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롭게 챙겨보는 대체역사소설이 꽤 많은데 굳이 이 소설의 추천글만 쓰게 된 이유는 이 소설의 형식 때문입니다.
대체역사물에 루프물의 형식이라니. 처음에는 이게 무슨 조합인가 의아해했었는데 보면 볼수록 이런 형식이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소설 전개와 시대 배경과 잘 맞는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게다가 이런 루프물 시스템은 기존 빙의형 대체역사물에서 느꼈던 단점들-너무 성공만 하니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거나(이건 일일연재에서 실패할 경우 너무 느려지니 어쩔 수 없지만요), 현대인의 한계 등등을 아주 깔끔하게 해결합니다.
보면 볼수록 이 선택과 조합에 감탄하게 되네요. 아. 이런 식이라니. 저는 대체역사물을 좀 신선하게 진행해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상태창이라도 넣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이런 해답을 보고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작품과 잘 맞는 독자들을 따라오게 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면, 작품과 잘 맞지 않는 독자들도 따라오게 하는 작품은 대단한 작품이겠죠.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대단합니다. 저는 인조를 매우 싫어했고(사실 임왜 이후 시대 자체를 거의 안 좋아합니다), 사실 이 작품이 인조 주인공이란 말만 듣고서 한동안 미뤄뒀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니 정말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냥 볼 걸 괜히 인조가 주인공이라 미뤄뒀다고.
쓰고보니 소설의 형식만 너무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소설 내용은 주인공이 인조로 환생해서 역사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역사를 바꾸지 못하면 하루가 다시 돌아오기에 주인공은 발악합니다. 이런 발악에서 루프물의 근원인 로그라이크적 재미가 진하게 느껴져요. 덕분에 거침없는 내정, 발전을 해도 위화감이 사라지고요. 혁신으로 인해 반정이 걱정된다구요? 루프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경쾌하게 진행되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정쟁, 내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도 대체역사소설 많이 읽어서 새로운 걸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고, 그냥 대체역사소설 좋아하시면 추천하고 싶네요. 모두들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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