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소이, 여기 소면과 죽엽청 좀 주게!”
이제는 낡은 관용구가 되어버린 무협의 대표격 대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는 소면은 중원에서 팔지 않고, 죽엽청은 고량주 베이스의 비싼 술이죠.
비유하자면, “주인장, 여기 유니콘 스테이크와 발렌타인30년산 좀 주게!”와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인식과 많이 떨어져있는 무협 세계에 내공도 없이 떨어진 바텐더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설상가상, 중원 세계는 칵테일을 ‘쓰까 술’ 내지는 ‘물탄 술’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아주 꼰꼰, 아니, 깐깐한 세계입니다.
일신을 지킬 무력도 없이, 유일한 장기인 조주는 ‘그거 쓰까 아니냐?’며 배척받는 주인공이 중원에서 과연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셔야 합니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점은 주인공이 현대의 지식(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과거부터 당연시되던 지식)을 뽐내며 “나 잘났소”하지 않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럴싸함’까지 갖췄죠.
그 당시의 기술 수준, 그 당시의 문화상, 그 당시의 생활사에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녹아드는 모습은 가히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중간중간 오탈자가 다소 보인다는 점인데, 크리티컬한 문제는 아닙니다.
읽다보면 그런 문제는 눈에 들어오지 않으실 거라 확신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