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타 아줌마 サンタのおばさん, 2001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그림 : 스기타 히로미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2.12.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도대체 뭔가요?”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저자의 이름으로 저의 시야를 잡아버린 책이 한권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핀란드에 있는 어느 작은 마을’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으로 새하얀 배경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급한 볼일이 있어 보이는 백발의 노인과 ‘산타클로스 협회’를 찾고 있다는 중년의 여인이 만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계 각국의 산타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고, 그중에 회장인 산타가 퇴임하게 되었기에 그의 후임이자 미국지부를 담당하게 될 인물이 소개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 신임 회장이 ‘여자’라는 점에서 그 자리의 모든 남자산타들이 놀라가게 되는 것도 잠시, 계속되는 대화와 의견교환 속에서 결국 하나의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
그렇습니다. 앞서 소개한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5’의 저자가 이번 작품의 글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읽어보게 된 것인데요. 그림도 귀엽고 분량도 얇으니 저자에 대한 인식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그냥 한번 읽어볼만한 재미있는 상상력의 동화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서는 연속극 ‘갈릴레오 ガリレオ, 2007’로 먼저 만나본 유가와 미나부가 떠오르는 것이, 어린 시절 산타를 믿었느냐는 여형사 우츠미의 질문에 짐짓 당황해 보였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살짝 웃어볼 수 있었는데요. 만일 그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번 작품과 하나라는 가정이 성립한다면, 산타클로스를 마주하게 된 그는 과연 어떤 기분이 들었을 것인지 그저 궁금해집니다.
보통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부분 행복한 결말을 가지고 있기에, 이 작품 또한 말줄임표의 내용은 그 범주 안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말보다 흥미를 느낀 것은 지극히 논리적으로 산타의 존재성을 증명…이 아니고, 오랜 전통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논의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그들의 복장이나 활동양식의 변화가 있던 중으로, 이 작품을 통해서는 ‘산타 아줌마’가 탄생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적어버리면 그저 식상한 내용의 작품이 될 수도 있으니, 직접 작품을 통해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송(?) 받으시기를 바래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크리스마스’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커플천당 솔로지옥의 축제에 대해 그 입 다물라구요? 족보가 심히 의심스러운 축제인 만큼 조심해야하지 않겠냐구요? 설 연휴가 코앞인데 지금에 와서 무슨 얼어 죽을 Xmas냐구요? 으흠. 이 작품의 내용 중으로도 그 유래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습이 바뀌기 마련이며, 잃어가고 있는 그 본질적 의미에 그렇게까지 집착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이 바로 ‘뿌리’이니, 저를 그 ‘끝이 날까가 더 의심스러운 전투’에 끌어 들이지만 않는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설 ‘비밀 秘密, 1998’을 읽어본다는 것이 그만 저자의 다른 작품을 만나버리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즐거운 만남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아. 물론 새해의 복은 적당히 많이(?)받으시는 거 아시지요? 그럼, 설 연휴 잘 보내시고 무한으로 달리는 제 기록을 만나주실 것을 바래보렵니다! 올 한해도 뜨겁게!!
TEXT No. 1144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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