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좀 독특한 글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추천란을 찾았습니다.
만차의 기사 돈 기호태.
푸하하하하하 이름에서부터 벌써 웃기지 않나요?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 달리는 기사 돈키호테, 로시난테를 타고 달리는 돈키호테와는 전혀 상관없는 돈 기호태.
모는 차마다 전부다 만차가 되는 운전기사라 별명이 ‘만차의 기사’구요,
돈 많이 벌라는 덕담으로(그동네에서는 그런답니다, 허구시 혹은 허황시에서요) ‘돈’을 붙여 불러준대요. 그래서 ‘돈 기호태’입니다.
장난스럽죠? 저도 동의합니다.
아마도 작가님께서도 이런 말장난에서 이 소설을 구상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소설의 진행이 정말 맛깔나면서도 독특합니다.
자. 어떤 스토리를 구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를 먼저 만듭니다.
그냥 재미있다는 이유로 ‘만차의 기사 돈 기호태’라는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만들죠.
그리고 나이는? 택시, 버스, 트럭, 기타등등 모든 차를 몰아봤다는 그 배경으로 보아 연배가 좀 있어보이죠? 그래서 나이는 80세로 잡습니다. 노년의 택시기사로요.
그러고 나서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만차의 기사라... 이 기사가 그 기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기사는 기사잖아? 그럼 뭔가를 향해 돌진하거나 뭔가와 싸워야 하는거 아냐?’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노년의 남자.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아내와 일찍 사별한 노인. 할 것이라고는 TV보는 것 밖에 없는. 그런데 요즘 노년층이 자주 보는 채널이? 그 채널에서 자주 하는 방송프로는?
아이디어가 확장되어 가는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들을 따라가며 스토리가 구상됩니다.
캐릭터가 잡히고 캐릭터의 배경이 세워지면서 저절로 캐릭터가 가야 할 방향이 보이는거죠.
이 소설을 쓸 당시의 작가님 표정이 궁금해집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쓰셨을까요? ^^
이런 작품 외적 평가들을 다 떠나서, 레이래빗 작가님은 글을 정말 잘 쓰십니다. 한마디로 표현이 ‘찰져요’. 맛깔납니다. ㅎㅎㅎㅎ
오래전에 읽었던 천명관님의 고래가 생각나더군요.
분명 이 글이 문피아의 대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글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배울 것도 많고 재미도 있습니다. 후회는 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으니까요. ^^;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