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떳다.
보이는 것은 그저 지평선조차도 보이지 않는 햐얀색으로 가득한 곳, 수많은 책장들과 그곳에 꽂여있는 수많은 책들, 밑에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이 도서관에 이름이 적혀져 있다.
’공백의도서관‘
이 도서관에 이름이다.
나는 이곳에서 끊임없이 책을 본다.
왠지는 모르겠다.
그저 할게 없었다.
나에게 정해진 사명이나 뜻을 찾기위해서 계속해서 고분분투하며 책을 읽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전, 기억이 안난다.
분명 무엇을 찾으려 했는데, 천천히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그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모든 것을 관찰한다.
이곳에 없는 음식이나, 풍경, 그곳에 시대상, 삶의 의미, 지식까지 모조리 보고 상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 시간이자, 공간이자, 사람들이 되었다.
나는 이곳에 관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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