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니 이젠 삼일전이군요. 동원훈련이 22일부터 24일까지였는데 처음엔 23일이 나이지리아전인지도 모르고 있었더랬죠.
며칠전에야 그날이 무슨날인지 알았지만 그떄까지만 해도 사실 별걱정은 없었습니다.
단지 이번에는 조용히 집에서 경기를 감상하고 싶었던 의도가 틀어지고 훈훈한 땀내(?)를 맡으며 시커먼 남자들과 함께 감상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겠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불상사는 그정도가 아니더군요.
부대에 도착해서 누가 간부에게 물어보니 월드컵을 안보여준다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왜 안보여주냐니까 연대장 명령이라더군요.
순간 '아, 월드컵은 끝났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알다시피 군대는 계급이 깡패니 결론은 이미 난거죠.
입소식때 연대장이 대충 이러더군요. 천안함 사태가 지금 월드컵 때문에 묻히고 있으니 우리는 훈련을 더욱 열심히 받아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엿이나 먹으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천안함은 천안함이고 월드컵은 월드컵이지 왜 그결 결부시키는지...
짐까지 뒤져가며 핸드폰을 뺏어갔기에 결국 축구는 못봤네요..ㅠ,ㅜ
몸 깊숙히 폰을 숨긴 분이 한분 있었는데 새벽에 걸릴까봐 조심히 보느라 근처 몇분만 같이보고 저는 걍 결과만 들었습니다.ㅠ.ㅠ
축구를 못봐서 예비군들도 열받았는지 3일동안 죽어라 통제 안따르고 간부들 고생만 시키다 퇴소했네요.
작년에도 똑같은 데였는데 작년에 비하면 예비군들 정말 말 안들었습니다.ㅎ
아, 아무튼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경기를 라이브로 못 본 짜증이 아직도 풀리질 않네요.
(결론)그래서 이제 시작하는 일본과 덴마크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겠습니다. 제가 어디 응원할지는 말씀 안드리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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