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목에 회귀수선전을 붙여 비교한 것은 사과드립니다.
당연히 어느 소설이 더 낫다 이런 평가는 아니니 이해해 주십시오.
사실 두 소설은 아류 본류를 따지기에도, 심지어 같은 장르로 구분하기도 애매합니다.
회귀수선전이 선협 세상으로 전이하여 일종의 이세계 트립을 차용한 것에 비해 ,
신먹무는 상위 세계의 수도자들이 지구를 침공하는 일종의 게이트 발생에 속하며
회귀수선전의 주인공이 수련하는 목적은 자신의 천명을 떨쳐내고 온전한 삶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신먹무의 주인공은 못배워먹은 수도자들의 대가리를 깨부수고 온전한 세상을 되찾기 위함입니다.
주인공이 무공을 익혔다는 점은 같지만 그 재능도 현저하여 둔재와 대종사의 차이이니, 같은 점은 인의를 추구하는 것 뿐입니다.
이렇게 다른 소설을 굳이 소개글에 포함시켜가며 비교를 하는 이유는 두 소설의 다른 매력 때문입니다.
소개글 제목에 적어둔 낭만과 로망이라는 단어는 사실 사전적 의미는 거의 흡사합니다만, 느껴지는 바는 꽤 다르죠.
회귀수선전의 글은 낭만적이고, 신먹무에는 로망이 가득합니다.
술로 비교하자면 고급스러운 와인과 존나 화끈한 보드카의 차이일까요?
회귀수선전의 주인공은 매 순간 번민하나 뜻을 굽히지 않는 고행자입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의를 행하는 모습에는 감동이 느껴집니다.
반면에 신먹무의 주인공은 한마리 불나방이며 개 씹 상남자입니다.
협을 행하는 이유도
'힘을 가지고 인의를 안지키면 무인이나 수도자나 다를게 뭐있겠냐. 나는 저새끼들처럼 되기 싫다.' 인게 존나 까리하고
뒤지기 직전에 깨달음 하나씩 익혀서 초식 하나씩 이름 붙이는게 또 뽕 차지 않습니까.
십이경맥으로 기를 돌리는게 인체공학적으로 불가능한 세계관에서 개 억지로 무공을 만들어 써먹는 힙스터 대종사의 모습에는 전율이 느껴집니다.
이런 주인공의 행동덕분에 주인공이 실제로 압도적인 강자는 아닌데도 불구하고 딱히 고구마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재밌으니 함 무보십쇼. 입에 안맞으면 뱉으시면 되구요.
다만 이정도 성적을 보일 글은 아닌거 같아 소개글을 써봅니다. 암튼 저는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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