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소설은 이기준 작가님의 <삼류배우가 마법천재 황자님>입니다.
저도 아마 이 소설을 다른 분의 추천글 덕분에 읽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연재분을 따라잡으면서 ‘야, 이분 진짜 재미를 뽑아내는 법을 아시네!’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글의 재미에 비해 조회수가 안 나오더군요. 추천글이 이미 10개나 쌓인 걸 보면, 그러니까 스크롤을 내리고 ‘아재밌었다’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글을 진짜 띄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독자가 이렇게 많이 있었던 걸 보면 아시겠지만, 진짜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아니 그렇게 재미있고 매력이 있는데 왜 사람들이 안 보는데요? 진짜 재밌다면, 그렇게 잘 쓴 소설이라면 이미 한참 전에 그 진가가 발굴되지 않았겠습니까? 싶으실 수도 있는데...웹소 월드가 늘 그렇지는 않더라고요...사람들은 아주 거짓말쟁이들이어서 ‘맨날 똑같은 것만 나와서 질리는데 아 좀 새로운 거 없음??’하면서도 진짜로 새로운 게 나오면 ‘흠...’ ‘소설이 넘 어려움...’하고 뒤로 가버립니다.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게 아니라 ‘슥 보면 새로운 건데 근본 구조를 살펴보면 아주 익숙한’ 그런 거거든요.
새로운 거 읽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죠. 새 세계관 공부해야 되고, 규칙 이해해야 되고, 앞으로의 전개도 예측이 안 되니 언제 내가 싫어하는 전개가 나올지 알 수도 없고, 그리고 뭣보다 남들의 유행을 안 따라갈 만큼 고집 있는 작가가 쓰는 소설은 십중팔구 재미없더라……이런 빅데이터 학습에 의해 무심코 피하게 됩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그럽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이 재미에 비해 보시는 분이 적은 이유가 이 소설이 언뜻 보기엔 ‘그런 소설 같아 보여서’ 그러니까 아주 낯설어 보여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진짜 괜찮은 소설이라...츄라이라도 해보시라고...
소설 내용 설명: 연기는 잘하지만 못생겨서 기회가 없었던 배우 주인공이 연기가 곧 마법인 중동풍 판타지 세상의 황자가 되어 살아남고 황제가 되기 위해 노력함
여기서 낯선 요소는 <연기가 곧 마법인> <중동풍>인데요, 현대인인 주인공의 특기가 판타지 세상에선 마법이 되는 판타지 소설은 예전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노래는 마법이 되어>나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같은 거 말입니다. 연기가...마법? 엥? 싶으실 수도 있는데 의외로 설득력 있고, 또 이 설정 덕분에 흥미로운 상황도 생겨나서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주인공의 형이 죽은 이유나, 높은 등급의 마법이 실패하면 벌어지는 일 같은 거...
그리고 <중동풍> 배경은...형제끼리 서로 죽고 죽이며 경쟁해서 한 명 술탄 되면 나머지는 죽던 오스만 제국 같은 이미지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황자라도 얄짤없이 죽여주는 살벌한 분위기라 쫄리고 재밌습니다.
물론 아는 거라도 여러 개가 겹쳐지면 낯설어지는데, 그래도 결국 이 소설을 요약하면 이거니까요:
주인공이 자신이 가진 힘으로 형제들과의 황위 계승에서 승리하고 황제가 되는 과정
근본 있으면서도 신선합니다. 현재 58화까지 연재되어 분량도 넉넉합니다. 한 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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