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뿔 미디어
기갑물이죠. 그리고 주인공이 먼치킨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 두가지가 결합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아예 볼 생각 자체를 안했던게 몇달전이었네요.
그만큼 기갑물들은 막장으로 달려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대다수의 기갑물들이 그렇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여자들에게 인기많은 먼치킨 소년이라는건 읽을 엄두가 안나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던거죠.
이 소설은 그래서 전작인 일곱번째 기사에 비해 혹평이 많고 저 또한 그에 일부 동감합니다. 어찌보면 그간 제가 읽고 덮은 여타 기갑물만큼 (혹은 더하게) 허술한 랜드워커의 구동원리도 그러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이 소설은 다른 기갑먼치킨 판타지들과는 다른게 하나 있는데, 사람을 중시한다는 점이죠.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인물들간 대화를 통해서 현실성있게 소설속에서 보여주고 얼마나 멋지게 타인을 뭉개고 부수고 죽일수 있는가로 귀결되는 먼치킨 소설들의 굴레에서 한발짝 벗어날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소설을 쓰는 작가의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 그걸 글에 풀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흔히 볼수 있는 글이 아니고 하물며 먼치킨 소설에서 자주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소설을 높게 쳐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 소설에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다시 언급하는 것이지만 왜 미소년에 페로몬을 풀풀 풍기는 주인공을 써야 했나 부터 몇줄로 간략히 소개된 랜드워커(기갑) 의 설정들까지 굳이 꼽으려면 여러개지만
소설의 중심은 사람에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단점들을 다잡아주고 좋은 소설을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새벽에 써 비몽사몽 올리느라 구멍투성이 감상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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