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질문답변

궁금함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4 현악사중주
작성
04.01.12 23:13
조회
1,007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개방의 방주 북개 홍칠공의 장법이 어느 책에서는 강룡십팔장으로 나오고 어느 책(특히 이번에 나온)에서는 항룡십팔장으로 나오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누가 알려주세요.

물론 우리말로 읽으면 강으로도 읽을 수 있고 항으로도 발음되는데 둘 중 하나는 틀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강호비가행에서는 개방의 무공이 강룡십팔장이라고 나오는데 읽을 때마다 궁금한 사항이라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꼭 좀 알려주세요.  


Comment ' 17

  • 작성자
    Lv.1 흡영경장
    작성일
    04.01.12 23:31
    No. 1

    두개다 쓰여도 무관하다.....고 어디서 본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현악사중주
    작성일
    04.01.12 23:32
    No. 2

    확실한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현악사중주
    작성일
    04.01.12 23:54
    No. 3

    뜻을 생각하면 항룡이 맞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外在
    작성일
    04.01.13 03:13
    No. 4

    강룡이 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룡십팔장은 김용의 영웅문에서 유래했죠. 그런데 김용은 중국의 고전에서 인물이나 무공의 명칭을 따오는 걸로 알려져 있죠. 가령 장무기의 "무기"는 장자의 한 구절에서 따왔죠.

    강룡 역시 주역의 건괘에 관한 설명에서 따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본지 오래되어 착각일 수도 있으니, 주역 한글판을 찾아 보시고, "항"으로 읽지 않고 "강"으로 읽은 걸 확인해 보시길 ... 유감스럽게 지금 제 서적들이 모두 다른 곳에 있어서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神雕俠侶
    작성일
    04.01.13 09:47
    No. 5

    중국 한자를 우리나라 발음으로 옮긴거에 불과하니 강룡이라 하든 항룡이라 하든 상관없을거 같네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낮은속삭임
    작성일
    04.01.13 10:14
    No. 6

    [降]

    1> 항복할 '항'
    2> 내릴 '강'

    1번 뜻(항룡십팔장)으로 하면 용이 항복하는 열 여덟가지 장법
    2번 뜻(강룡십팔장)으로 하면 용이 강림하는 열 여덟가지 장법

    용이 항복하거나 강림하거나 둘 다 엄청나게 센 뉘앙스가 풍기긴 하지만,
    용같은(강룡) 장법 보다는 용을 물리치는(항룡) 장법이 더 센거 아닌가...-_-

    그러므로 항룡십팔장에 한표~~~! [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현악사중주
    작성일
    04.01.13 14:21
    No. 7

    제가 주로 읽은 책에는 강룡십팔장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강룡십팔장이 익숙한데 새로 나온 사조영웅전에는 책제목에 항룡십팔장이라고 나와 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행운
    작성일
    04.01.13 17:41
    No. 8

    강룡십팔장이 확실합니다. 신조협려 겜을 해 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우리
    작성일
    04.01.13 20:25
    No. 9

    강룡십팔장,항룡십팔장이냐의 논쟁은 인터넷이 생긴이래 여러 관련사이트에서 수년간 지속되는 것을 보았고, 지금도 보시다시피 그렇습니다만, 아래의 글을 읽어본다면 법문상의 表見代理(표현대리 또는 표견대리) 문제와는 다르게 둘 다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겁니다.

    외재님 말씀처럼 주역(역경)의 건괘편등에서 사자성어를 인용하여 저자가 그대로 무공초식으로 명명하였고, 그에 따른 쓰임으로 알맞게 글 속에서 표현되었다는 것을 인용한 주역 관련 부분과 사조영웅전을 비교하여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降을 "항"이라고 한다면 훈이 "항복하다, 떨어지다(낙제하다.낙방하다등의 뜻: "나뭇잎이 떨어지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다"에서의 "떨어지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지 아니함)"등으로 부정적인 의미뿐인데, 제일 아래 부분에 열거한 초식명의 의미로 보이듯이 인간으로 친다면 황제(또는 영웅, 성인, 귀인)로 대치할 수 있는 길상(吉相)의 상징물인 신룡(神龍)의 이미지와 전혀 부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의 2장 비룡재천(飛龍在天)에서 "항복한 용이 승천했다", "3장 용전어야(龍戰於野)에서 항복한 용이 들에서 싸운다"등과 같이 대입해 보세요. 무엇가 많이 어설프지 않습니까!! "용(龍) 글자가 들어간 다른 초식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사자성어의 올바른 해석으로, 또한 주역의 원래 뜻풀이로 보아도 降龍十八掌에서의 降이 "항복"의 의미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부 초식명과 어울리는, 또한 그것을 모두 아우르는 무공명은 반드시"항"이 아닌 降이 가진 또다른 음인 "강"으로 읽어 降龍은 "강림(또는 왕림)하는 용(龍)"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비룡십팔장(飛龍十八掌)이나 승룡십팔장(乘龍十八掌)으로 하지 않고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으로 한 이유는 무공를 강조하기 위한 어감의 고려도 한 이유라고 봅니다.


    강룡십팔장이 올바른 표기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항룡십팔장은 역자의 명백한 오기입니다.

    강룡십팔장------------

    1장 항룡유회(亢龍有悔) 하늘에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행동을 삼가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2장 비룡재천(飛龍在天) 나는 용이 하늘에 있다. 성인이 임금의 자리에 있음을 일컬음, 최고 전성기.

    3장 용전어야(龍戰於野) 용이 들에서 싸운다...절차탁마

    4장 잠룡물용(潛龍勿用) 물속에 잠긴 용이니 움직이지 말라. 아무리 천하를 통일할 역량과 포부를 간직한 영웅이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므로 가만히 숨어 있고 나오지 말라...와호장룡

    11장 현룡재전(見龍在田) 나타난 용이 밭에 있다. 무릇 성인 군자는 덕을 베풀음이 넓다.

    14장 시승육룡(時乘六龍) 때가 되어 육룡이 하늘에 올른다...입신양명

    ?장 육룡어천(六龍御天) 육룡이 하늘을 거스린다...군림천하

    주역 건쾌편 참고: <a href=http://greatsm.netian.com/home1/report-5.htm target=_blank>http://greatsm.netian.com/home1/report-5.htm</a>

    ps. 판본에 따라 초식명과 몇 장에 해당하는지가 다른가 봅니다.
    책에 언급되지 않아서 초식명인지 확실하지 않거나 "龍" 글자가 들어가지 않은 초식명은 여기서 이름만 적습니다.

    용사지칩(龍蛇之蟄),용전우야(龍戰于野),전룡재야(戰龍在野),
    광룡재야(狂龍在野),신룡도미(神龍掉尾),신룡파미(神龍擺尾),
    신룡패미(神龍敗尾).쌍룡취수(雙龍取水),강룡유회(降龍有悔),
    육룡회선(六龍廻旋),이섭대천(利涉大川),어약어연(魚躍於淵)

    여러 사이트들에서 십팔 초식에서 몇 몇 초식은 위와 다른 이름으로 기술했더군요. 책하고 비교, 검토해 어울리는 초식을 찾아본 결과 19개가 나오더군요(-.-)

    이번에 새로 번역되는 사조영웅전은 어떻게 초식명을 표현했는지 궁금합니다. 십팔장 전부의 정확한 초식명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리며, 제 글에 대한 태클 환영합니다^^

    ps2 참된 지식의 추구는 끝이 없네요(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가우리
    작성일
    04.01.13 20:32
    No. 10

    헉..본문 다시 읽어보니 이번에 나온 사조영웅전도 항룡십팔장-..-
    참 많이 기대했는데. 씁씁합니다 그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현악사중주
    작성일
    04.01.14 00:51
    No. 11

    가우리님은 공부를 엄청 많이 하셨네요. 아니면 이와 관련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셨든지.
    아무튼 정말 다들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evensta..
    작성일
    04.01.14 08:13
    No. 12

    ... 한자로 쓰세요.. 고민되면 ㅡㅡ;
    降龍十八掌 라고 써놓으면... 고민할 필요 없고 좋죠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ch******
    작성일
    04.01.14 21:18
    No. 13

    > 무엇가 많이 어설프지 않습니까!!

    전혀 어설프지 않습니다.

    불교에는 '항삼세명왕'이라는 명왕이 있습니다. '항마'라는 표현도 불가에서는 심심찮게 쓰곤 하지요. '항룡'은 '항복한 용'이 아니라 '용을 복속시킨다'는 뜻입니다. 문장성분을 보면 항이 관형어로서 용을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항이 술어가 되고 용이 목적어가 되는 술목관계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가우리 님의 해석은 문법적인 부분에서 문장성분을 혼동한데서 오는 착각이며, '항복한 용이 어찌했다'는 식의 해석이 잘못된 것임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가우리 님은 2초식부터 이야기하며 용이 '길상'인 것 만을 강조하시는데, 벌써 1초식 항룡유회만 하더라도 길조는 아닙니다. 게다가 인용하신 초식 이름 중에는 강룡유회(降龍有悔)라고 되어 있는 것도 있군요. 이는 亢자 마저 강으로 보아 降으로 표기한 것으로, 명백히 중역에 의한 잘못입니다.

    '항마척사'를 '강마척사'라고 적으면 '마가 내려와서 사를 배척하는'것이 되므로 말이 되지 않고, '강룡', 즉 '용이 내려오는 장법'이 된다면 어약어연, 이첩대선, 돌여기래, 이상빙지 등 '용'이란 말이 들어가지 않는 초식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토론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초식 이름에 대해서 작은 정보가 하나 있습니다. 김용문학관 <a href=http://kimyong.new21.org/ target=_blank>http://kimyong.new21.org/</a> 이라는 페이지에 보니, 회수와 다른 판본까지 표시해가며 18초식에 대한 명칭을 표시해 놓았더군요. (그 곳도 '강룡18장'이라고 되어 있긴 했습니다만) 초식 명에 관해서는 그 곳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혹은 랭귀지 설정을 번체나 간체로 해놓고 한자로 구글링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우리
    작성일
    04.01.15 02:24
    No. 14

    chatmate님 반갑습니다^^

    降龍十八掌의 "降"의 "항"으로 보았을때 수식관계로 보아서 "항복한 용"으로 해석하든, 술목 구조로 파악해서 "용를 굴복시킨다"로 해석하든 결론은 매 한가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던지간에
    吉相의 존재인"龍"을 "魔"와 동일시하는 경우는 "초식명"이 오경(주역 건괘편)의 용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그 초식들이 무공명하고 비교하여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글자들로 구성되어져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만약에 무공명이 "항룡십팔장"이라고 보아야한다면 무공초식에서 "용"의 커다란 포부를 지닌, 기개에 찬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의 뜻풀이를 아예 무시하면 성립은 가능하겠지요. "무공초식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것에 대한 해석을 포기한다" 가능한가요? 삼류소설이 아닌 한 불가능하죠.
    독자가 바라는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럼 1장부터 보겠습니다.

    1장은 쉽게 이해하지 어려울 것 같아서 2초식부터 예를 든
    겁니다.
    ((1장 항룡유회(亢龍有悔) 하늘에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
    에 없음을 후회한다.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행동을 삼가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1장은 "항복한 용이든 용을 굴복시키든지" 상관없이 직역으
    로는 해석은 어색하지만 어느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늘에 올라갔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登龍"라는 한
    자어에서 보듯이, 용의 승천은 아주 좋은 의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2장 비룡재천을 보십시오.
    주역이라는 원출전에 구애됨 없이
    그냥 바라보아도 항룡십팔장이 아닌 강룡십팔장이라는 데 심증 100%입니다.

    만약에 항룡십팔장이라고 한다면 비룡재천(飛龍在天)이라는 초식명을 아예 쓸 수가 없다고 봅니다.

    <<항룡십팔장=용을 굴복시킨 십팔장법
    &
    비룡재천(飛龍在天)="용"이 승천하여서 하늘에 있다,최고전성기를 이름>

    서로 모순입니다.
    무공명과 모순되는 세부 초식명을 어떻게 쓸 수가 있지요?!
    작가가 글 재주가 부족하지 않은 이상에요.
    특히 "김용"같은 글자 하나 하나에 세세히 신경을 쓰고, 漢文學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 말입니다.

    항룡으로 본다면 책에서 십팔장의 한 초식으로 나오는 나머지 초식명도 전부 이런 모순에 빠집니다.

    ((아래의 초식들도 굴복한 용의 이미지와 대비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3장 용전어야(龍戰於野)에서는 사나이의 기개를 느낄 수 있고
    4장 잠룡물용(潛龍勿用)에서는 사나이의 숨은 포부를 숨쉴수 있고,
    11장 현룡재전(見龍在田)에서는 영웅이나 성인의 넓은 아량, 포부를 느낄 수 있습니다.
    14장 시승육룡(時乘六龍)에서는 무림출도해서 활약하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이섭대천(利涉大川) :인간이 학문과 덕을 쌓고 인격을 수양하면 험난한 장애물인 대천을 건너서 천하를 이롭게 하는 공을 새운다 하는 뜻.
    --- 용(영웅)이 천우신조로(무협에서는 기연이겠죠)로 이제는 장애물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어약어연(魚躍於淵) 못에 물고기가 뛴다.
    --- 모든 것이 순리대로 잘 돌아간다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영웅(<=용)이 "세상을 평정하고 태평성세를 이루었다"로 의역이 가능하겠군요.

    위에서 설명한 초식들은 18장에 확실히 들어가는 초식입니다.
    돌여기래 이상빙지는 책에 한 번도 그런 사자성어 자체도 언급되지 않았기에 저 자신 진실한 초식명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저의 먼저 글에서도 제외되었지요. 강룡유회 또한 언급이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초식명은 "김용"이 밝히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지요)

    끝으로 "강룡십팔장"을 의인화하여 말한다면 "강림한 즉 하늘에서 내려온 영웅이 펼치는 십팔장법" 또는 용을 강림하게 하여 펼치는 십팔장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여담입니다만 이것도 "항"이 아니라는데 한 증거가 될 수 있지요.
    "항룡"이라면 같은 작가가 쓴 자매편인 책명인 "의천도룡기"에 들어간 龍, 소봉(주인공 중 한명)이 쓰는 강룡십팔장이 나오는 천룡팔부에서 "천룡팔부"에 들어간 龍의 형상과 아예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룡팔부의 경우, 하나의 소설속에서 하나의 사물인 "용"의 이미지가 서로 다르게, 그것도 정반대로 그려진다는 것은 잘못된 소설 작법이라고 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참조:

    천룡팔부:
    "천(天) 용(龍) 따위 여덟 가지 영적(靈的) 존재.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호라가(摩呼羅伽)입니다.. 이것들은 불교에서 절을 수호하는 신(神).
    자세히는 :<a href=http://www.muhupin.x-y.net/cj19.htm target=_blank>http://www.muhupin.x-y.net/cj19.htm</a>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7 ch******
    작성일
    04.01.20 02:23
    No. 15

    첫 초식부터 꽤 무리하게 끼워맞추셨는데, '회(悔)'자를 쓴다면 명백히 후회한다는 의미가 되며,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하늘의 극점까지 이른 용이었어도 결국 떨어지는 일 만 남았다는 아주 안 좋은 의미인데, 말의 절반을 뚝 끊어서 '등룡'에만 초점을 맞추셨군요. 본내 의미는'등룡이 떨어지는', 혹은 '등룡했으되 오히려 그를 후회하는' 것으로 흉상에 해당한다 하겠습니다. 항룡유회는 원래 이런 경고의 의미를 담은 괘입니다.

    용전어야(龍戰於野)에서 기개를 느낀 다는 것도 사실 억지스런 해석입니다. 원래 그런 뜻의 괘도 아니며, 저도 억지로 비틀어 말하자면 용이 '승천하여 하늘에서' 싸우는 것도 아니요, '용이 물을 만나' 힘을 얻어 싸우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뭍에 올라(들판에서) 싸움질 하는' 것이라고 까지 말할 수도 있습니다. 괘의 의미를 생각지 않고 '싸움=기개'라고 바로 대입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잠룡물용(潛龍勿用)에서 사나이의 포부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명백한 왜곡인데 '쓰지 말아라'라는 말 어디에서 포부를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못 쓴다', '때가 아니니 참아라', '덕이나 쌓고 있고 나서지 말아라'라는 말은 좋게 돌려 말했지만 지금은 결국 '전혀 쓸모없음'이란 뜻입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포부 보단 굴욕을 느낄만 하지 않은가요? '너, 나중에 두고보자' 같은 말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잠룡물용'은 분명히 '항룡유회'처럼 '주의할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를 담은 괘입니다. 매번 이상하게 독창적으로 해석하시는 것이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이섭대천, 어약어연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혀 상관 없는 말을 완전히 마음대로 '갖다붙인'것 뿐이라 달리 드릴 말씀이 없군요.


    '항룡십팔장'은 '(그 대단하다는) 용 마저도 항복받아 마음대로 부리는', '강룡'보다 한 술 더 뜬 매우 호기있는 무술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용이 대단하면 대단할 수록 '그 대단한 용을 복속시킨 무술'이 더욱 빛나는 것이니 '세부 초식명과 어긋나는 무공 이름'이 아닙니다.


    그리고 '의천도룡기'를 말씀하셨는데, 이건 참으로 말씀 잘 꺼내셨습니다. 그 '도룡'이라는 것이 바로 '용을 죽인다'라는 뜻입니다. 책 내용 가운데 금모사왕이 자삼용왕에게 '너의 이름에 용(龍)자가 들어가니, 도룡도(屠龍刀)아래 죽을 운명'이라며 심리전을 시도하는 장면이 묘사되기도 하였지요.

    게다가 천룡팔부의 하나인 가루라가 바로 사조영웅전 1부에서 악비의 상징이었던 '대붕금시조', 다시 말해 '용(龍)을 먹고 사는 새들의 왕'입니다.

    이처럼 가우리 님이 쓰신 말씀에서 '항룡' 부분에 '강룡'을 대입해서 말할때 오히려 모순이 적어지는 것은 왜일까요? << "강룡"이라면 같은 작가가 쓴 자매편인 책명인 "의천도룡기"에 들어간 龍, 소봉(주인공 중 한명)이 쓰는 항룡십팔장이 나오는 천룡팔부에서 "천룡팔부"에 들어간 龍의 형상과 아예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라고 말이지요.

    저는 책 제목이나 단어의 이미지는 그때 그때 맞아들어가기만 한다면, 한 작가의 작품군 전체에서 반드시 일관되게 유지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중국에서 용은 때때로 상서로운 존재요 길상기도 했고, 때로는 심술을 부리고 해악을 끼치는 악룡의 이미지를 갖기도 했으니까요.
    가우리 님의 해석은 문법적으로도, 본래의 괘효 해석상으로도 너무 억지가 많습니다. 이미 댓글을 읽고 지나가신 분들께 불확실한 정보가 일방적으로 사실인양 전달된 것이 무척 가슴아프군요.


    『武林至尊.寶刀屠龍.號令天下』
    『莫敢不從.倚天不出.誰与爭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黑月狼
    작성일
    04.01.31 02:21
    No. 16

    흠.. 항룡으로 알고있는데.. 강룡인가요? 저는 항룡으로 생각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전투적민주
    작성일
    05.05.15 15:52
    No. 17

    새로운 글로 저의 주장 철회를 써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검색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셔 여기에도 글 남깁니다.

    chatmate과의 토론이 있은 후 김용 소설에 관련된 지나 웹 사이트 검색하다가 '항룡십팔장'이 옳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쪽 사이트에서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항룡'이더군요. 미리 그쪽으로 알아보지 못한 저를 질책하면서 저의 주장을 철회합니다. 저의 주장으로 강룡십팔장이 옳다고 믿은 많은 분들께 늦었지만 사과드립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구글에서 '강룡십팔장'(중국어 번체로 입력해야합니다.)이나 엠파스 중국웹 번역 서비스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질문/답변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06 쪽지를 볼려고 하는데 +1 Lv.1 쥬신 04.01.16 184
2005 무협논단에서 금강님의 글을 읽다가 시작된 의문입... +3 Lv.1 초현 04.01.16 564
2004 개파 조사 무협소설은 연재 하지 않나요? +1 Lv.1 무상무아존 04.01.16 362
2003 이것이;;이것이 어떻게 된 현상이죠 +6 용호공자 04.01.15 412
2002 으음...논검비무란에 궁금한 것입니다. +3 용호공자 04.01.15 249
2001 표국에서 쟁자수는 어떤역할을 합니까? +4 Lv.1 崑崙神劍 04.01.15 267
2000 예전 어느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6 Lv.98 혼수객 04.01.15 1,085
1999 용대운님 작품 표지 요청 +4 Lv.9 young虎蟲 04.01.15 366
1998 제컴에서 일반연재와정유연재 글들이 깨지거든요 +4 Lv.1 해왕 04.01.15 237
1997 풍종호 님의 근황을 아시는 분 ? +3 Lv.1 竹林園 04.01.14 740
1996 마무리가 괜찮다고 생각되는 소설이 있나요? +5 Lv.67 화극 04.01.14 342
1995 주인공이 『검』만 쓰는 소설 추천좀. +7 Lv.1 운산 04.01.14 674
1994 혹시 석송의 "염왕도"란 책이 출판됐나요? +1 Lv.1 남훈 04.01.14 545
1993 [질문]주강의 꽃배 이야기를 알고 싶습니다. +3 Lv.1 주강 04.01.14 349
1992 [추천 부탁합니다.] 뭔가 가슴에 팍!! 와닿는 그런... +12 Lv.87 공구중니 04.01.14 550
1991 [추천/책구입] 재밌는 무협소설책(?!)추천 부탁드... +5 Lv.64 동심童心 04.01.14 488
1990 『출판』에 대한 고찰. +3 Lv.21 광명안 04.01.14 277
1989 『내공』에 대한 고찰. +3 Lv.21 광명안 04.01.14 235
1988 괴선 보는중인데 몇권쯤에 주인공이 청년이 되는 ... +2 Lv.1 나는이다 04.01.14 255
1987 주인공이 쾌검을쓰는 추천해주세요 +4 Lv.1 운산 04.01.13 378
1986 제가 소설하나를 읽으려고 하는데.. +5 Lv.1 반다리 04.01.13 287
1985 진지한 무협소설을 추천좀해주시길.. +7 Lv.1 극락나비 04.01.13 838
1984 풍종호님의 경혼기에 관하여 알려주세요. +2 Lv.1 점소이 04.01.12 461
» 강룡십팔장인가? 아니면 항룡십팔장인가? +17 Lv.14 현악사중주 04.01.12 1,008
1982 또 질문입니다. 작가에 대한 질문이요~ +2 Lv.5 촌백수 04.01.12 364
1981 반인기에 대한 질문입니다. +6 Lv.5 촌백수 04.01.12 491
1980 [질문]고무림 연재소설 중에서 소설을 찾습니다. +5 Lv.54 하얀조약돌 04.01.12 498
1979 책좀 찾아 주세요 +3 Lv.1 월광묵혼 04.01.12 411
1978 비적유성탄.... +5 착한주인공 04.01.12 565
1977 저도 소설을 찾습니다 =_= +7 Lv.4 소수아 04.01.11 84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