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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knight15
작성
10.02.06 11:40
조회
1,628

중세의 갑옷이 비싸도 일단 튼튼하고 강해야 했던 무기로써의 수요를 잃어버리고 수집가들의 아이템이나 리인액터들의 의상같은 수준으로 전락한 현대입니다만, 역시 갑옷을 과거의 전투 무기와 다를 바 없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하였습니다.

특히, 동양 무술의 서구 진출에 다른 안티테제로써 그 관심이 확장된 서양 무술, 즉 스포츠화되어 폭넓게 수련되던 펜싱뿐만 아니라, 훨씬 터프하고 과격한 르네상스시대의 레이피어 전투술, 14세기에 등장하여 유럽 검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검술, 기사들의 축제이자 군사 연습이었던 토너먼트, 투 핸드 소드 검술, 소드&실드, 버클러&실드와 그에 따르는 무수한 그라운드 전투술, 레슬링과 단검....

비록 계보가 단절되었던 중세 서양의 전투술이었지만, 동양과는 비교가 안되는 당시의 검술교본, 전술교범, 자료와 이야기, 묘사와 엄청난 연구결과로, 한국이 본국검술 복원한다고 애쓰지만 별 성과가 없는 것과는 반대로 당시의 전투술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낼수 있었으며, 이것은 계속된 세미나로 검증되며 실제적이고 과격한 대련과 연습을 통하여 교본이 구현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으며 과거의 연구결과는 새로운 성과 앞에 빠르게 폐기되고 계속된,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연구결과는 계속해서 갱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세 서양의 전투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호사가들의 집안 장식물 정도로만  여겨졌던 중세의 갑옷은 이러한 연구자, 수련인들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다시 실전속으로 나올 기회를 가졌습니다. 일본의 사무라이라는 존재에 환상을 가진 서양인들은 자랑스러운 자신들의 문화적 요소로 기사를 꼽았으며, 이것은 사무라이에 대항하는 문화적 안티테제로써 매우 잘 기능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무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갑옷의 수요는 늘어만 갔습니다.

변하는 추세에 맞추어, 이러한 갑옷을 입고 검투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 단체도 생겨났습니다. SCA가 대표적인 예인데, 스스로 만들어낸 일정한 규칙 하에 갑옷을 입고 과격한 검투 스포츠를 즐기는 단체입니다. 또한 본격적인 중세 무술 단체에서도 과격한 자신들의 수련을 위해 갑옷을 필수 요소로 갖출 것을 요구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14세기의 서양 무술을 강조하는 AMMEA -  Academy of European Medieval Martial Arts가 그런 대표적인 예입니다.

http://www.aemma.org/

http://www.aemma.org/training/armour/armouredDagger_daveKell.wmv

(AMMEA의 과격한 대련)

이들의 연습용 창날은 나무가 아니라 철이며, 연습 자체가 매우 과격합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리인액터나 호사가들처럼 모양만 갖춘 것을 원하는 게 아닌, 정말 튼튼하고 타격과 충격에 잘 견딜수 있는 갑옷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서양 갑옷은 대부분 Mild steel로 만들어집니다. 과거의 중세 갑옷은 강철을 단조하여 모양을 잡아 열처리하여 강도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일드 스틸은 강철(Steel)에 속하기는 해도 함유 탄소량이 매우 낮아 강도가 낮은 편이며 가공성과 연성이 좋습니다. 왜 굳이 이런 철을 사용하는가 한다면, 그것은 현대인들이 더이상 전투 무기가 아닌 갑옷에 큰 돈을 지출할만한 이유도 능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갑옷의 가격형성은 인건비 문제가 제일 크며, 상대적으로 가공하기 힘들고 튼튼한 강철은 그만큼 인건비를 기하급수적으로 올립니다. 거기에 열처리공정까지 한다면 더 큰 돈이 들어갑니다. 캐나다의 갑옷 장인 롭 발렌타인의 언급에 의하면 50000달러까지 가격상승요인이 있고, 따라서 SCA나 다른 중세 무술 단체에서 사용되는 것은 실제 중세 갑옷보다 약2게이지(0.3mm)이상 두꺼운, 안전을 중시한 갑옷들이었습니다.

14 gauge = .074 inch = 1.89 mm  =>마상 창시합용 갑옷의 헬멧, 왼쪽팔, 흉갑의 규정 두께

16 gauge = .059 inch = 1.51 mm  =>SCA 전투갑옷의 일반적 두께,수공복원품 헬멧 두께,체인메일 철사두께

18 gauge = .047 inch = 1.21 mm  =>골동품 및 수공 복원품 갑옷의 일반적 두께,코스튬용 갑옷의 헬멧 두께

20 gauge = .035 inch = 0.91 mm  =>코스튬용 갑옷의 일반적 두께

22 gauge = .029 inch = 0.75 mm

그러나 두께가 두꺼워진다고 물성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훨씬 저항력이 좋아지고

칼날이 침범할수는 없지만 잘 휘는 성질은 여전합니다.

그렇다고 가벼운가 하면 오히려 마일드 스틸은 일반적인 강철과 무게가 비슷하여 두꺼울수록 무겁습니다.

마일드 스틸로 만들어진 SCA를 위한 투구가 14게이지, 즉 1.81mm, 보통은 그냥 2mm두께라고 부르는 투구가 약 4~5kg나 됩니다. 실전용 중세 투구는 3kg정도입니다.

보통은 이런 사실에 대충 수긍하는 것 같습니다. ARMA포럼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이 마일드 스틸 갑옷으로도 충분히 안전하고 맘먹고 때려부수려 들지 않고서는 좋은 강도를 지녔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강화된 재질로 만들어진 갑옷의 가격을 알고 있었기에 전체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입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중세의 갑옷정도의 튼튼함을 원하는 사람들은 존재하였습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고, 그들은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그런 터프가이들의 요구에 부합하였습니다.

굳이 열처리공정을 거칠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좀더 튼튼한 철을 냉간단조하여 사용한다.. 거기에서 제작자들이 찾아낸 해답은 304 Stainless Steel이었습니다. 스테인레스라 녹에도 강하여 보관유지가 쉽고, 강도가 마일드 스틸보다 낫다. 이 점은 매우 큰 메리트로 작용하였으며 곧 터프가이들에게 사랑받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1018마일드 스틸과 304 스테인레스 스틸의 강도 비교표, 스뎅이 월등히 좋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폴첸 한웨이에서 판매되는 Viking Thrust Spear로 Deepeeka제의 Mild steel투구를 강하게 내리쳤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이 1.2mm에 달했는데도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날에 절단된 흔적이 남은 반면, 폴첸에서 판매되는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진 Barbuta투구는 똑같이 후려쳐도 0.9mm의 철판 부분이 좀 들어가는 데에 그쳤습니다.

그동안은 가공의 어려움 문제로 Paul chen HANWEI (http://www.casiberia.com/ ) 같은 대량생산업체만이

사용할수 있었던 304스테인리스 스틸은 이러한 터프가이들의 수요에 발맞추어 이것을 수가공하여 갑옷을 만드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http://www.forth-armoury.com/

http://www.performancearmour.com/

비록 지금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한 새로운 재질, 재료를 통한 중세 갑옷 수준의 방어력을 원하는 움직임은 조금씩 일어나고 있으며, 이 또한 현대의 갑옷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터프한 놈의 간단한 예....

얼마전에 The rion arms에 재미있는 레그 하네스가 입하되었습니다.

두께는 무려 2mm, 개당 무게는 약 3kg에 달하는 물건으로, 90~13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에게 맞는 물건이라고 하는군요. 라이온암즈에서도 무려 <M-1배틀탱크 아머>라고 부르는군요. 마일드 스틸로 만들어진 것들은 착용자의 보호를 위해 실 규격보다 0.8mm이상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지는 것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포스 아머리에서 만들어지는 무려 2mm두께의 스테인리스 투구.

모두 4.1kg에 달하는 무게.

-정말, 괴물같은 놈-

출처:미스터 술탄의 鐵鎧究樂部(철갑구락부)

-------------------------------------------------------여기에 안올라와지는 사진은 밑의 주소로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http://zairai.egloos.com/294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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