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칠월 칠석날 밤, 직녀가 견우를 만나기 위해 막 오작교를 건너가고 있었는데...
오작교를 구성하고 있던 까치 한 마리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종을 치러 간다고 가버렸다. 그 바람에 오작교엔 구멍이 뚫렸고, 직녀는 그만 그 구멍으로 빠져 떨어졌다.
떨어진 곳은 마침 어느 연못이었다. 떡본 김에 고사 지낸다고, 직녀는 연못에 빠진 김에 목욕이나 하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웬 나무꾼이 그 연못을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나무꾼은 직녀의 날개옷을 감추었다... 그리하여 둘은 결혼을 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
마누라야 불행하건 말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나무 꾼은 어느 날 나무를 하러 갔다가 그만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다. 밥줄이 끊어지게 생긴 그가 울고 있으려니 산신령이 나타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도끼를 빠뜨렸다"는 그에게 산신령은 금도끼를 보이며 "이게 네 도끼냐?"고 물었다... 결국 정직한 나무꾼은 금도끼 은도끼까지 얻어가지고 돌아오게 됐다.
너무 좋아서 흥분한 탓이었을까, 콩밭을 지나던 나무꾼은 콩넝쿨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그 서슬에 그만 도끼에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마침 그때 그곳을 지나가던 흥부가 나무꾼을 보고는 다친 다리를 치료해 주었다. 나무꾼은 감사의 뜻으로 콩을 한 줌 따서 흥부에게 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흥부는 그 콩을 심었다. 다음날 아침, 흥부는 깜짝 놀랐다. 콩넝쿨이 밤새 자라서 하늘까지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거인을 만났고, 우여곡절 끝에 황금알을 낳는 오리를 훔쳐가지고 내려왔다.
흥부의 횡재를 들은 형 놀부가 가만있을리 있나... 놀부는 오리를 빼앗아갔다. 그리고는 매일 알을 낳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오리의 배를 갈라 황금덩어리를 꺼내려고 했다.
그 눈치를 챈 오리는 도망을 갔다. 겨우 놀부의 손을 벗어났다싶어 둘러보니, 그곳은 백조들이 놀고 있는 너른 호수였다. 그리고...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니, 자기도 역시 백조였다.
그 호수는 마술사가 지배하는 곳이어서, 미운 오리새끼였던 백조는 밤에만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다. 사람의 모습이 된 백조는 어느 날 왕자님의 무도회에 참석을 했다. 왕자님은 백조아가씨에게 반해버렸고, 황홀해진 백조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새벽이 다가오자 그제서야 허둥지둥 호수로 돌아가려던 백조는 유리구두 한 짝이 벗겨졌지만, 그대로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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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은 무도회에서 만난 아가씨를 잊지 못하여 그녀가 남기고 간 유리구두의 임자를 찾으려고 했다. 백조의 몸을 하고 있는 '그 아가씨'는 그 구두를 신어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고, 그 신발은 엉뚱하게도 콩쥐라는 처녀의 발에 딱 들어맞았다. 왕자님은 이미 공고한대로 구두가 맞는 콩쥐와 결혼을 하기로 하였다.
그즈음 왕자님의 나라엔 쥐떼가 기승을 부렸다. 정부는 피리부는 사나이를 초청하여 쥐떼를 박멸하기로 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명성대로 훌륭했다. 온나라의 쥐들이 그의 피리소리를 따라서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콩쥐가 자기도 '쥐'라고 그 피리소리를 따라 바다로 뛰어든 것이다.
때아닌 쥐떼에 어리둥절해 있던 용왕님은 웬 아리따운 처녀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는 얼결에 그녀를 받아안았다. 처녀의 생명은 구했으나, 용왕님은 그만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다.
허리를 다쳐 앓아누운 용왕에게 내려진 처방은 "토끼의 간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충성스런 별주부가 토끼간을 구하는 어려운 일을 맡아 뭍으로 나갔다.
토끼를 찾아낸 거북은 "간을 달라"고 졸랐다. 토끼는 어이가 없었으나 거북이 하도 간절히 부탁하자 타협안을 냈다. "경주를 해서 나를 이기면 간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절대로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넘친 것이 화근이었다. 토끼가 경주 도중에 낮잠을 자는 바람에, 느리지만 꾸준히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거북이 이긴 것이다.
약속대로 간을 내주어야 하게된 토끼는 너무 슬퍼서 울고 또 울었다. 그래서 토끼는 눈이 지금처럼 빨갛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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