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케이츠
작품명 : 영상노트
출판사 : 프로피티아 시티
에에, 오래간만에(?) 감상문 써내는군요.
당시 후리담 감상이 하이 란으로 이동되어 감동먹었지만(?) 곧이어 예상했던대로 삭제된지라 잠시 시무룩한 유현입니다.
이번 글 마찬가지로 비추성 감상이기 때문에 비평란에 쓰게 되었습니다.
저번처럼 비꼬기 식보다는 지적하는 식으로... 갈 것 같네요. 암튼 편의를 위해 말을 놓으니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프로피티아 시티.
시티는 도시라는 뜻인데, 프로피티아는 무슨 뜻인지... 아무튼 구시렁대면서 빌려온 책.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재미없다' 였다.
너무 솔직했나? ㅡㅡ;
후리담을 읽을 때처럼 뇌에 강렬한 충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재미없었다. 뭔가 다른 감정을 느끼고 싶어도 도저히 변하지 않았다.
프롤로그에서는 다른 겜판과 마찬가지로 가상현실게임기기에 대한 설명이 주구장창 나온다. 이미 질린 설명이 프롤이라니. 이런 부분까지 태클을 걸만큼 나는 세심하지 않다.
1장 처음 시작하자마자 로또에 당첨되는 우리의 주인공. 다른 겜판처럼 복권당첨이후 게임 시작?
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다음으로 나온 말들은 나를 패닉 상태에 빠트렸다.
대강 줄여설명하자면 주인공은 자립해서 옷가게를 차렸는데 그게 매우 잘되서 대기업에도 얘기가 나오고 뭐... 그런 내용이다. 한 마디로 부자라는 것이다.
나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이 스쳤다. '왜? 왜 복권이 당첨된거지?'
...부족할 거 하나 없는 주인공이 게임하는데 꼭 복권이 당첨되야 하는 건가? 아무리 봐도 설정상의 오류이지만 연재분을 안 봐서 알 수 없었다.
우여곡절(?)끝에 게임으로 들어온 주인공. 그는 게임을 하는 이유가 바로 '옷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현실에서 만들 수 없는 옷을 만들고싶다는 꽤나 소박한 이유로 말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렙 1때부터 무슨 옷을 만들고 해서 렙 10때 히든 캐릭인 장인으로 전직한다. 웬만한 게임에서 히든 클래스라는 게 나오므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지금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묘사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무엇을 했다. 이리이리했다. 식으로 해서 금방 넘어가버리니, 스피디한 전개도 보통 스피디한 게 아니다.
무슨 줄거리 나열도 아니고...
맨 처음에 사냥터에서 옷을 수선해준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몇 쪽 수선해주는 거 나오고 '레벨 10이 될때까지 옷을 수선해주었다'라니... 너무나 단순한 패턴 아닌가.
뭐 아무튼 나는 다음으로 넘겼다.
이번에는 퀘스트란다.
NPC하나가 다른 마을에 무얼 전해달라고 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다른 마을들이 공개가 안 되었단다.
즉, 주인공 혼자만 그 마을의 위치를 대강이나마 아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 동안 계속 길을 걷는 주인공. 그런 그의 앞에 오우거와 트롤이 나타났다.
오우거의 수는 2, 트롤의 수는 4.
그런데 거기서 오우거와 트롤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글에서 설명으로는 '오우거의 수가 적어서 트롤이 덤빈다'라는 식으로 써있었는데... 만일 나를 웃기려고 했다면 그건 성공이다.
몬스터들은 야수에 가까운 놈들.
본능에 충실한(?) 그 몬스터들이, 그것도 뇌는 근육으로 이루어진 트롤이 수가 많다고 오우거에게 이빨을 들이대다니. 이런 재미있는 몬스터 설정은 처음이었다.
아무튼 트롤이 점사해서 오우거 한마리가 쓰러지기 직전에 이르자 주인공은 옷을 수선하는 바늘로 오우거의 눈을 찔렀고, 트롤 점사에 죽을라고 하던 오우거는 그대로 죽었다.
...뭐... 크리티컬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자.
다음 오우거는 트롤들을 다 쓰러트리고 피탐중. 주인공이 다시 바늘로 찔러댔지만 데미지도 안받는지 그냥 놔두고 있었다.
역시나 비범한 주인공은 쓰러진 오우거의 아이템을 들고 피탐중인 오우거까지 죽여 폭렙을 했으니.
...아아... 이제 될대로 되라...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다른 마을로 온 주인공은 거기서 명성을 높이면서 옷가게를 만들었는데.
이게 한 중반 정도의 내용이다.
...그 이하는 더 이상 못 쓰겠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불만인 것은 '왜 게임을 하느냐'이다.
요즘 조알에서 투베 올라서 출판되는 대다수의 겜판을 보면 완전히 자기위안물처럼 보이는게 내 눈이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주인공은 옷을 만들기 위해 게임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후반보면 주인공의 레벨은 오우거를 잡아 나온 아이템으로 오거파워건틀릿을 만들어 사냥터를 쓸고 다닌다. 장인이라는 비주류직업임에도 발이다.
그리고 여전히 초반부에 보였던 '~~했다' 식으로 넘어가는 것도 여전했다.
1달 동안 사냥만하고 돌아오니 주인공 부하 NPC가 모든 일을 처리해서 돈이 무쟈게 쌓여있다든가...
나는 겜판을, 먼치킨을 좋아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자기 목적조차 잊어버리고 노는 것은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먼치킨을 가지고 욕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이 게임을 왜 시작했는가.
가장 중요한 목적의식을 잊고 깽판부리는 것은 그저 '하나의 자기위안물'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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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형식으로 갔지만, 그래도 요것도 쓴거보니 짤릴 것 같군요. 에헤라디야....
솔직한 심정입니다.
전 겜판 좋아합니다. 먼치킨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요즘 책들은 거의 안 봅니다.
먼치킨이면 무조건 욕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원래 먼치킨이란 것은 그리 나쁜 게 아닙니다.
그 세계의 규칙을 깨트릴 만큼 강한 자.
하지만 먼치킨에도 '개념'이 없으면 재미가 없어지는거지요... 후우...
겜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직업을 잊고 몬스터들을 쓸어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무개념먼치킨인 것입니다. 더불어 자신이 왜 게임을 하는지도 잊어버린채 나 지존이에염. 하고 다니는것도 말입니다.
2,3년 전에 나왔던 레이센 급의 겜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인공이 자신이 왜 게임을 하는지, 그 목적의식에 대해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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