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명 : 46번째 밀실
출판사 : Bookholic
뭐 일본 추리소설 열풍에 바람을 타고 날라온 책중에 하나다. 추리소설에서 밀실과 트릭은 매우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소재이다. 46번째 밀실. 재목부터가 노골적인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추리소설에 대해 담론을 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사실 모르는 작가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매우 파격적인 장르로 태어나 들불처럼 번진후 그 특유의 매력으로 꺼지지 않는 유행이 되어버린 신비의 장르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나방같은 작가들 틈에서 이작가 저작가 하고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는 작가는 그만큼 드물다.
어쩌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각인되는 작가가 드물다는 이 장르는 꼭 대중가요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쓸쓸하기도 하다.
일본은 추리소설이 뭐랄까...매우 인기있는 장르다. 뭐 아무래도 책시장 자체가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장르든간에 여러가지 등용문이 되어지는 상도 많고 하지만 추리장르는 묘하게 인기있는 장르다. (그 묘하다는 말이 이상하게 말로써 탁! 나오지를 않지만 일본 책시장을 안다면 일본인들이 "추리"그 자체에 얼마나 열광을 하는 성향을 가졌는지 익히 알 것이다.)
그중 바다를 건너 번역이 되어온 수많은 추리소설중의 "46번째 밀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자체의 추리에 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작가가 바라보는 추리소설에 대한 논의가 참으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지나가듯 몇몇부분 나오지만 그 지나가듯 나오는 것이 이 소설을 쓴 목적이 되어버린다.
사실 이 소설의 트릭자체는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밀실의 트릭이 허무하다 시피 간파되어 진다. 오히려 이 소설의 묘미는 밀실 트릭이 아니라 그전의 사건에 대한 추리가 더 재밌어진다.
추리 소설의 중요포인트라는 것은 "트릭", "알리바이(시간요건)", 그리고 "살인동기"다. 추리소설을 읽을때는 항상 그 3가지를 생각해서 읽고 쓰는것 역시도 그 3가지를 생각해서 써야한다. 이 소설은 트릭보다는 알리바이와 살인동기에 대해서 더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소설이다.
말하자면 "밀실"이란 제목은 낚인것이지만. 아까 말했듯 추리소설 자체에 대한 논의적 문제로 들어간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트릭을 허술하게 쓴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 소설은 "밀실의 트릭"에 대한 기대로 보기엔 상당히 문제가 있다. 하지만 소설의 주제와 너무 부합하게끔 소설이 쓰여진것도 너무 웃기는 면모가 있는 위트적인 형국이다.
그점이 깜찍했기 때문에 이 소설에 대한 평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후하다.
추리소설의 팬들은 3권을 뽑아서 1권이 만족했다면 대 성공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꼭 야구처럼 3할이면 성공적!! 인 추리소설의 시장. 그속에서 이 소설이 말하는 바는 상당히 시사적인면모도 있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음 소설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사실 추리소설 열풍이 서점가에 들어선 가운데 그전에 추리소설에 지쳐버린 나는 정작 열풍이 분 시점에 추리소설을 크게 즐기지 않았다.
추리, 호러, 스릴러, 하드보일드....어느순간 너무나 "자극적인 대중문학의 대표적인 면모"로서 보여지는 대표적인 장르들이 식상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상한 길로 쏠려가는 한국의 "대여점용 소설"의 흐름과도 같아서 더 보기가 싫었었다. 우연히 손에 들은 이 책은 그러한 것에 대한 피상적인 담론이 있었다.
그러한 의미로 나도 다시금 "천상의 추리소설"을 찾아 다시금 서가를 전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상 미디어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글문학이 나아가야할 "천상의 그 무엇"의 정체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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