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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6.13 07:25
조회
2,032

제목 :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1999

저자 : 서갑숙

출판 : 중앙M&B

작성 : 2007.06.24.

“진정으로 나는 자유인인가?”

-즉흥 감상-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책은 ‘불가기공, 1999’과 함께 독서를 하는데 있어 생각보다 많은 방해를 받았던 책이 되겠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최근에 만난 적 있는 영화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를 볼 당시 영화상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어 봤었던 것 같다는 의문점을 해소 시켜준 책이 되겠는데요.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무서움에 대해서까지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기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기록은 우선, 성에 대한 자유를 찬양하는 듯한 프롤로그와 함께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에 대한 간단한 철학과 함께 우선은 고등학교 때 느낀 사랑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져 젊은 날에 겪었던 성경험과 시간이 흘러감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결혼과 이혼,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한 남자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등 연기자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한 사람의 인생이 자극적이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담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학과 특성상의 문제인지 개인적 성격상의 기준 때문인지 어떠한 기록물일지라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제 발표 문제로 읽어야 할 책에 대해 이번의 책을 비교 참고할 생각이라고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것을 보고 순간 기분이 상해버렸는데요. 순간, 즉흥 감상으로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라고 적을까도 싶었습니다. 그렇듯 저는 이것이 자유로운 성에 대한 옷을 입은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고백이 담긴 글이라기보다도 죽음을 극복한 뒤 세상을 좀 더 확장된 시야로 받아들인 한 사람의 기록이라는 느낌을 받아버렸기 때문인데요. 교수님이 보여주신 반응에 대해서는 이다음으로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제 선입견으로 “결국 자살하고만 앞길이 활짝 열려있는 커리어 우먼의 이야기가 아닌가요?”라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실제로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했기에 성질을 조금 죽여 볼까 하는군요(웃음)

  과연 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육체적 쾌락을 즐기기 위한 행위? 종족 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취지를 지닌 행위?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본능적인 행위?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선 한 여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그와는 반대로 그런 것과 관련된 일체의 경험도 없는 저로서는 아직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세월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성관계를 가지게 되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 속에서 점점 ‘천연기념물’로 부상하고 있는 저를 신기하게 보는 친구들도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재미있으면서 씁쓸해져버렸는데요. 흐음. 글쎄요. 아직은 딱히 뭐라고 답을 낼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뿐입니다.

  문득 현대인들의 성 보고서라 말해지는 ‘킨제이 보고서’가 떠올라 검색을 해보니 예전에는 절판상태로 되어있던 것이 제고가 풀려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분명 터부시 되는 것일지라도 이렇게 학문적으로 연구 조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을 반증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의 책이 성교육에 대한 좀 더 올바른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보며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편견과 선입견의 무서움에 대한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영화 ‘도그빌Dogville, 2003’의 감상기록에서 계속해볼까 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0 고검(孤劒)
    작성일
    08.06.13 07:53
    No. 1

    아아~;; 저책이 나왔을때 한창 뜨거운 감자로 말들이 많았었지요..
    어떻게 저런 책을 떳떳하게 출판 할 수 있느냐?..
    아니다! 자유의 진정한 본 모습이다!..
    말들이 많았으나 제가 이제와서 생각한 결론은 .. 글쎄요..(흠뮬..)
    서양의 미술이 인간을 통해서 자연을 바라보고,
    동양의 미술은 자연을 통해서 인간을 본다는 어느 한 인문학
    교양 서적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어차피 둘 다 인간을 바라본다는 데서 느끼는
    자연과 우주의 확장자 라는 개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그 시선이 달라질 뿐이다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 거북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8.06.13 17:32
    No. 2

    문제는 글쓴이가 한 가정의 아내였다는 것이지요.
    가정을 파탄내기엔 충분한 수준이었죠. 저 작품은......

    싱글이라면 몰라도 한 가정을 책임지는 아내가 내야할 책인가? 라고 반문한다면 고개가 저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6.13 19:05
    No. 3

    예운(霓雲)님의 답글에 대해서... 저는 ... 그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크핫핫핫핫

    레피드 님의 답글에 대해서... 싱글이었다면... 그래도 마녀사냥에 희생되지 않았을까라면서;;;(어떻게든 욕 먹는 것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8.06.13 22:20
    No. 4

    아닐걸요? 서갑숙씨는 그때 이미 이혼한 상태였을겁니다.
    아마도 이혼은 1996년이고 출판은 1999년이였던 것으로 기업합니다. 뭐.. 이혼녀의 성체험 에세이라는 것이 전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은 사실이겠습니다만, 유부녀로서 그 일을 했던 건 아니죠. 당시 양육권도 모두 남편분에게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8.06.13 22:37
    No. 5

    음 확실히 그렇군요.
    에세이를 쓴건 나중이네요.

    하지만 양육권은 확실히 서갑숙씨가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같이 사는걸요.

    가정파탄까지는 아니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좀 위험한 책이었지요.
    뭐 본인도 지금 후회한다고 하는데 역시 좀 늦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8.06.13 22:39
    No. 6

    아마 그 양육권이... 재작년인가에 남편 분이 재혼하면서 돌아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글을 쓸 당시에는 양육권이 없었죠.
    뭐... 개인적으로도 성 체험기라는 수기자체가 별로 탐탁찮은 건 사실이긴 합니다. 다만 그것이 '아내'나 '어머니'의 입장에서 쓰였던 것은 아니라는 것은 지적해두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중이 좀 다르니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8.06.13 22:50
    No. 7

    그렇군요.
    혼자가 되서 냈다면 좀 다행이긴 합니다만 뭐 우리나라가 그런 면에서 호락호락하진 않으니까요. 아무래도 완전 싱글이 아닌 자식도 있는 여자가 란 이유때문에 욕을 더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물론 완전 싱글이라도 욕은 먹었겠지만요.)
    뭐 옹호도 받았습니다만 커다란 옹호와 커다란 비난이 있으면 아무래도 사람은 비난에 맘이 쓰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강율
    작성일
    08.06.13 23:15
    No. 8

    도그빌...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본 영화였었죠.
    감상문이 올라오면 꼭 보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아웅다웅a
    작성일
    08.06.14 00:31
    No. 9

    책 읽어봤고 그당시에 쇼킹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사회전반적으로 성적혼란이 가중되던 시대였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옹호나 비난 양쪽 모두가 일단 관심의 표현이니까요
    책을 볼때는 저자 개인이나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人이었습니다 '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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