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부터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방송, 특히 아나운서들이
심심찮게 출연해서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으로 읽으셔야...' 한 말이
정답이지 싶었는데 이런 글이 있어서 ...
-------------------------------------- 서프라이즈 펌
이름: 짜짜짜장
2003/11/9(일) 03:28 (MSIE6.0,WindowsNT5.1,.NETCLR1.1.4322) 218.144.108.135 1024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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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 자장면이면 짬뽕은 잠봉이다!
- 나는 짜장면이냐, 자장면이냐는 단순한 명칭 논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개혁과 수구의 의식구조를 깊숙히 반영하는 대표적 코드의 하나이며, 따라서 이 논쟁이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 글을 쓴다 -
최근에 '짜장면'이란 명칭을 '자장면'으로 고쳐서 쓰는 경향과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시발점은 5천만 국민, 아니 남북한 7천만 겨레가 수십년간을 사용해온 짜장면이란 명칭을 보수 국문학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장면'이 표준어라 주장하며 개칭을 강요(?)하고 공중파와 출판매체들이 표준어 사용이라는 명분하에 모조리 '자장면'이라 부르게된 데서 비롯되었다.
본 <짜장면 되찾기 운동본부>는 이런 말도 안되는 시대 퇴행적 주장에 반대하면서, '자장면'을 강요하고 있는 국문학자와 언론들을 향해 대중의 정서에 위배되는 언어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 요청한다! 참으로 이것은 대중의 정서와 뜻을 무시하는 일부 한나라당 적(的) 국문학자들의 보수회귀적 발상에서 나온 억지 주장과 선동인 것이다.
짜장면의 한자상의 원래 발음이 '자장면'임은 우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한자의 중국식 발음은 오히려 '짜장면'에 가깝다. 설사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이미 수십년간 '대중적 합의'아래 사용해온 명칭을 대중들의 동의 없이 멋대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은 알만한 국문학자들이 언어를 마치 죽은 화석으로 취급하는 한나라당 적(的) 작태에 불과하다.
언어는 생물과 같다. 언어학자들도 언어의 변화 주기를 30-40년으로 잡는다. 그러므로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중의 합의'인 것이다. 어제의 슬랭이 수십년간 대중들의 사용으로 나중에 표준어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짜장면은 이미 대중들의 표준어로 사용되어 왔고, 수십년이 넘게 한민족의 삶의 자리에 함께 한 단어였다. 그런데 지금와서 바꾸자는 것이다. 그럼 차라리 상투도 다시 틀자고 해야하지 않겠는가?
더불어 단어의 발음은 본래의 한자음으로 표기해야 맞는 법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왜 '서랍'은 본래의 한자음인 '설합'으로 표기하자고 하지 않는가?(그외에도 본래 한자음에서 벗어나 순수 우리말로 자리잡은 단어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나 생략한다). 그런데, 왜 유독 짜장면만 문제 삼는단 말인가? 난 주장한다. 짜장면은 사실 더 이상 한문이 아닌 순수 우리말로 토종화 토착화 된 단어라고 말이다.
우리는 이런 발상의 저의에 보수 국문학자들의 한나라당 식 한자 회귀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지 않는가하는 강한 의심도 품는다. 실제로 많은 보수 국문학자들은 한문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강력하게 한문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나는 한문의 중요성을 반대하지 않는다. 서구에서 학자들은 반드시 라틴어를 공부해야 하듯이, 우리는 한문을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쓸데없는 한문남용을 결코 반대한다. 탁월한 소리 문자인 한글만으로도 거의 대부분 충분한 의미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굳이 필요하다면, 뜻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한글 단어 옆에 한문을 쓰는 정도는 적극 찬성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한문 공부를 결코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짜장면은 한문으로 써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대중들은 짜장면이란 단어을 이미 토종화시켜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짭짤하고 쫄깃쫄깃한 면발의 맛있는 음식" 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나는 대중들은 '자장면'이란 명칭에서 그 발음부터가 웬지 뭔가 싱겁고, 느글거리는 듯한 어감을 느낀다고 믿는다. 실제로 왠지 짜장빠진 짜장면발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러므로 대중들이 짜장면을 짜장면이라고 한 이유을 이미 그 맛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한편,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바꾼 이면에는 이것은 우리 말의 경음화를 부끄럽게 생각하자는 발상에서 비롯된 점이 있다고 들린다. 즉, 지나친 된 발음인 ㄲ, ㄸ, ㅃ등이 외국인들에게 매우 거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왜 우리가 우리 말의 경음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는가? 참으로 황당무계하다. 이거야말로 한나라당 적 친미, 숭미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서양사람들은 ㄲ ㄸ ㅃ과 같은 된발음을 발음하지 못하는데, 이런 발음은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아랍권과 동남아시아, 소아시아, 동유럽 등에서 보편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우리만이 유독 이런 경음을 부끄럽게 여긴단 말인가? 우리가 f, v, th, r를 배우려고 애를 쓴다면, 서구 사람들도 필요하다면 오히려 우리의 된발음을 정확히 발음해야 마땅하다.
또한 명심할 것은 발설된 언어는 문자 이상의 힘과 감정을 싣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발음에는 감정이 실리게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된발음은 우리 국어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우리 민족 고유의 감정 표현을 가장 맛깔나게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다. 즉, 우리말은 이런 경음이 있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예를 들어, 어떤 기막히게 잘된 일을 '똑~소리 난다'고 해야지, 외국인 귀에 안거슬리게 한다고 '독~소리난다'고 말하면, 도대체 얼마나 무감각하고 밋밋한가? 뜨거울 때, '앗 뜨거'라고 하지, '아~ 드거'라고 하면 얼마나 비-감정적인가? 그러므로 우리 말에서 된발음을 가급적 없애라는 것은 감정없는 막대기처럼 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는 외국인의 귀에 맞춰서 우리 말을 발음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들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다. 그런 사대주의적 발상을 가진 자체가 이미 부당하다. 우리는 오히려 그들이 우리 말의 된발음의 가치를 알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우리식 말을 당당히 사용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이미 짭짤하고 쫄깃한 맛을 내는 음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짜장면이란 명칭을 자장면으로 회귀시키는 발상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5천만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짜장면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국의 수백, 수천개의 짱께 집에는 버젓히, 그리고 당당히 메뉴판과 벽면에 "짜장면 3,000원"(그새 올랐나?)이라는 큼직한 글씨가 쓰여져 있다. 난 전국 짱께집들의 이런 당당함을 담보로 한나라당 지지자들마저도 동의하지 않는 한나라당 적 사고를 가진 수구적 보수 국문학자들에게 제안한다! 짜장면 발음과 표기를 자장면으로 할지, 아니면 짜장면 그대로 할지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만일 자장면 지지자가 단 0.1%만 되도, 패배를 인정하겠다.
정리하여, 우리의 요구와 주장을 선언한다.
-. 우리는 자장면을 원치 않는다. 국민의 명칭 짜장면을 다시 돌려달라!
-. 짜장면이 자장면이면, 짬뽕은 잠봉이다! (노짱은 노장인가?)
-. 모든 공중파와 언론매체는 이제부터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정확히 발음하고 표기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
-. 대한민국~ 짜짜짜장!
p.s. 짜장면의 자장면으로 강요는 혹시 한나라당의 음모인지도 모른다...
http://cafe.daum.net/jjajjajjajang
짜장면 회복 국민운동 본부 공식 까페 <짜짜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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