- ‘최화린’ 작가님
내가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예닐곱 무렵, 부모님이 마적 무리의 약탈로부터 나를 지켜주었던 순간이었다.
조악한 죽창을 들고 맞서다 돌아가셨던 아버지,
날 아궁이에 숨겨주며 내 이마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 떠나간 어머니.
그리고 조약한 돌무덤 앞에서 살아남은 4명의 아이들은 약조를 했다.
서로를 지켜주자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4명의 아이들 중,
3명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남은 오직 단 한명의 아이, 고순.
삶의 이유를 잃은 그에게 무의 정점이자,
스스로 이용당할지언정 타인을 조종하려들지 않는 여포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 함께 천하를 이야기하다 죽음을 맞고,
새로운 세상에서 또 한번 눈을 떴다.
- 본문 중 발췌 및 각색.
* * *
처음엔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제 어린시절에 읽었던 ‘수2법사’라는 작품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다른 세계에서의 환생.
조금 느린템포의 성장기.
친구들 사이에서 쌓아나가는 우정.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꿈.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몰입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고순의 시선.
그 시선을 통해서
치기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함도,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더욱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최화린’ 작가님의 <함진영전>!
삼국지가 아닌 판타지에서,
한발 느린 성장기로 시작되지만,
잔잔한 감동과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_^
<함진영전> - ‘최화린’ 작가님
( http://novel.munpia.com/129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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