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썸머 스노우 Summer Snow, 2000
원작 : 연속극 ‘썸머 스노우 Summer Snow, 2000’
저자 : 고마쓰 에리코
역자 : 정난진
출판 : 끌림
작성 : 2010.02.06.
“차라리 연속극을 다시 보고 싶은 이 충동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망각의 영역에 밀어둔 감동을 자극하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초여름의 바다 속에서 잠수중이며, ‘썸머 스노우’를 보는 것이 꿈이라 말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떤 가족의 일상적인 아침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자전거 가게로 생계를 이끌어나가는 장남과 아직 고등학생인 남매가 한 가족으로 살고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도 잠시, 은행원 아가씨와 다른 집 남학생을 시작으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엮임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만들어내는 작은 사건 사고들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각자의 비밀들은, 그들이 의도치 않은 어떤 비극을 조용히 그 깊은 잠에서 깨우기 시작했지만…….
에. 연속극을 너무 감동적으로 먼저만나서인지, 각본가가 소설로 다시 묶은 이번 책은 너무나도 재미없었습니다. 그나마 별 차이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였기에 연속극의 장면들이 떠올라 순간순간 혼자서 낄낄거려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 감동이었던 마침표를 마주하게 되었음에, 지난 시절 부모님도 재미있게 보셨던 영상물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네? 위의 간추림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감도 안잡히신다구요? 음~ 기본적으로는 집안의 가장이자 맏이가 어떤 미인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음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을 기본으로, 속도위반을 하게 된 고등학생 남녀, 그리고 그들의 삶과 함께하기 시작하는 다른 인생들의 이야기가 만나게 되었음에 발생하는 삶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먼저 만나보신 분들은 책이, 연속극을 먼저 만나보신 분들은 연속극이 감동이었다고들 하시니 역시 작품을 직접 만나 확인해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10년 전의 작품이라지만 그 감동은 영원할 것이라구요? 자꾸 이름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작품들만 소개하지 말고 신작을 소개해보라구요? 네?! ‘오오! 나의 료꼬!!’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저도 이번 작품과의 첫 만남이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는지, 당시의 아이돌 스타라 말할 수 있을 ‘히로스에 료코’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래도 ‘설마! 설마!!’했던 부분을 이번 책을 통해 만나보면서는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 1990’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네? 다른 건 일단 넘기고, 도대체 ‘썸머 스노우’가 뭐냐구요? ‘작가 후기’에도 언급되어있지만 사전에는 없는 말로 ‘플랑크톤의 시체가 비단 같은 입자가 되어 몇 천 미터나 되는 깊은 바다 밑에 내려 싸이는 것’이자 ‘마린 스노우’라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어떻게 보면 좀처럼 보기 힘든 신비로운 자연현상에 그저 식상한 이야기를 붙여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 이야기를 마련해주신 작가님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고 싶습니다.
으흠. 뭔가 연속극만을 보았을 때는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책을 통해서는 그런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기분이 강한데요. 아무튼, 연속극을 대기목록에 올려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3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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