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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신God Player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1.21 08:51
조회
1,159

제목 : 죽음의 신God Player, 1983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김원중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05.12.

  비가 내리고 있는 5월의 밤. 아직 태풍의 소식을 접할 시기가 아니지만, 저는 이번에 태풍과 같은 느낌의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속뜻을 알기 힘든 급변하는 ‘신의 마음’. 그런 하늘을 닮은 남자 주인공과 그런 하늘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자 샤먼을 연상시키는 여자주인공의 이야기. 시점의 분산으로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소독약 냄새를 물신 풍기는 로빈 쿡 님의 열림원 출판 공식 네 번째 작품. ‘죽음의 신’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야기는 브루스 윌킨스라는 남자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며칠 전 심장에 생긴 문제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 것 입니다. 그리곤 이유 모를 지독한 고통과 함께 다시 영원한 잠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야기의 바통은 이번 작품의 배경이 되는 보스턴 메모리얼 종합병원의 가장 유명한 심장외과의사인 토마스 킹슬리와 그의 부인이자 정신과 병동의 얼마 되지 않은 정신과 레지던트 카산드라 킹슬리―이하 캐시―가 받게 됩니다.

  하루에도 그 어렵다는 심장수술을 다른 의사들보다도 많이, 그리고 초인적인 실력으로 해치우는 토마스. 그는 수술 후 느끼는 절대적인 쾌감 속에서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신의 힘'을 가졌다는 기분에 도취되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의 압력으로 그에게 할당되는 수술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우울증과 약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를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는 캐시. 한편 그녀는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수술로 인한 갑작스런 사망―SDD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 또한 죽음의 손길아래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데…….

  이전에도 접해 본 적이 있어서인지 읽는 도중에 결론이 떠올라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처음으로 이 작품을 접해보시게 되는 분들은 작가의 이끌어감 속에서 “범인이… 설마! 설마? 설마!?”하는 기분이 드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심장’을 다루는 사람의 이야기. 대담한 자신감과 함께 하는 초인적인 실력으로, 수술을 함께 하는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 된 자. 하지만 인간미가 점점 사라져 가는―마치 수술을 위한 하나의 기계가 되어 가는 모습을 가지게 된 자. 복용하기 시작하는 약 때문인지. 아니면 ‘신의 유희’를 즐긴다는 기분 때문인지 때로는 너무 폭력적으로, 때로는 너무나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 그리고 그런 그를 그래도 끝까지 믿고 사랑하려는 그녀의 모습에서 저는 감상문의 시작에서 말한 신과 샤먼과 인간을 연상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은 또한 ‘약물남용’에 대한 경고를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 주인공 토마스는 약물남용으로 인해 이중인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여자 주인공 캐시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전재조건 하에서 인슐린 과다 반응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약물과 죽음’의 이야기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원제 ‘갓 플레이어God Player’. 그것은 ‘신의 힘을 사용하는 자’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럼 ‘신’이란 무엇일까요? 기도의 방관자를 말하면서도, 또한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서 우리들은 흔히 ‘신’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것이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결국 생사택일권한을 가졌다고 생각한―그가 맞이하게 된 최후가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의 말을 되씹으며 이번 감상을 종료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지 말지어다.”

Ps. 계속해서 열림원 출판의 로빈 쿡 님의 작품은 처음 언제 쓰여 졌는지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혹시 제가 열림원 출판사가 제시한 리스트를 따라 읽어 가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이 아닌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되는군요. 원래는 쓰여 진 순서대로 읽어야 뭔가 재미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자대 사정상 인터넷이 안 되니 조사해볼 수도 없구. 아무튼 다음 작품으로 표시된 ‘바이탈 사인Vital Signs’를 집어 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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