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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이랴
작성
05.07.31 10:17
조회
1,731

작가명 : 정구

작품명 : 불의 왕

출판사 :

몇몇 추천글을 읽으면서 한결같은 반응을 볼수 있었다. 현실세계에 너무 오래 있다는 것, 쉽게 말해 빨리 넘어가서 깽판치라는 것일까? 하긴 너무 답답한 주인공의 현실에 그런 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말에는 질색을 할 수 밖에 없다.

재미란 것은 판타지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봐도 재미가 있고 만화를 봐도 재미가 있다. 그렇다면 소설은 판타지에서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일반 문학도 재미가 있고 시도 수필도 재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이 판타지냐 아니냐를 보지말고 재미있는가 없는가를 봐야할 것이다. 언제 넘어갈 것이냐를 보지말고 재미있는가 없는가를 봐야한다. 언제 깽판칠 것인가를 보지말고 재미있는가 없는가를 봐야한다. 그래도 재미가 없다면 안보면 될 일이다.

그건 취향차이고 글 읽기의 차이지만, 판타지가 아니라서 재미가 없다, 현실을 너무 오래 묘사해서 재미가 없다는 등의 주장은, 이미 판타지를 보는 자신의 눈이 편견으로 가득 차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초반에 대충 현실에서 놀다가 1권안에는 넘어가야 판타지다라는 편견 말이다. 3권이 될지 4권이 될지 몰라도 어차피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할 것은 뻔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판타지라는 명함을 달고 출판할리가 없는 것이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다. 완역본을 보면 그 엄청난 분량에 놀라지만 읽어보면 그 중의 3분의 1정도는 프롤로그에 가깝다는 것에 더욱 놀란다. 주인공이 잡혀가기까지 3권중 1권 가까이가 소요되는 것이다.

레미제라블이라는 유명한 소설도 있다. 읽어보면 나름대로 재미도 있으나 전혀 쓸데없는 사건들-최소한의 역사적인 배경이라는 측면은 있지만-이 엄청난 분량으로 틀어박혀 있는데 놀랄 것이다.

아마 불의 왕을 2권까지 현실세계에 있어서 재미없다고 평가한 분들이 위의 두 소설을 완역본으로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권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소설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것이고 화끈하게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는 것에 실망할 것이다. 상관없는 스토리가 끼어드는 것에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독파하고 났을 때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요약하자면 책은 책으로서 봐야한다. 재미를 구한다면 재미를 느끼고자 하면 된다. 언제 넘어갈 것인가 언제 깽판칠 것인가하는 의문은 책을 읽는 하나의 요소면 충분하지 그것이 주가 되어 책을 평가하는 것은 주객전도다. 차분히 책을 읽어나가자. 조바심을 가지지 말자. 나올 때가 되면 나올 것이고 이야기는 흘러갈 것이다. 그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보는 것이고 재미없으면 보지 않는 것이다. 현실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재미없다는 말만은 하지말자.

p.s 정구라는 작가의 글은 항상 논란이 된다. 나는 신승의 후반부를 뺴면 그의 글들을 좋아하지만, 그를 대하는 몇몇 독자의 반응은 의문스럽기만하다.

엘란을 대하고 어떤 사람은 판타지인지 무협인지 구분이 안되서 싫다는 말을 하고, 신승을 대하고 어떤 분들은 제목이 왜 신승이냐 그래서 싫다는 말을 한다. 이제 불의 왕까지 오면 현실에 너무 오래 있어서 판타지가 아니라 싫다는 말을 하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정구 작가를 대하는 어떤 편견까지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라이벌 출판사나 작가의 공작이 아니라면 정구 작가에게 어떤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 것이 아니고서야 그런 트집들이 꾸준히 나올 이유가 있겠는가.

판타지인지 무협인지 구분이 안되면 어떤가? 제목과 일치하는 내용의 소설이 얼마나 되는가? 현실에 얼마까지 있어야 판타지인가? 3분의 1? 10분의 1? 초반에 넘어가야 판타지인가?

다음 소설에서는 그의 바뀐 필명을 기대한다. 독자들에게 어떤 편견도 가지게 하지 않고 소설 자체만 읽을 수 있도록 자유를 주기 바란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7.31 11:14
    No. 1

    그리 틀리지 않은 말씀 이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예린이
    작성일
    05.07.31 11:16
    No. 2

    정말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대별
    작성일
    05.07.31 11:36
    No. 3

    좋은 글..100%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5.07.31 12:23
    No. 4

    저도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고뇌하는자
    작성일
    05.07.31 13:27
    No. 5

    개인적 판단 기준에 따라 다른거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버나드쇼
    작성일
    05.07.31 14:51
    No. 6

    저는 글쓴 분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데요..
    레미제라블이나, 몽떼크리스토백작 둘다 재밌게 읽었고,
    몽떼크리스토백작은 소장까진 아니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의 비교와 퓨전 판타지로 분류되는 "불의 왕"과는 전혀 다르죠..
    위에 둘은 소설의 기본전제 허구의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래서 앞에 프롤로그 부분이라고 하셨는데, 그부분이 없다면,
    뒤에 전개는 매우 약할 것입니다.

    하지만 퓨전 판타지는 젼혀 다르죠..
    기껏해야 현실에서 얻은 지식을 비슷한 세계에서 펼치는 것이 양호하고,
    갈때 보너스 능력을 마구 부어 주고,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은
    두뇌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마디로 깽판물이 되기 쉽습니다..
    불의 왕이 정구 님이 쓰셨기에 좀더 개연성이 있을 수는 있으나..
    결론은 그런걸 바랄바에야 이계 진입물을 읽진 않겠죠..
    개인적으로 묵향 처음 나올때야 좋아했습니다.
    그래 무공이 저 세계로 넘어가면 어떨까.. 하지만 자주 보다 보니..
    이건 완전 오우거와 7살 아기 싸움이니....
    넘어 갈거 일찍 가도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버나드쇼
    작성일
    05.07.31 14:54
    No. 7

    개인적으로 정구님의 글을 재밌게 읽는 편이지만,
    그리고 엘란도 후반 8권인가 드래곤 나와서 모두 "끝" 해서 끝나고..
    신승도 끝나는게 엉성하고..
    좀 마무리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스플래쉬
    작성일
    05.07.31 15:36
    No. 8

    동감하지 않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武天道士
    작성일
    05.07.31 15:46
    No. 9

    그렇다고 이글이 몽테크리스토 백작 만큼 훌륭한 작품이 될수 있는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항상 정구라는 작가에게 실망을 하였습니다.
    항상 초반은 좋았지만 후반은 약했죠.
    이번에 후반은 다음 후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전작 2작품에서 보여준 후반부 모습이 실망 스럽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걸 보고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해서 몽테크리스토백작 이라는 작품을 읽을수 없을 거란 말은 절대 인정할수가 없군요.

    무공이나 마법이 나오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를 끌며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습니다.

    이번작품에선 뚜렷한 흡입력을 발견할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몇가지의공감상의 내용으로 흡입력을 끌순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다른 10대후반 20대 초반 분들은 아직 그런시대에 살아본적도 없어서 그런 시절을 티비로 밖에 볼수 없었습니다.
    직접 겪을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감상의 내용이 줄어들것은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리고 목차에 무공비급 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서 우리는 드디어 기연을 얻는가 하였지만 결국은 아니였습니다.
    맥이 빠지게 김빠지는 소리가 제 머리속에서 나오더군요
    그래서 짜증이 울컥 올라 오며 그런 생각이 강해지는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뭐... 어찌 되었던 호불호가 급격히 갈리는 작품이니 만큼 이글은 참으로 난감하겠군요.
    정구 라는 작가가 어떻게 뒷 이야기를 써갈지 궁금합니다.

    이책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절대 도서대여점 에서 환영받는 소설은 아니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파라솔
    작성일
    05.07.31 16:01
    No. 10

    현실에서 의미있는 뭔가를 하고 그게 이동을 하고서도 유지된다면 모를까 필요없는 부분이죠.현실은요
    이유는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이미 새로운 시작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현실과는 같은 작품이지만 모든게 틀린 내용이 되는거죠.
    그 프롤로그적인 부분에 몇권씩이나 신경쓴다면 판타지나 현실을 같은 작품안에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독자들은 판타지를 원하는데 판타지로 가면서 필요없어지는 현실부분은 이미 다른 작품으로 볼수도 있습니다.
    현실의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면 그건 완결을 낸 후에 말할문제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소오령
    작성일
    05.07.31 18:06
    No. 11

    뭐..... 신승도 무림에 드럽게 오래있다 판타지 갔죠..=_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전구
    작성일
    05.07.31 20:32
    No. 12

    책이 다나와야 봐야 알것같은데요 ???
    아직책의 내용이 판타지분량도 나오지않앗는데...
    일부 독자들께서는 판타지로넘어가면 당연히 필요없는부분이다...라고 단정지으시니...

    개인적으로 역시 도서대여점에서 환영받는소설은 할렘,먼치킨,개깽판,이런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는...그리고 초반은 우째 시작해도 상관없는듯...(자고일어나니 이계라던지...길가다주은물건이 이계라던지...흙놀이하다보니 비급을 얻는다던지...)

    저또한 전통무협과 판타지도좋아하지만 먼치킨이랑 할렘또한 좋아합니다만 ...같은 상황에 같은행동이라도 좋아하는 표현방식(필력)이 있습니다..
    그중에 정구씨를 저는 꾀 좋아하는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5.07.31 22:33
    No. 13

    개인 적인 생각에 차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이제 초반이고.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작가가 구상하고 쓰고 싶은 바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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