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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5.22 07:26
조회
1,215

제목 : 도서관, 세상을 바꾸는 힘Civic Librarianship, 2001

저자 : 로널드 B. 맥케이브

역자 : 오지은

출판 : 이채

작성 : 2007.03.16.

“문득, 이번 책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과 나름의 이론들은

어린 시절을 망각한 자들의 중얼거림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즉흥 감상-

  시작부터 적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역사’에 대해서는 ‘잼 병’에다가 ‘역사의 기록이란 힘 있는 자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없었던지라 ‘역사’라는 말에 혐오감과 경멸감마저 있는 사람임을 언급하며 이번 책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아. 하지만 이번 책은 분명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책은 미국 도서관 협회 회장과 역자의 서문에 이어, 미국의 남북전쟁의 종전과 함께 1960년대부터 시작된 ‘문화남북전쟁’에서의 각종 주의나 사상의 이야기를 시작한 ‘제1장 미국의 문화남북전쟁(자유주의적 공공도서관의 탄생 배경’, 민주주의 확립을 향한 공공도서관의 필요성과 시대의 이야기 ‘제2장 자유주의적 공공도서관의 도래’, 교육과 사회도덕, 그리고 커뮤니티 운동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3장 커뮤니티 운동의 의미와 중요성’, 커뮤니티 운동과 관련되어 시민사서의 역할과 임무를 말하는 ‘제4장 시민사서직’, 사서, 도서관 그리고 교육에 대한 내용인 ‘제5장 도서관과 사서의 사회적 권위 회복’, 학교의 죽음과 공공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에 대한 ‘제6장 교육적 임무의 재개’, 공공도서관의 올바른 위치와 그 역할을 설명하는 ‘제7장 도서관, 지역사회의 중심’,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위한 공공 도서관의 역할인 ‘제8장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도서관의 전략’, 공공도서관의 단체서비스와 정치적 문제를 알리는 ‘제9장 사회적 콘텍스트 속에서의 도서관 역할 정립’, 공공도서관 정책의 실패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제10장 도서관 정책 강화’, 사서직과 시민사서직, 그리고 공공도서관을 발전 방안을 보인 ‘제11장 직업적 관점으로 본 사서직’, 옹호성과 중립성의 균형과 현재의 도서관과 앞으로의 도서관에 대한 마침표인 ‘제12장 공공도서관의 미래’, 그리고 앞선 이런 내용들에 대한 정리를 하는 기분을 준 ‘추천인의 글’ 두 개가 실려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책은 읽어 들어가면 갈수록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고리타분한 기분으로 우리나라와는 별로 상관도 없을 듯한 역사수업에 현실감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껴버렸다 랄까요? 하지만 마침표를 만나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기에 마지막장까지 오게 되었고, 왜 그렇게 책에 집중이 힘들었는가에 대해서는 ‘추천인의 글’을 읽으며 어느 정도 정리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학과 수업에 관련을 지어 이렇게 책과 도서관에 대한 책을 한권씩 만나보곤 있다지만, 이번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시민사서’에 대해서 “그런 것도 있었던가?”라며 한참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천인의 글에서 ‘시민과 함께 지역사회와 공공도서관을 가꾸어 나가는 사서’라는 부분을 보니 앞으로 추구해 나가야만할 사서의 모습이라 재확인 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와 더불어 ‘도서관의 친구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도서관을 거대한 독서실 정도로 생각하고 이렇게 열람실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지만, 역시 공부를 하는 방향이 이러한 도서관에 대한 것인지라 새롭게 인식되는 것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중입니다.

  편입하기 전 학교에서는 수업과 수업사이의 여유가 있어 틈만 나면 멀티미디어실에서 영화 DVD를 즐기곤 했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전부 등록금에서 예산을 할당받으며, 동내의 공공도서관들일 경우 국민이 낸 세금으로서 운용된다는 사실에 앞으로는 친구와 소풍을 간다고 해도 경치 좋고 이용하기 편한 도서관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군대에 몸담고 있을 때도 간혹 읍내로 나갈 일이 있으면 인터넷을 하기위해서라도 도서관에 들렸던 것이 떠오르는바. 알게 모르게 도서관의 여러 기능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나 홀로 문화를 즐기고 있어서 그렇지 나중에 애인이 생기거나 아니면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생기더라도 도서관을 이용하고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들어갈 뻔 했군요.

  이번 책은 위의 내용소개에서도 간략하게 소개해두었듯이 미국 도서관의 설립의 배경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화하던 모습, 그리고 역사적, 사상적, 도덕적, 정치적 측면 등으로 인해 그 역할과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등의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었는데요. 한국의 현재 도서관들은 우선 일제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져 관리 시스템은 미국 것을 따른다고 들었으니 분명 한번은 집고 넘어가야할 역사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수업 시간 등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고대의 도서관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던바. 한국의 도서관 역사에 대한 문헌은 없나 찾아봐야 겠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론상으로는 지역사회, 심지어 전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할 도서관이라 배우는 중이라지만, 동내에 있는 도서관이라 할지라도 우선 그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때까지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결론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우선은 거리도 멀고 교통편도 불편했었기에 어느 날부터는 그냥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고, 역시 소장하며 읽는 다는 것은 책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헌책방을 애용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 한계성을 달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에 예전에는 이동도서관이랍시고 책을 잔뜩 실은 차가 동내까지 오기도 했었지만, 요 몇 년간은 본적도 없는 것 같고, 제 2의 도서관이라 생각했던 구청의 도서대출 코너도 어느 날부터인가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지하로 이전해버렸다고 할 정도로 공공기관에서 책을 만나보기 힘들다는 생각을 가져버렸는데요. ‘시민사서’ 그리고 ‘도서관의 친구들’이라는 멋진 말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식의 박물관이라 말할 수 있는 이런 도서관의 발전은 계속 연구되고 노력해야할 문제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해본 것이 바로 ‘교육적인 기능’인데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회사일이 끝나면 도서관을 찾아 친구와 함께 공부를 했었고, 그 과정에서 지나가며 만나게 되는 게시판의 공지들을 통해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놈의 ‘시간’이 뭔지 그저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할 뿐 실제적으로 경험해볼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인들로부터 ‘한국에서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도 공무원이다’고 말을 들으며 이러한 문화 체험 기회를 사용하지도 못하게 할 거라면 왜 공지를 써 붙이느냐고 으르렁 거리곤 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좀 더 현실 가능성 차원의 교육적 기능이 준비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역시 지인 분들이 제 방을 보시며 농담 삼아 하시는 말처럼 개인 명의로 도서관을 하나 만들어서 제 마음대로 운용하는 방법 말고는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웃음)

  지나온 시간은 앞으로 열어나가야 할 시간을 위해서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요즘과 같은 정보의 해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모든 지식의 중립지대를 말하는 장소를 ‘도서관’이라고 말한다면 이 세상을 움직이는 교묘한 전략에서 저 자신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번 책이 말하고자하는 교훈을 벗 삼아 길을 걸어 나가보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역시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이 분야에서 많은 공부를 해야겠지요? 열심히 노력해서 꼭 꿈을 이뤄내 보겠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머리도 식힐 겸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La Lectrice, 1986’를 집어 들어볼까 합니다.

[첨가]

  학교도서관 홈페이지의 대출 등의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동내의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엄청 놀라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방문을 해서 대출하는 것도,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조금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었는데요. 역시 흘러가는 세월이 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발전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는 듯 해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서 계속 되는 발전만 이뤄진다면 분명 공공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심장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많은 공부를 해보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자!!


Comment ' 2

  • 작성자
    Lv.1 굴다리로와
    작성일
    08.05.22 09:39
    No. 1

    오타님덕에 좋은 책들을 많이 알수 있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8.05.22 20:29
    No. 2

    굴다리로와님 별칭이 인상적이십니다..^^ㅎ
    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다 정말 간만에 동네 시립도서관을 갔었던적이
    있더랩니다. 낡은 책상하며 펜으로 적고 대출하던 시스템도 기기식으로 바뀌고 여러모로 예쁘게 도서관을 꾸며 놓으니 아이들이 시끌벅적 한게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달이 아이들 감상문 뽑아 상도주고.. 내부는 공부를 위해 적막하지만, 도서관 외부는 경치조성도 잘되있고 뛰어놀기 좋은 잔디 밭등 여러모로 교육적인 환경을 잘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들어 자주 이용하곤 합니다. 도서관이란 장소는 가끔 가보면 신선한 장소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 곳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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