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적안의 진
출판사 : 문피아
흠.....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어렵네요
일단 전 그냥 일개 독자입니다. 글을 쓰지도 않고 글과 관련된 직종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적인 말씀은 못 드리고 그냥 읽으면서 느낀점을 적습니다.
1. 설명이 많은게 아니라 ...그냥 글자가 많습니다
20화 중에서 12화 정도까지 읽었습니다.
각화가 엄청길더군요. 열심히 참고 읽으려했지만 더 이상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짜증이 좀 난다고 할까요. 상대가 이상한 이야기를 계속늘어 놓다 보니 듣기 싫은 그런 기분입니다.
마치
"이 물을 마셔도 될까요?"
이런 질문을 하길래
"네?"
하고 물으니
"귀하가 앉아있는 자리의 옆에 있는 종이컵의 물이 일단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나 있는 위치와 포장이 되지 않은 종이컵에 든 것으로보아 누군가 따르거나 귀하가 따라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방금 집에서 나오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짠 김치찌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물은 한컵 마시고 왔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느끼기에는 충분히 갈증이 해소 될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집을 나와 버스를 타기위해 지하철 역을고 가는 길인데 중간에 잠시 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려야 했고 그 과정중에 제가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
"아 됏으니까 이거 내가 떠논 물 아니니까 그냥 마시세요"
하하하
"귀하의 넓으신 마음씨에 마치 부모님의 따스한 온정이 느껴지는군요. 비록 자신의 물이 아니라곤 하지만 얼마든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에도"
"아 나 갈테니까 너 마시던 말던 맘대로 해 ..아 짜증나"
작가님의 글은 이 위의 제가 적은 것 처럼 설명이 긴게 아니라 불필요한 말들이 심하게 많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글자를 쓸거면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따음표를 쓴 대사는 그 순간 말하는 이의 감정을 들어내거나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임팩트 있게 쓰이는 걸로 알고 있고
은유나 비유는 글로 설명하기에 무리가 있거나 늘어질듯 할 때 글을 읽는 독자에게 연상을 함으로서 쉽게 이해가도록 쓰더군요
서사나 묘사는 천체적인 및그림을 그리거나 장엄하거나 웅장하거나 어떤 큰 틀을 보여줄 때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명이나 서술은 글 속의 상황과 별개로 독자에게 뭔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쓰이는 걸로 알고요.
그리고
가장 장르 소설을 쓸 떄 가장 중요한 서사의 기능은 개연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적재적소에 특정 서술을 넣어서 독자가 알게 모르게 복선을 깔아두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단 작가님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저런 종족들 이야기도 했어야 하고 장소와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을 거고요. 그리고 뭔가 장엄하고 웅장하고 치열한 상황을 그리기 위해 갖가지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독자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전혀 안 느껴집니다.
서술을 줄이면 글이 짧아지고 전개가 확확 너무 빨라진다는 말 맞습니다. 지금 쓰신 20개의 문장중에서 불필요한 18개의 문장을 빼면 2문장 뿐이 안 남을테니 지금쓰신 20화를 2~4화안에 줄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하지만 쓸대없는 것들이 18문장씩 있으니 그것들 다 죽여 버리고 쓸만한 십여개의 문장을 집어 넣는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성벽을 내려와 칼질 몇번 하면서 어린 소년을 만나는 신까지 몇걸음 안 되는 내용이 온갖 감상적인 서술들로 도배가 되어있는데 그냥 싹다 줄이고 치열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비유 한두개 하시면서 그 상황이 얼마나 극박한지 주변의 상황 설명이나 눈돌아가는 격투와 회피 이동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서 전개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넘 말이 길어지니 쓸대없는 서술이 많다는 것에 대해선 이정도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2. 세계관은 감상적인 단어론 표현이 안 됩니다.
판타지를 쓰시지만 기존 판다지와 다른 느낌의 글을 쓰시고 싶어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뭐가 새로운 세계관인가 하는 것을 묻고 싶습니다.
일단 분위기는 반지의 제왕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냥 이상한 달이 있고 인간의 종말이 다가오는데 엘프와 엘프 닮은 종족이 요상한 몬스터에게서 세상을 구할 존재를 예언하고 그 존재를 찾아가는 내용이 주 내용이 될거 같은데.......12화까지 읽으면서 느낀건 그냥 산문시 읽는 느낌 ? 그것 말고는 느껴지는 것이 없습니다. ........ 결론은 새로운 세계관이라는데 .........그게 뭔데? 입니다
3. 장면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서술과 묘사가 그리도 많은데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자~읽은 것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왕성이 있는데 제 1,2,3 성벽이 있고 적들이 1차성벽과 2차 성벽 안까지 들어온 상태 입니다. 적의 수가 얼마나 됩니까? 상대하는 인간은 얼마나 됩니까. 공성무기는 칼,궁 말고는 없나요? 성벽의 길이는 얼마나 됩니까 언덕이 있습니까? 사방이 평야입니까 강이나 산이나 절벽은 없습니까? 성벽의 높이는 얼마나 됩니까. 성문은 몇개나 됩니까? 성은 원형입니까? 타원형입니까? 반달형입니까 ? 수성에 적합한 요철형입니까? 공성에 유리한 일반 원형입니까? 이종족의 크기나 힘은 어느정도 입니까? 인간은 이종족의 특성에 어떻게 저항하며 수성을 합니까? 왕국은 왕성으로 끝입니까? 영토는 얼마나 되고 인구는 얼마나 됩니까? 그동안 이종족간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왕국의 영토는 얼마나 됩니까? 인어가 사는 물 쪽은 바답니까? 그렇다면 왕성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왕성을 침범한 이종족은 어떤 방향에서 왔고 근거진 있나요? 주변 왕국은 뭐가 있고 제국이나 상업국가나 뭐 그런건 없나요?
자 위의 질문중에 작가님이 글 속에서 설명한 것을 말씀해 보세요
제가 읽은 것으론 하나도 없습니다.
읽으면서 뭔가 상황이 그려지고 이해가 가고 큰 그림이 연상이 되야 감정이입을 해서 읽겠는데 이건 뭐 독자에게 최면을 거는 것도 아니고
하늘이 어떻고 공기가 어떻고 무릅을 피니 접니 매듭을 묶니 마니 이런 이야기만 끝 없이 이어지니 대체 뭘 읽으면서 글을 따라오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4. 고고한 학 한두마리가 진흙속에서 날개짓 하고 놉니다.
왕국에 이종족이 쳐들어 옵니다
예언의 존재를 위해 떠나야 합니다
제1,2차 성벽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습니다.
그 틈을 한넘이 뚫고 지나 갑니다
소년을 만나 같이 갑니다.
적의 진지 외각을 관통해 갑니다.
이런 치열하거나 위험하고 정신없는 과정을 거쳐가는데
모든 문장이 아름답게만 서사되어 있습니다. 핏빛이 번졌느니 소년에게만 들릴 목소리고 담담하게 말했다느니 .............좌절하고 고함치고 광기에차 몸부림치고 쑤시고 밀치고 악에 바쳐 움직여야 할 상황들도 성을 빠져나가는 인물이나 마법과 검술로 방어하는 인물들이나 노예병들이나 다들 담담하게 진행합니다.
작가님이 담담하고 아름답게 써 놓은 것들도 독자가 알아서 피튀기고 다쳐서 몸부림 치는 것들을 모두 상상하며 알아서 이해하고 해석하면서 독자가 직접 책을 쓰는 기분으로 읽어가야 하는 것인지요?
전반적으로 "난 아름다운 시와 같은 글을 쓸 테니 읽고 생각하는건 독자가 알아서 해라......난 환상문학을 하고 파아아아아" 이런 분위기 입니다.
결론
글 잘 쓰십니다.
골베순위권에 들면서도 문잔이 딱딱 끊어지고 대사와 의성어 의태어가 난무하고 마춤법도 걸핏하면 틀리고 엉망진창인 일부 글들에 비해서 참 잘 쓰십니다. 읽기도 편하고 문장의 연결이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쓸대 없는 이야기들이 그냥 많은게 아니라 엉망진창으로 많습니다.
이건 뭐 뭔가를 찍어서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추후에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제안을 해 보자면 작가님이 연상하는 세계를 2,30%라도 좀 알려 주세요.너무 몽환적으로 말고 좀 수치적으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묘사,서술 좀 해주세요 지금 처럼 무조건 몽환적인 분위기 말고 그 상황에 맞는 묘사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의 기복이나 위기를 좀 넣어 주세요. 글에 긴장감이 없어요. 왕국이 얼마나 위긴지도 모르겠고 소년을 만날 때도 둘다 별탈 없고 적진 지날 때 흑익족에 살짝 긴장 타지만 넘 쉽게 넘어가고 수성전 이야기도 어느쪽이 이기고 있는지 달 뜰때까지 버티면 된다던지 긴장감 좀 만들어 주세요.
복선 좀 깔아 주세요. 독자도 그냥 작가 따라가지 않고 뭔가 예상도 해 보고 틀려도 보고 맞아도 보고 하는 재미를 좀 느끼게 해 주세요. (김정률님은 넘 보이는 복선을 깔아서 뭐라들 하지만) 왕국은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 라던지 주변 왕국의 상황은 어떤지 겨울 같은 계절을 말 해서 어떻게 될지 간을 주던지 전장에서 주운 그 소년이 뭔가 특별한게 있던지 묘한 뭔가가 있던지 아니면 언덕너무 소녀가 뭔가 있던지 왕국을 지키는 왕자나 마법쓰던 그 분이뭔가가 있던지 이건 뭐 12화까지 읽었는데 궁금한게 아무것도 없어요. 상상을 할 수도 없고요
하여간 글은 잘 쓰시지만 장르 소설은 전혀 모르시는 것 같은 글이 었습니다. 철학소설이나 동방견문록이나 문화유산답사기 같은 서술 위주의 글이 어울릴거 같은 글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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