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격투! 전설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제1부: '전설의 레슬러' 타이거마스크(1)
'지상최강의 왼발킥' 미르코 크로캅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반해서 이종격투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되었고, 더불어 많은 경기와 서적들을 보다보니 잊혀졌던 격투기(복싱·프로레슬링 등)에 대한 옛 관심과 열정이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K-1, 프라이드FC, UFC, 슈토, 판크라스, 프로레슬링, 프로복싱, 산타, 킥복싱 등등… 수많은 격투기, 한마디로 싸운다는 것은 팬, 특히 남성들에게 잊혀졌던 야성의 본능을 일깨워주며 대리만족과 더불어 많은 환희를 가져다주지 않나 생각됩니다.
머릿속에서 상상만 할 뿐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강한 사나이들만의 대결!
어떤 면에서 한편의 영화나 만화 같은 이런 모습들을 보며 저는 가끔 이것이 현실일지 아니면 '가상세계'일지 혼동될 때도 있습니다.
어차피 전설이나 신화도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또 다른 세상이 아닐까싶으니까 말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던 중 이러한 소재를 바탕으로 글을 써보면 어떨까싶더군요.
저는 근래 들어서 격투기라는 분야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어찌 보면 매니아라는 말을 쓰기에도 미약한 일개 초보팬일 뿐입니다.
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쩌면 너무나도 미약한 글 장난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으나 저 같은 정말 평범한 격투기 팬들과 소박하지만 좀처럼 질리지 않을 작은 공감대를 만들어보고자 기획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타이거마스크를 시작으로 잭 뎀프시, 시라소니, 록키 마르시아노, 최영의, 이소룡 등 실존과 허구의 경계선사이를 오갔던 이른바 '전설의 파이터'들이 대상이 될 예정입니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하기에 링으로 돌아왔다
'무너져 가는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회복될 것인가…?'
MMA단체 슈토의 창시자이자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제 1대 타이거 마스크 사야마 사토루(47)가 다시 돌아온다는 기사가 각 스포츠매체를 통해 얼마 전 보도되었다.
오는 27일에 도쿄 요요기 제 2체육관에서 열리는 '레전드 챔피언쉽'에 출전하기로 한 사야마 사토루는 "이번 대회에서 이겨 결승에 진출하면 그 때는 다시 한번 타이거 마스크를 쓰겠다"고 선언하며 타이거 마스크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있는 옛 프로레슬링 팬들을 한껏 자극한 상태이다.
또한 '판크라스의 슈퍼스타'인 후나키 마사카즈가 참전한다는 소리도 있어 앙숙관계에 있는 슈토와 판크라스가 자존심을 건 한판을 벌일 확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구태여 엄청난 파워나 기술 같은 것을 선보이지 않아도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박력과 투지만 있다면 관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관중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토루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50세를 바라보는 그가 잠깐이나마 험난한 링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단하나 '프로레슬링의 인기회복' 때문이다.
왕년의 그를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슈퍼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이른바 '공중살법'(※주1)이라는 화려한 테크닉은 체력이나 나이를 감안했을 때 보여주기 힘들겠지만 그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팬들이나 관계자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사토루의 등장은 그 한사람이 링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준다는 것을 떠나 이후에 파생될 단체적인 파워과 이미지 메이킹에서 큰 영향력을 끼칠 듯 하다.
※주1: 요즘 케이블에서 방영되고있는 '에어마스터'라는 만화에서 멕시코스타일의 공중살법을 약간(?) 과장에서 표현하고 있더군요. 복면의 레슬러가 나오는데 만화 적인 기법은 둘째치고 일단 공중살법의 매력은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이 전설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
사야마 사토루를 각종 스포츠매체에 소개된 대로 만화 '타이거마스크'의 실제모델이라 칭한다는 것은 사실 맞지 않다.
현란한 발차기와 화려한 공중살법으로 일본과 영국 프로레슬링계의 인기스타였던 사야마 사토루가 타이거마스크라는 캐릭터로 등장한 것은 1981년 4월 23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기관에서 열린 다이너마이트 키드와의 시합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타이거 마스크는 엄청나게 빠른 스피드와 예술의 경지에 이른 듯한 공중살법을 선보이며 일본 프로레슬링의 붐을 새롭게 일으켰던 프로레슬링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당시 일본 팬들은 그전까지의 프로레슬링 영웅이었던 역도산, 안토니오 이노끼, 오키 긴타로(大木金太郞·한국명 김일)등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그에게 열광했었고 시청률 또한 20%이상을 항상 넘길 정도였다고 한다.
은퇴 후에도 꾸준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며 오가와 나오야라는 일본의 또 다른 영웅까지 길러낸 그이지만 사실 국내에서는 매니아층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전형적인 일본인이라는 것도 조그만 이유가 될 수도 있겠으나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이미 80년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는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 사야마 사토루라는 이름은 몰라도 '타이거 마스크'라는 호칭정도는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60년대 70년대 아니면 80년대 초반까지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전설적인 프로레슬링영웅으로 '타이거마스크'를 기억할 것이며 그 이후의 신세대들이라도 뭐 하는 인물까지 인지는 몰라도 호랑이가면을 뒤집어쓴 레슬러정도는 한번쯤 듣거나 보았을 것이다.
'철권'같은 인기격투오락에도 캐릭터의 하나로 종종 사용되었고 '누들누드'나 '애욕전선 이상없다'등 성인명랑만화(?)등에서 아직까지도 자주 출연하고 있다.
'타이거마스크'가 정식으로 국내에 첫 소개가 된 것은 71년도 '소년중앙'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지금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20세정도만 되신 분들이라면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칠정도로 유명한 '소년중앙'은 특별한 볼거리가 없었던 당시의 소년·소녀들에게 만화, 문화 등 많은 면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던 만화종합잡지였다.
이후 '새소년' '어깨동무' '학생과학' '소년경향' '보물섬'등 비슷한 형태의 잡지들이 한동안 치열한 인기다툼을 벌였지만 당시 70년대 초반에는 그래도 '소년중앙'이 으뜸이었다고 꼽는 팬들이 많은데, 거기에는 '타이거마스크'라는 인기만화가 일등공신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서 연재되었던 '타이거마스크'는 가지와라 잇키(梶原一騎)의 원작 '타이거마스크(タイガ-マスク)'와는 약간의 차별을 보이고 있었다.
(계속…)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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