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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쿤스번드
작성
09.12.29 10:35
조회
2,430

작가명 : 캔커피

작품명 : Mr.Market

출판사 : 아직이네요~ (이타카)

[아, 미리니름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지금은 삭제된 1부부터 봤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명깊게 읽은 소설입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해줬다고 할까요? '수익' 이라는 대전제로 굴러가는 경제라는 것에 대하여, 자본주의가 왜 무섭다고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공계적 측면에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만, 주인공의 행동에 있어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과학적 해석이 나온 것을 가지고도 자신만의 계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은, 지금 제가 가지지 못한 의식 중 하나입니다. 사실 과학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찰하고 고민해야 하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권위가 실려있는 글 몇마디에 간단히 납득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봐도, 1923년 밀리칸은 실험 조작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추려내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다른 과학자인 에렌하프트에 의해 거짓으로 밝혀졌죠.

아무튼, 이것 두가지만으로도 저는 이 Mr.Market란 소설에 대하여, 그리고 캔커피님께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반전을 거듭한 점도 감탄하면서 볼만한 점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 65화에서 끝내면 안되는 소설입니다. 시나리오적으로는 여기에서 멈춰도 상관이 없습니다만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주인공' 입니다.

주인공은 시코패스죠. 초반부분에서 반전으로도 사용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Market이 준 약을 통하여 점차적으로 일반 사람처럼 양심을 가지게 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64화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행동에서 양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도 냉철합니다.

그런데 65화에서는 뜬금없이 올렉과 결혼을 합니다. 주인공의 말투는 그렇게 변한 것이 없고 칩 수술을 받겠다는 말도 하지만, 저는 올렉과 결혼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 혹은 양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으로도 해석했습니다. 물론 과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그래도 '민' 에 대한 집착이 시코패스의 상징이었다면, 그것을 버렸다는 것은 그 시코패스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것 아닐까요?

64화에서 65화로 넘어가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완결이 나 버리는 것이 저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빠르게 끝내는 것 자체를 반전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니까요.

아무튼 연재는 이렇게 끝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출판본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부드러운 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출판본에 지금은 삭제된 1부를 번외편으로라도 넣어주신다면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훗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다시 한번 캔커피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3부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戀心
    작성일
    09.12.29 12:38
    No. 1

    이분의 글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지식이 상당히 풍부한 분이라는게 느껴지죠. 그렇게 참 잘 짜여지고 재미있는 진행을 합니다만 항상 결말이 마음에 안들더군요. 이제 글의 중반 정도 왔겠거니 하고 읽고 있는데 갑자기 완결되어 버린다거나, 주인공이 영혼과 비슷한 존재가 되어 끝난다거나...캔커피님의 나름 의도된 스타일이겠죠. 스키마부터 쭈욱 읽어 왔습니다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점점 읽기가 싫어지더군요.
    각설하고 이분글은 재미있습니다. 글의 짜임새도 굉장하고 이리저리 솟아나는 아이디어들도 대단합니다. 허나 해피엔딩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비추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9.12.29 13:50
    No. 2

    이번 편은 나름 해피 아닌가요? 저번의 그림자사나이 지호도 해피였다고 보는데요.
    마지막에 세상을 바꾸거나 하는게 아니라서 임펙트가 약한거 뭐 인정할 수 있어도... 이번 마킷은 주인공이 엄청 잘 됀건데...
    지호나 그림자 사나이는 다시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戀心
    작성일
    09.12.29 16:00
    No. 3

    솔직히 미스터 마킷은 보다가 중간에 보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을 보아하니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될거 같지 않아서요. 위 감상문에 갑작스런 결말이라는 글을 보고 그렇게 댓글을 단겁니다. 마킷의 주인공이 엄청나게 잘 된거면 별로 할말이 없고, 좀 말은 안되지만 그 형수란 사람이나 발레리나 둘 중 한명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그런데 그림자 사나이는 꼭 해피엔딩 일까요? 현실성이 없는 글을 쓰면서 또한 너무 현실성을 중시한다고나 할까.. 보통 장르소설을 보면 어려움이 닥치면 그걸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만 그림자사나이 같은 경우 항복하고 자신의 분신을 내치죠. 주인공이 더 치고 나가야 되는 순간에 그렇게 되니 기운이 쭉 빠지더군요. 그 결말쪽이 더 현실성 있긴 하지만 이것 또한 그렇게 갑자기 결말을 내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얻은 행복은 뭔가 깔끔하지 않은 결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님의 스타일이니 어쩔 수 없죠. 그냥 제 스타일에 안맞아서 투덜거린 거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9 요를르
    작성일
    09.12.29 16:59
    No. 4

    처음엔 결말이 맘에 안들어서 제 나름대로 상상하며 -_-;; 이럴꺼야, 요럴꺼야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더 여운이 남는 소설이 된것 같아요. 작가님이 결말에 대해서 좀 불친절(?)하신건 맞는것 같지만... 해피나 새드는 생각하기 나름이랄까요.ㅋㅋㅋ 한 며칠 지나니까 차라리 이런 결말이 이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확정지어져버렸다면 '그렇구나~' 하고 잊혀지겠지만 이런 결말이라면 불친절하긴 하지만 독자가 그 끝을 상상할 수 밖에 없으니 더 길게 기억할 수 있을듯. 아, 잡설이구요 ㅠㅠ 어쨌든 전 이런 결말도 괜찮다는(?) 뜻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나찰(羅刹)
    작성일
    09.12.29 19:26
    No. 5

    저랑 생각이 같네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던 소설이라서... 애착이 상당히 강하게 남는데 이제 클라이막스겠거니 했는데 스르륵 엔딩이 와버렸던....;; 흔히 늘여쓰기라고 하면서 이리저리 늘려서 쓰는 것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 갑자기 엔딩이 나와버리는 것도 좀 그렇더군요. 출판본에서는 클라이막스와 엔딩 부분을 좀더 늘여서 써주시면 감사할 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lglfslg..
    작성일
    09.12.29 20:04
    No. 6

    주인공의 행동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하는 바를 따져봐야죠. 장면을 너무 짧게 짧게 보고 계시는 게 아닌지.. 물론 욕하는 건 아닙니다^^;;;
    그림자사나이도 그렇고, 저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9.12.29 23:32
    No. 7

    캔커피님 글은 재밌어요!
    다만 좀 엔딩이.... 전 중후반대라고 생각했는데 무지 간단하게 '이게 완결이야!' 하고 끝나는 경우....가 있지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쿤스번드
    작성일
    09.12.30 01:02
    No. 8

    네, 궁극적으로 말하는 바는 알겠습니다. 시나리오 적으로는 완결시켜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인공을 살펴봤을 때는 아직도 미완성이라 생각합니다. 독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감상문 끄적끄적 남겨본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2.30 15:23
    No. 9

    글은 안봤지만 감상문 3개 읽어보니
    어떤 글인지 감 잡히네요.
    이런 류의 글은 해피니 새드니 하는 분류가 의미 없습니다.
    현실에 대해 비관적일 정도의 이성적 판단이 깔려있기에
    처음부터 희극을 바랄 수 없는 법이죠.
    희극과 비극을 구분하는 건 인간이 작품을 바라보는
    잣대를 한정짓게 만듭니다. 기준이 꼭 그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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