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국 단씨 왕조에 대해서 아시는 분 답변 좀...

자연란에 [광천비와]를 쓰고 있는 대칸입니다.

혹시

대리국 단씨 왕조 계보 알고 있는 분

계시면 답변 좀 부탁합니다.

천룡팔부에 진남왕 단정순과 단예라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네여

원나라 쿠빌라이칸에게 멸망당하기 전까지 21대가 내려왔다고 하는데...

하여간 부탁드립니다.

[무우수]

통해절도사 단사평이 서기 937년에 대리국을 세우고 재위 6년만에 죽었고, 그 아들 사영이 왕위를 이었으나 황음무도하고 그 사람됨이 용열하여 재위 1년만에 단사평의 동생 단사량이 왕이 되었다.

단사량의 즉위에 공이 큰 동씨가 국사가 되어 권세가 있었다.
그 후 권문세가들의 부침이 있었고, 그 중에는 동씨의 세력이 몰락한 후 월씨, 고씨가 일어났다. 단사량이 죽은 후에는 그 자손들이 왕위에 올랐으며 7대에 이른다. 사총, 소순, 소영, 소렴, 소륭, 소정, 소흥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 후 고씨의 세력이 강성해져서 상국이 되기에 이르고, 천축과 가까워서 불교가 성행하여 왕위에서 물러나면 절로 들어가서 승려가 되곤 했다. 이 당시는 단씨와 고씨가 함께 대리국을 지배했는데 양씨가 이에 불복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김용의 소설 <천룡팔부>의 배경이 된 것은 바로 이 시기이다. 이 당시 양차정은 스스로 자립하여 광안황제를 자칭하게 되는데, 고지승이 아들 고승태에게 명하여 군대를 일으켜서 토벌하게 한다. <천룡팔부> 제8장에 그 역사가 나오는데 대리국 12대 상덕제 단렴차가 왕이었을 때(1080년) 양차정의 반란이 일어나고, 단렴차의 조카인 단수휘가 천룡사의 고승이자 충신인 고지승의 도움을 받아서 대리국의 천하를 장악한다.

단수휘가 바로 상명제인데 그는 재위 1년 후에 천룡사로 출가해서 스님이 되어 버린다. 그 후 제위는 동생이던 단정명이 물려받는데 그가 바로 보정제이다. 그러나 상명제에게는 본래 아들이 하나 있었으며 그가 바로 연경태자로서 양차정의 반란 때 어디론가 실종되었다가 보정제가 즉위한 후에 갑자기 나타난다. 그 이후의 역사는 상당히 복잡한데...이를 각색해서 김용이 소설을 썼다......보정제 단정명은 근엄하고 소박한 인물로서 12년간 제위에 있었고, 그 후 출가해서 스님이 된다. 단정명이 퇴위한 후 그의 동생인 진남왕 단정순이 왕이 되는데 이 때부터 후리국이라고 칭하게 된다. 본래 국호는 여전히 대리국이었지만 사가들이 후리국이라고
하는 이유는 고지승과 고승태는 충신의 모범이 될만한 인물들이었지만 그 후손들은 권신이 되어 외국사신들이 오면 먼저 상국인 고씨를 만나고나서 왕인 단씨를 찾아가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단정순도 재위 13년만에 선위하고 절로 들어가서 스님이 되었다.

단정순의 아들이 바로 단화예인데 김용소설에 단예로 나오는 인물로서 대리국왕 중에서 최장인 39년 간 제위에 있었다. 단화예도 노년에는 선위를 한 후 출가해서 스님이 된다. 그 후 단화예의 손자가 제위에 오르는데 그도 나중에 출가하여 일정대사(일등이 아님)가 되는데 이는 김용소설에 나오는 일등대사이다. 단화예의 이후로는 대리국은 권신인 고씨의 수중에서 놀아나고 고씨가 부패하여 나라는 날로 쇠락해져서 서기 1253년 원세조 쿠빌라이의 몽고군이 침입하자 왕인 단예지와 상국인 고태상이 수도를 버리고 도망쳐서 대리국이 망하게 된다. 대리국은 단사평이 건국한 이후로 22대 312년에 이르고, 4군8부를 지배했으며 그 중에 만족이 37개 족에 이르렀고, 천축(인도)과 가까와서 불교가 성하여 지금도 각종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김용이 대리단씨를 소재로 소설을 쓴 것은 위에서 지적한 바처럼 고지승과 고승태가 마치 제갈량처럼 충의를 다한 신하로서 춘추역사와 일치했기 때문인데 사실은 고승태가 죽은 후에는 고씨가 권신이 되어 정권을 농단하고 그 때문에 대리국이 망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대리국단씨 황제족보의 발췌역


<덧말>; 구양수의 신당서등 역사책 원문에는 세가부분의 표가 빠져있어서 확인불능이었고, 그 밖에 남소국사와 남소야사 등은 인터넷상으로 구해볼 수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