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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기다리셨나요? 데이트 후기!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
14.05.02 14:14
조회
2,378

넵! 다녀왔습니다!

이제 막 귀가했습니다. 미네나인님 댁 지붕을 하룻밤 빌려 쓰고 왔거든요. ㅎㅎ, 덕분에 둘이 수다 떠느라고 날밤을 꼴딱 새웠습니다. 걱정마세요, 여러분. 귀염발칙깜찍한 미네나인님은 새벽 4시를 넘겨서부터 반쯤 수면 상태셨으니까요! 비록 편히 재워드리지는 못했지만 눈은 붙이셨습니다! 여자의 피부에 불면은 죄악이지요! 미네나인님의 피부는 소중하니까! 조금이라도 보호해드리고자! 저는 침묵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피부 재생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인 게 함정)


음음, 어제 오후 5시 경에 집에서 출발해서 쭉 걸어가니 딱 5시 50분에 약속장소에 도착하더군요. 버스를 타면 10분 안 걸릴 것을, 굳이 걸어간 이유는 걷고 싶어서였습니다.

6시인 약속시간이 딱 10분 남은, 적절한 골인이었지요! 10분 동안 무얼할지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약속장소가 서점 앞이었거든요. 마침 지고 있는 태양의 직사광선도 눈을 찌르고 있겠다, 안구와 피부 보호를 위해 저는 서점의 자동문 버튼을 누르며 투명한 유리문 앞에서 잠시 대기합니다. 입구 옆에 서 있던 뿔떼 안경의 남성분과 앞으로 어떤 연이 닿을지 꿈에도 예상 못한 채......


작가 지망생인 저는 만년 지망생답게도 책 한 권을 펼치기는커녕 책 모양과 색깔만 쭉 훑으며 서점을 배회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아, 미네나인님이랑 폰 번호 교류 안 했다. 부랴부랴 스맛폰으로 문피아에 접속해 쪽지를 날립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제 폰번호!


하지만 약속시간인 오후 6시까지 제 폰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저는 당황하지 않고 서점 입구로 나갔습니다. 보낸 쪽지 기록을 보니 미네나인님께서 아직 제 쪽지를 확인하지 않으셨더군요. 침착하게 길 한 가운데 서서 오고가는 사람들의 길을 막으며, 그분이 연락을 주시기만을 기다립니다.


어느 순간! 마법처럼! 스맛폰을 든 채 어깨를 돌리던 제 눈에, 진녹색의 물방울 무늬 원피스를 입은 단발머리 여성이 들어옵니다. 그녀의 선명한 잇몸 미소를 보는 순간 저는 운명을 느꼈습니다. 오늘 이 시각 이 장소에서 나와 만날 여인이 그대였구려!


바깥에서 필명으로 부르기엔 붑흐러워서 저는 허락도 없이 애칭으로 그녀를 불렀습니다. “미네님?” “르웨느님?” 어맛, 역시 오프라인에서 르웨느라 불리긴 낯부끄럽네요, 줄여서 뤤이라 불러줘요! 라고 가식을 떨려는데, 활기 찬 아우라를 온몸에 두른 그녀는 서로 통성명을 나누자마자 내게서 관심을 떼었습니다.


“한 분이 더 오시기로 했는데...” (기억력이 안 좋은 관계로 대사는 각색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미네나인님이 등 뒤로 고개를 돌렸고 저는 고개를 들어 좀 더 먼 곳으로 시선을 던졌습니다. 거기엔 아까 제가 지나친, 뿔테 안경의 지적인 마스크를 지닌 청년이 화색을 띤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수라백님?”

“네, 저 두 분이.”

“제가 미네나인이고”

“르웨느죠.”


사실 미네나인님이 제 소개까지 해주셨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고개만 끄덕였는지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자, 지금 적고 있는 이 데이트 후기는 실화인가! 저의 꿈인가! 무튼 수라백님의 참가는 약속당일 아침에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보단 둘! 둘보단 셋이 좋지요! 저는 제법 어색뻘쭘하게 영업용 스마일을 지으려 했습니다. 많이 굳어 있어서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닼!


이렇게 모인 셋은 뽜이어그릴이라는 다소 청춘만발한 고깃집으로 향합니다. 장소를 검색*안내해주신 미네나인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캠핑이라는 색다른 분위기에서 맛있는 고기와 샐러드를 즐겼습니다.


자아자아, 이쯤하면 이거 한 번 나와야죠!

인증샷! 개봉박두!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제 인증샷부터 공개하도록 하지요!

내가그렇지.png


요로케 생겼습니다. 비루한 제 얼굴에 많이들 실망하셨을 겁니닼. 이날 지인에게 선물받은 CC를 떡칠하고 가서 얼굴이 하얗게 붕 떴다는 것은 안 비밀!


자아! 두 번째 인증샷! 아마도 문피아 여러분이라면 대충 스크롤을 넘겨버릴지도 모를 수라백님!

수리백님.png


참 잘생겼다잉~ 이 남자 보소~ 고기까지 구워주는 매너 짱짱! 신사분이시네! 그 듬직한 두 팔로 저희들에게 구운 고기를 하사해주신 수라백님께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말씀을!


자!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대하셨을 대망의 그분! 30초 후에 공개합.........!

미네나인님2.png

까아아아아...............................는. 그렇게 모자이크 처리해준다고 했는데 끝까지 손으로 얼굴 사수하신 너님! 미네나인님은 제가 가리지 않았습니다. ㅎ. 턱 부분이 조금 노출됐기에 그 부분만 마우스로 쪼끔 손 봤습니다. 예뻐 보이시라고 틴트 느낌도 넣었습니다. 맘에 드시면 담에도 쓰담쓰담 부탁드립니다(?)! 1차 계산까지 화끈하게 쏘신 당신! 멋져요! 휘유~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아, 르웨느 너는 도대체 뭘했냐고요? 헷, 입이 비어 있어서 먹었죸 냠냠, 고기 뫄있쪙!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얘기를 했고 이후 장소를 옮겨 스타벅스에서 건전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라백님의 경험 담긴 한 말씀 한 말씀, 들을 수 있어서 귀가 즐거웠고 가끔씩 소재가 끊겨 조용해질 수 있는 순간에 재치 있는 발언으로 모두를 웃게 해주신 미네나인님도 너무 멋졌어요. 아, 르웨느 너는 도대체 뭘 했냐고요? 헷, 귀가 뚫려 있어서 얌전히 들었습니다! 냐하핫!


오후 11시 스타벅스 폐점 시간이 되어 쫓기듯이 나온 우리는 3차로 갈 곳을 수색했으나 울살 로타리의 근처 상가에서 우리 3인방을 감당해낼 만한 점포는 없었습니다. 크흡, 아쉽고 안타깝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미네나인님과 저는 수라백님을 버스에 태워 보내드리고(?). 넵! 드디어 저와 미네나인님만의 시간이 온 겁니다. 후훗♡ 손발이 오무라든다....내가썼는데


자고 가라며 붙잡는 미네나인님의 말씀에 현혹되어 저는 그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리는 어두운 언덕길목을 오르는 동안 훈훈하게 바바리맨의 출몰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하고, 밀실☆엘레베이터 안에서 짜릿한 소방차 게임을 즐겼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든다2222


무튼 미네나인님 댁에는 양친이 다 계셨고 저는 합법적으로 동침(?)을 허락(?)받아 새벽이 밝아오고 해가 동천에 떠오를 때까지 잠들 수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넵, 즐거웠습니다. ㅜㅜㅜㅜㅜ 아침에 어머님께서 생선을 구워주셨는데 몇 젓가락 입에 대지 않은 것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생선뼈 발라먹는 것이 익숙지 않아 먹다보면 식탁을 더럽게 만들다보니(입에 들어간 생선뼈 뱉어낸다고), 가족친구 아닌 사람 앞에서는 생선 먹는 게 꺼려지더군요. 멸치볶음이랑 김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미역국이랑 김밥+생선살 3콤보로 먹어도 전 짜지 않았어요. ...본래 짜고 맵게 먹는 편이라. 꼬마김밥(이라 말하고 김밥미니언)을 나눠주신 그 아주머니란 분께도 잘 먹었다고 전해주시고요. ㅠㅠㅠㅠㅠㅠ


푹 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내일이 마감이라지요. 제가 빌어드릴 수 있는 기도는 건필뿐이구요. 그럼 다음 집회를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ㅋ^


Comment ' 13

  • 작성자
    Personacon 카페로열
    작성일
    14.05.02 14:25
    No. 1

    르웨느님 입술 위에 점이 예쁘시네요.

    미네나인님은 입술 미인.

    다른 한분은 패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4.05.02 14:27
    No. 2

    세분 다 사진을 보니 어깨 후면 운동이 필요해보입니다. @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밤의꿈
    작성일
    14.05.02 14:30
    No. 3

    8ㅁ8재밌겠다...
    저도 데이트할 여성분을 찾아봐야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4.05.02 14:33
    No. 4

    두 분 다 미인이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담적산
    작성일
    14.05.02 14:47
    No. 5

    아니 무슨 범죄자라고 모자이크 처리를 저렇게... 그것빼고는 굉장히 품질 훌륭한 후기입니다. 음, 미네나인님도 여성분이었을 줄은 ...
    허를 찔렸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주판알
    작성일
    14.05.02 14:55
    No. 6

    글 보다가 사진 보고 뭔가 기대가 깨어진 느낌..남녀가 밤새 같이있었는지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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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9 취룡
    작성일
    14.05.02 14:56
    No. 7

    즐거운 시간 되신 것 같네요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5.02 15:43
    No. 8

    울살 로타리인근 상가????
    설마 울산은 아니겠죠????
    로타리하면 울산인데 ㄷ ㄷ
    저는 울산거주중...맞다면 대박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ForDest
    작성일
    14.05.02 16:29
    No. 9

    가면때문에 그런지 황홀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5.02 17:30
    No. 10

    아.. 전 진짜 나쁜놈인가요? 사진만 봐도 대략적인 체형이 눈에 들어오고 얼굴을 가리셨지만
    대충 느낌이 오네요. 옷 입으신것부터 해서 악세사리 착용한것.. 그리고 가방까지..

    그리고 저도 고기 참 좋아하는데요. 저도 한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소랭
    작성일
    14.05.02 17:38
    No. 11

    울산사는 작가분이라니 ! 저 퐈이어그릴 저도 갔었는데>< 이벤트 당첨
    공업탑 스타벅스는 맛없어서 티아모 애용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흑색숫소
    작성일
    14.05.02 17:55
    No. 12

    우와 마지막짤 여자분 훈남 두분과 데이트를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수라백
    작성일
    14.05.02 23:27
    No. 13

    데, 데이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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