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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주혁
작성
08.11.19 11:50
조회
3,781

작가명 : 배주영

작품명 : 더세컨드

출판사 :

이 글은 약간 일기 형식으로 써져있습니다. 반말로 보여질 수 있으나, 부디 기분나빠하지 말아주세요, 단순히 쉽게 글을 적기 위해 이렇게 적는 겁니다.

내가 소설을 처음으로 읽기시작한건 약 8년전 도서관을 가서 우연히 집었던 소설을 읽기시작한 것으로 비롯되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읽었던 소설, '이벨리아의 기사' 를 읽고 닥치는 데로 하나 둘 여러 종류의 책을 읽었다.

무협, 판타지, SF, .... 그 중에서도 제일 잘 맞는 소설 중은 '퓨전'류. 즉, 요즘말로, "이고깽" 이라는 종류의 소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당시 중학교를 다니면서 학업의 부담과 일상의 탈출이라는 소재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사이케델리아'라는 소설을 몇번씩 읽고 또 여러 종류 퓨전 소설을 읽었다. '아린의 이야기'(?) 등

대부분 알겠지만, 그런 소설들의 대부분의 주인공은 차원이동을 한 이후에 거의 눈깜짝할 사이에 강한 힘을 얻고 세상으로 나간다. 승승장구 하다가 강한 적에게 패배하고 짧게는 몇일 길게는 몇년만에 훨씬 강한 힘을 얻고 적을 물러친다 ㅡ 이게 대부분의 소설의 패턴.

드래곤 하트를 물려받는다든지,

신이 힘을 내려준다든지,

영약과 내공을 받고,

세상을 구한 영웅이되거나, 시대를 아우르는 풍운아가 된다.

그런 영웅들 곁에는 항상 여자들이 함께했던건 당연지사.

그런 소설들을 고등학교에서도 많이 읽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천천히 그런 글들을 그만 읽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알지못한채,

이 소설은 내가 이런 글들을 그만 읽게한 근본적인 이유를 알려주었다.

요컨데, 이렇다는 거다.

만약 어떤 소설의 A 라는 주인공이 약하다가 단순히 어떤 계기를 통해 말그대로 '새로 태어난 것'처럼 순식간에 강해진다면,

그 소설의 다른 '엑스트라'들이 몇 년을 걸쳐, 십년을, 아니, 몇 십년을 걸쳐 이룩한 강함을 단순히 한순간에 얻은 힘으로 누르고 최강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게 과연 진정한 강함인가.

조아라의 소설중 비뢰도의 패러디가 하나있는데, (참고로 본인은 비뢰도를 읽지 않았다.) 그 패러디를 읽으면 거기의 주인공은 비뢰도의 본래 케릭터들만큼 강해지기위해 그들보다 몇 십배가 힘든 노력을 퍼붓는다.

비뢰도의 주인공, 비류천(?) 은 풍(風)의 힘으로 순식간에 무림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는 반면, 그 패러디의 주인공에게 특별한 점은 단 하나, 다른 사람보다 10배의 시간을 더 가지고 있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하루가 자신에겐 무려 10일.

주인공은 그 10일을 모두 무공 수련에 힘쓴다.

이렇게 뼈져리는 노력에도 주인공은 아직까지도 비류천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ㅡ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 100의 노력을 부어 1의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1의 노력을 부어 1000의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넘쳐나니.

더 세컨드의 작가, 배준영님은 이 것을 참으로 잘 묘사한 것 같다.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의 힘을 이어받아 최강의 검신이 된자

가르안.

그리고 세계에게서 조차 버려졌으나 그 본인의 뼈져린 노력으로

정상으로 오르려고 하는

                             ㅡ로아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몇가지 질문을 상기시키게 된다.

과연 노력없는 힘의 댓가는 무엇인가,

           불합리한 세상에서 빛을 향해 달려가는 그 사람들의 피와땀과 무게를 단순히 '얻어진'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더 파이팅이라는 만화를 읽으면 카마가와 코치가 그의 제자 '일보(이포)' 에게 이런 말을 한다.

     ㅡ애송이 너의 주먹은 너무 '가볍다.'

그것은 단순히 파괴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먹에 달린 책임과

그 주먹에 달린 노력과

그 주먹에 달린 피와 땀과

그 주먹에 달린 의지가 그 주먹의 무게를 결정하는 것.

검신 가르안의 검은 강할 지언정 가볍다, 그래서 로아돌의 검을 막을 수 없다.

그 두손에 있는 의지를 꺽이지 않고 걸어나가는 로아돌의 모습을 좀 더 지켜보고 싶은 독자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책으로도 사서 보고 싶지만 본인은 현재 외국에 있는 관계로 살 수가 없다.

멀리서나마, 이 소설이 한국 중학 / 고등학생의 소설 수준을 높여주었으면 하길 선배로써 바란다.

ㅡ 풍운(風雲) 선주혁


Comment ' 12

  • 작성자
    폐인강림
    작성일
    08.11.19 12:07
    No. 1

    곧 출간 된다네요 ..5권정도 분량으로 .. 꼭 살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레이반
    작성일
    08.11.19 13:09
    No. 2

    재밌게 봤지요. 하지만 로아돌도 엄청 행운아라고 봅니다.
    작가님이 서술하는 대로 그의 목적은 정말 개인적이고 대의가 없지요.
    사실 대립자가 더 개념차요(초반엔 병맛 쩔지만요)
    사실 소드 맛스타만 아닐 뿐 로아돌도 노력에 비해 엄청 성공한 케이스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머저리
    작성일
    08.11.19 13:57
    No. 3

    뭐 성공을 안하면야..
    로아돌은 그냥 평범한 청년으로 길거리에 죽어가겠죠.
    소설이니까 평범함을 거부해야죠 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08.11.19 14:26
    No. 4

    이고깽이나 먼치킨 중에서도 제법 뼈아픈 노력을 거쳐서 강해지는 케이스도 많지요. 노예가 되거나 드래곤의 실험체가 되거나 해서 온갖 괴로움을 당하지만, 남다른 기개와 정신력으로 이겨내지요.
    하지만, 솔직히 그 과정에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냥 이겨냈다는 말 뿐인 듯한 느낌을 주는 공허한 설정들도 많지요.
    더 세컨드의 강점은 피부로 느껴지고 큰 공감을 얻어내는 주인공의 노력에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아웅다웅a
    작성일
    08.11.19 21:58
    No. 5

    이고깽이나 양산형 판타지&무협지의 약점을 잘 꼬집으신듯
    사실 더세컨드의 작가님도 그런 점을 약간 비난하신듯하고 그게 독자들에게 먹혀들어간거 같아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GB11
    작성일
    08.11.19 23:36
    No. 6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8.11.20 02:25
    No. 7

    사실 가르안도 그 힘의 댓가로 마왕과 싸우긴 했습니다만 자신의 힘과 그 댓가에 대해 가볍게 여긴 것처럼 보여서 크게 실망했죠.
    무튼 더 세컨드는 정상을 바라보며 노력하는 자, 로아도르 반 바이파의 훌륭한 일대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민가닌
    작성일
    08.11.20 16:34
    No. 8

    무엇보다도
    무투전에서 승리를 일궈내는 로아돌이
    "가르안 너의 검에도 이런 무게가 있었던가..'
    이런 비스무리한 말을 하죠.

    하지만 이고깽님는 이런 무게가 없다는거..

    있었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劒星
    작성일
    08.11.21 16:26
    No. 9

    내용은 공감이 가지만 한가지 딴지를 건다면..
    그 패러디소설의 설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사람 하루=주인공 10일 자체가 엄청난 사기스킬이라는것을 알지못하시는군요..
    그소설에서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비류천(? 그소설을 그런가?)의 풍의 무공을 배우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않을까요?
    더세컨드와 선주혁님이 말씀하셨던 비뢰도 패러디물과는 비교과 불가능합니다.
    주인공기본능력부터가 틀립니다. -_-b
    우리의 로아돌은 무마나증이며 있는것이라곤 오로지 근성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선주혁
    작성일
    08.11.22 14:50
    No. 10

    검성님// 그 글에 주인공역시 엄청난 둔재입니다. 내공을 느끼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루에 할 수 있는것을 주인공은 10일에 걸쳐서 해야 거의 따라잡는다고 봐야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침선방주
    작성일
    08.11.22 17:37
    No. 11

    데뷔작(?)이던 농부에서 부터 남다른 포스를 지녔던 분이죠.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쓴 글인데도 그 당시 나오던 판타지물들과 차별이 있었다는....
    그 이후의 책들은 본 적이 없었는데,그사이 일신상에 많은 변화가 있으셨더군요.
    작가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얼마나 다양한 글들을 보여 줄까하는 기대감이 물씬 물씬 풍기는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글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한가지 걱정이라면 많은 분량이 온라인 상으로 읽혀져서 출판되었을때 선택받지 못할것 같아 저어되더군요.
    다들 보셨어도 책으로 봐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바닷게
    작성일
    08.11.28 20:12
    No. 12

    탈 경 인뎀..잼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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