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않았던 초능력 때문에 오랫동안 꿈을 포기해야 했던, 하지만 희망을 되찾고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을 그린 작품입니다. 초능력은 있지만 그걸로 싸우는 건 아니고 현대물이에요.
주인공 박지함은 음악을 사랑하는 작사가 지망생이었습니다. 왜 하필 작사가 지망이냐고 하면 집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죠...
그러나 어느 날, 지함은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음을 자각했는데요. 그게 뭔가 하니 자신이 작사하려는 곡을 부를 가수의 인생을 꿈 속에서 추체험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자고로 작사란 가수의 캐릭터를 알고 그에 맞게 지어야 한다는 주의를 가진 박지함. 얼핏 생각하면 그 주의에 딱 맞는 참 좋은 초능력인데요. 이게 참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상대방의 인생을 추체험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 수준이 내가 박지함이라는 자아까지 날려버리는 수준으로, 꿈에서 깨고 난 다음에 가족을 보고 누군지 못알아볼 정도로(그야 그 가수는 가족 얼굴을 몰랐으니까요!) 깊게 상대방에게 이입하고 만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이과였으면 이게 뭐냐 검증이라도 해 볼 맘이라도 들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문과였던[...] 지함은 차마 실험할 마음이 들지 않아(계속 꿈꾸다 정말 자아를 잃어버릴까 두려웠으니까요. 실질적으로는 죽는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지요) 그 동안 절실하게 바랐던 작사가로서의 미래를 포기한 후 빡공으로 한국대(아마 서울대... 능력자...)에 진학하는데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 이후에 시작됩니다.
현재 3장까지 연재되었는데요. 희망을 되찾고 다시 작사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자세한 스포일러는 생략할게요. 다 좋지만 저는 주인공의 과거사인 1장이 제일 좋았어요. 지함과 한진의 심정이 살아있다고 할까요? 초능력의 특성상 앞으로도 무척 기대되는 이야기입니다. 비벗 님의 전작인 영웅의 발자취를 읽은 독자님들은 아시겠지만 매력있는 등장인물들을 그릴 줄 아는 분이거든요. 언뜻 이해가 안가는 행동들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작은 제가 미는 히로인에게 광명이 있기를 바라며ㅠㅠㅠ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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