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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가끔씩 궁금해진다

작성자
Lv.1 쿤산
작성
05.09.16 15:35
조회
186

대체 날 아는 사람이 있을까?

뜬금없지만 간혹 가다 보면 대체 나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이 있기나 한지 궁금해진다.

관심 가져줘~ 누가 좀 알아줘~ 라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길을 걸을 때마다 흠칫, 내가 여기서 사라져도 그 누가 눈치챌 수 있을까? 하는 기분에 생경해지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이라면 사방에서 유명세를 타며 모든 곳에서 아는 사람들이 들끓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고 싶은 맘도 없고 실제로 현대시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굳이 유명세를 꿈꾸냐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아니오라고 대답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소시민적 사고에서 그닥 필요없는 인기라는 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으며 무조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것일지 모른다. 물론 일반인의 사고이겠지만... 허나 간혹 누군가들에게 알려진 사람이 길을 걸을 때 누구 하나라도 아는 사람이 있다손 치면, 아무도 모르는 무원대지에서 홀로 인파의 틈을 걷고 있노라면. 그 중 누구를 붙잡고 묻더라도 과연 나에게 대답을 해줄 자가 존재하겠냐라는 것이다.

과연 누가 나를 알기나 할 수 있을까?

아무런 업적도 없고 아무런 친분관계도 없으며 고작 길을 걷는 자들에게도 서로가 모를 뿐인 이 괴악할 정도의 만남의 단절 속에서, '하나' 라는 것 쯤은 팍 하고 사라진다 하더라도 아무도 느끼지 못할 것이기에 소름끼칠 수밖에 없는 거였다. 생각해보면, 이 많은 미디어와 문화의 흐름, 수많은 매체들과 물결 속에서 자신도 그 흐름에 동참한다 여기며 노력하고 또한 그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사회적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가끔, 인터넷 사이트에서 게시물을 읽다 문득 재밌는 생각이 나거나 댓글을 달고 싶을 때, 길을 걷다 경품 행사나 설문 조사같은 데서 펜을 쥐고 싶을 때, 저 때 내가 끼여들지 않더라도 그 거대한 파도의 일렁에서는 전혀 '나'라는 틈을 찾을 수 없음에 놀라고 만다. 이미 나는 그 통계의 흐름 속에서 재단되어지는 하나의 텍스트일 뿐이고, 나의 유치한 재량과 기량, 한시적 센스에 넘나드는 사고의 일종일 뿐이다. 그것이 나를 비하하지는 못할진댄, 그렇다고 해서 내 가치를 과연 얼마나 더 공고히 할 수 있으며 더욱 높일 수가 있겠냐는 말이다.

나는 어쩌면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닫혀있다시피 하는 이 사회의 기묘한 만남의 흐름 속에 생소함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나라는 '하나' 가 과연 저 흐름의 미래에 참여할 때, 참여하지 않을 때의 변화는 죽어도 없으며 정체된 고정은 조금도 획기적인 변화가 없음이다. 내가 이걸 치는 와중에도 결국 언젠가 얼마의 관심 없이 곧 다른 게시물 속에 사라지겠지. 그렇다면 내가 이런 궁상을 굳이 떨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난 진정으로 궁금한 게

과연.. 나를 아는 자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재밌는 개그로 썰을 풀었다 손 치면 그 자는 그것을 기억할 것인지, 아니면 내 닉네임을 기억할 것인지가 우선사인 거다. 나중에 설사 날 알아챈다 하더라도 아, 그 ~사람 하며 그 특징적 이미지, 그 사람의 전공적인 성향이나 다분히 변칙적 요소가 있는 그 모습으로 판단하기 마련이지 내 '이름'이 나보다 앞서지는 않는다. 언령이 깃든 게 이름이라지만, 이미 사회는 개성과 편별, 나라는 존재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치부되게 되어 있는 듯 하다. 간혹 누군가 예전에 내가 썼던 글에 달았던 댓글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을 때, 그 이유없는 작은 접촉의 흔적은 짜릿한 기이함을 달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나도 딱 그마만한 인간일 뿐, 그 이상으로 치달을 수는 없는 몸이다

(나라는 인간을 아는 자라면 내가 얼마나 표리부동하며 이중인격적이고 야누스의 두 얼굴을 지닌 자인 지 알겠지..)

과연 얼마만큼의 알려짐이 인간에 있어서 필수의 조건이란 말인가? 어느정도의 관계와 얽힘이 최소한의 사회적 요건과 그 인간의 욕망에 대한 만족을 일으키고 누가 과연 그 인간의 '브랜드'를 알게 됨이 그 상품의 유용성보다 우선하게 됨이 더 좋은지를 판단할 수 있을까?

최소한 잘 팔리는 제품이 좋은 기업이라 인식되어도 그 명칭이 뒤따르는 속도는 확연한 차이다. 결국 상관관계에 놓이긴 하지만 그것이 원래 역순이던 것이 현대에서는 기묘하게 그 반대로 놓이게 됨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세계의 인구가 60억이나 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되나 보다.

이런 망상을 하는 자도 나오고.

----------------------------------

심심해서...

걍-_-;

그나저나 정말 나를 아는 자는 몇이나 될까요..?(적어도 여기에선 극히 드물 듯. 활동은 거의 안하고 글 몇개를 적기를 했나 이쁜 행동을 해봤나...-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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