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배주영
작품명 : 더세컨드
출판사 :
이 글은 약간 일기 형식으로 써져있습니다. 반말로 보여질 수 있으나, 부디 기분나빠하지 말아주세요, 단순히 쉽게 글을 적기 위해 이렇게 적는 겁니다.
내가 소설을 처음으로 읽기시작한건 약 8년전 도서관을 가서 우연히 집었던 소설을 읽기시작한 것으로 비롯되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읽었던 소설, '이벨리아의 기사' 를 읽고 닥치는 데로 하나 둘 여러 종류의 책을 읽었다.
무협, 판타지, SF, .... 그 중에서도 제일 잘 맞는 소설 중은 '퓨전'류. 즉, 요즘말로, "이고깽" 이라는 종류의 소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당시 중학교를 다니면서 학업의 부담과 일상의 탈출이라는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사이케델리아'라는 소설을 몇번씩 읽고 또 여러 종류 퓨전 소설을 읽었다. '아린의 이야기'(?) 등
대부분 알겠지만, 그런 소설들의 대부분의 주인공은 차원이동을 한 이후에 거의 눈깜짝할 사이에 강한 힘을 얻고 세상으로 나간다. 승승장구 하다가 강한 적에게 패배하고 짧게는 몇일 길게는 몇년만에 훨씬 강한 힘을 얻고 적을 물러친다 ㅡ 이게 대부분의 소설의 패턴.
드래곤 하트를 물려받는다든지,
신이 힘을 내려준다든지,
영약과 내공을 받고,
세상을 구한 영웅이되거나, 시대를 아우르는 풍운아가 된다.
그런 영웅들 곁에는 항상 여자들이 함께했던건 당연지사.
그런 소설들을 고등학교에서도 많이 읽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천천히 그런 글들을 그만 읽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알지못한채,
이 소설은 내가 이런 글들을 그만 읽게한 근본적인 이유를 알려주었다.
요컨데, 이렇다는 거다.
만약 어떤 소설의 A 라는 주인공이 약하다가 단순히 어떤 계기를 통해 말그대로 '새로 태어난 것'처럼 순식간에 강해진다면,
그 소설의 다른 '엑스트라'들이 몇 년을 걸쳐, 십년을, 아니, 몇 십년을 걸쳐 이룩한 강함을 단순히 한순간에 얻은 힘으로 누르고 최강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게 과연 진정한 강함인가.
조아라의 소설중 비뢰도의 패러디가 하나있는데, (참고로 본인은 비뢰도를 읽지 않았다.) 그 패러디를 읽으면 거기의 주인공은 비뢰도의 본래 케릭터들만큼 강해지기위해 그들보다 몇 십배가 힘든 노력을 퍼붓는다.
비뢰도의 주인공, 비류천(?) 은 풍(風)의 힘으로 순식간에 무림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는 반면, 그 패러디의 주인공에게 특별한 점은 단 하나, 다른 사람보다 10배의 시간을 더 가지고 있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하루가 자신에겐 무려 10일.
주인공은 그 10일을 모두 무공 수련에 힘쓴다.
이렇게 뼈져리는 노력에도 주인공은 아직까지도 비류천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ㅡ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 100의 노력을 부어 1의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1의 노력을 부어 1000의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넘쳐나니.
더 세컨드의 작가, 배준영님은 이 것을 참으로 잘 묘사한 것 같다.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의 힘을 이어받아 최강의 검신이 된자
가르안.
그리고 세계에게서 조차 버려졌으나 그 본인의 뼈져린 노력으로
정상으로 오르려고 하는
ㅡ로아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몇가지 질문을 상기시키게 된다.
과연 노력없는 힘의 댓가는 무엇인가,
불합리한 세상에서 빛을 향해 달려가는 그 사람들의 피와땀과 무게를 단순히 '얻어진'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더 파이팅이라는 만화를 읽으면 카마가와 코치가 그의 제자 '일보(이포)' 에게 이런 말을 한다.
ㅡ애송이 너의 주먹은 너무 '가볍다.'
그것은 단순히 파괴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먹에 달린 책임과
그 주먹에 달린 노력과
그 주먹에 달린 피와 땀과
그 주먹에 달린 의지가 그 주먹의 무게를 결정하는 것.
검신 가르안의 검은 강할 지언정 가볍다, 그래서 로아돌의 검을 막을 수 없다.
그 두손에 있는 의지를 꺽이지 않고 걸어나가는 로아돌의 모습을 좀 더 지켜보고 싶은 독자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책으로도 사서 보고 싶지만 본인은 현재 외국에 있는 관계로 살 수가 없다.
멀리서나마, 이 소설이 한국 중학 / 고등학생의 소설 수준을 높여주었으면 하길 선배로써 바란다.
ㅡ 풍운(風雲) 선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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