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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11.21 15:09
조회
970

제목 : 얘들아, 무지개 잡으러 가자!-주니어버전 무지개 원리, 2008

저자 : 차동엽, 구경분

그림 : 조완희

출판 : 위즈 앤 비즈

작성 : 2008.11.20.

“당신 안에 무지개 있다.”

-즉흥 감상-

  오랜만에 책상을 청소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원 참나, 어째 한동안 영화감상문이 많았다 싶었더니 그동안 읽은 책들이 다른 물건들과 함께 샌드위치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해 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은 그 시작으로 자녀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선 이번 책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상상해보았으며, 확신했기에 이 책을 권한다는 저자들의 인사인 [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일곱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책임지게 될 주인공들에 대한 짧은 소개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5학년으로 새로운 학기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게 된 ‘상욱’이가 첫 주자로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장래희망’을 적으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당황하고 맙니다. 다음으로 공부는 잘 못하지만 농작물을 만지는 일을 즐기는 ‘민희’가, 이어서는 그저 멋진 언니와의 열등감에 시달린 나머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은서’. 할머니와 살고 있으며 상대적인 가난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현성’, 평소에 험한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던 ‘윤석’, 지각대장에 사사건건 말썽을 이끌고 다니는 ‘태구’, 날이 가면 갈수록 음악시간이 싫어진 ‘지혜’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종합하는 듯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작은 파티로서 마침표를 준비하게 됩니다.

  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 책을 아이들에게 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과 책이 많은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지만 “만화책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어봤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은데요. 삽화들이 거의 새로운 장마다 그려져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글씨가 많아 보인다는 점은 일단 넘기고, 어르신들이 제 또래를 보고 고민도 없이 사는 녀석들 같아 보인다고 하는 말씀과 비슷하게 저 또한 요즘의 어린친구들을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모든 것은 상대적일 뿐인데 고민 없이 살아가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튼, 이야기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고민이 있는 아이가 하나 있게 되고, 그런 갈등을 선생님이 발견하여 메일을 통해 해소해준다는 패턴이었는데요. 각각의 색깔로서 시작되어 그런 색깔과 함께하는 ‘가르침의 정리’로서 마침표가 마련되어있었습니다. 바로, 빨강-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주황-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노랑-꿈을 품으라, 초록-성취를 믿으라, 파랑-말을 다스리라, 남색-습관을 길들이라, 보라-절대로 포기하지말라가 되겠는데요. 앞서 읽은 적 있던 ‘무지개원리 Blessing of the rainbow-스마트버전, 2008’보다는 이번 책이 이야기 식의 구성으로 되어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더 편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어떤 기준으로서 보고 계시는지요? 저는 ‘어제의 실패한 내가 존재하기에, 오늘의 성공한 내가 존재한다.’의 좌우명으로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만, 제 친구들 중에 한 녀석은 이 세상을 지옥에 비유하며, 저를 볼 때마다 만화 ‘프리스트 Priest, 1998~’에 최고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테모자레’라고 부르기에 제 안에 잠들어있는 ‘사악’을 자극시키곤 하는데요. 어차피 우울한 인생이라면 그 우울함을 광기로 승화시켜 즐기면서 살 궁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보게 했습니다.

  으흠. 어째 좋은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이 저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의 색깔을 드러내버린 것 같은데요. 밝음과 어둠 또한 스펙트럼인 무지개와 같이 빛의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왕이면 긍정의 빛과 동참하고 싶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블루 ice-blue’라는 색깔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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