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우람
작품명 : 강호주유기 1~2
출판사 : 환상미디어
한줄요약 - 역시 환미...랄까?
(본론 들어갑니다. 편의상 존대하지 않습니다.)
사실 1권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썰도 적당히 풀어냈고.
주인공이 죽고도 꽤나 냉철한 사고를 할 수 있던 것은 의외였지만, 그건 내가 주인공이 아니므로 딱히 터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외에도 주인공이 중천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 홀로 갇혀사는 것도 아니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지내는데 왜 굳이 환생을 원하는가...하는 정도의 의문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도 던파 만렙캐릭터 지닌 사람이 새캐릭 키우는 기분이라 생각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컨텐츠의 극심한 부족).
하지만 2권은...그야말로 지뢰였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1권이랑 2권의 작가가 다른 인물이 아닐까 싶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곳곳에 오타가 남발하고 설정이 꼬인다. 드물게 작중인물의 대사에 영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맙소사. 대체 퇴고를 하긴 한거야?
일단 내용 중의 꺼림칙한 부분부터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주인공이 수하'들'에게 매우 유명하지만 이미 실전된 상승무공을 뿌리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야 뭐 관대하게 넘어가도록 하자. 비록 주인공이 잘난 척 그 무공의 이름조차 숨기지 않은 채 무공을 뿌리긴 했지만.
2. 주인공이 그 어렵고 힘들다는 벌모세수를 간부들에게 해주는 장면이 있다.
뭐 그것도 넘어가자. 주인공이 심법 좋은 거 배워서 내공이 넘친다는데 그걸 지가 어떻게 쓰든 우리가 알 바는 아니다. 나중에 가서 '내공이 부족해 엉엉'소리만 안하면 된다.
3. 그 덕분에 주인공이 단장인 '서호교우단' 초기멤버이자 간부들의 무공수위가 일, 이류인 점도 넘어가도록 하자.
비록 이정도 되면 어지간한 중소문파 정도 되는 규모이긴 하지만(구파나 마교의 장로의 무공수위가 절정인 세계다. 참고로 주인공의 무공수위도 절정). 뭐, 지방의 청년단체의 무력이 중소문파급이면 안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도저히 넘길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2권 중반 부분을 보면 대체 주인공의 위장한 무공수위가 도화인지 도환인지 헷갈리게 서술한다. 도환이었다가 도화가 되고 어느 순간 검화나 검환이 되었다 다시 도화가 되고 좀 있다 또 도환이 된다.
한 마디 하자면 '가변성 쩌시네요.' 정도.
게다가 주인공이 수하들에게 뿌리는 무공도 '삼제권법'이었다가 어느순간 삼재검법으로 돌아온다. 삼제권법이 오타였던 거 맞지? 그치? 그럴거야. 그래.
게다가 맞춤법도 그렇다. 곳곳에서 띄울 부분에서 붙이고 붙일 부분에서 띄우고(사실 나도 헷갈리는 부분이기도 해서 영 쪼잔한 지적같지만 이게 정말 심각하다. 한 번 느끼기 시작하면 눈에 계속해서 들어오니... 게다가 정말 어처구니 없게 틀린 부분도 적지 않다), ㅏ와 ㅓ, ㅗ와 ㅜ를 헷갈리고(무공을 모공이라 쓰고 비계를 비개라 썼을 때는 진짜...후우....).
맞춤법은 소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잘 나가다가 오타 하나에 책 덮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는 거다. 대체 언제부터 늑대가 한자로 '량'이 된거지? 2권 초반에서 서호교우단 창설할 때 주인공 수하들이 '혈량대가 좋니 흑량대가 좋니'발언을 할 때 막말로 책을 내던지고 싶었다.
뭐. 작가는 그럴 수도 있다. 정말 맞춤법을 모를 수도 있으니까. '한글'프로그램을 쓰면 대부분의 오타를 잡을 수 있긴 하지만 모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넘어가자.
하지만 편집자는 용서할 수가 없다. 원고를 읽긴 읽었을까? 한 번만 읽어도 눈에 팍팍 들어오는 오타들. 대체 이걸 왜 안 고친 걸까? 혹시 독자들에게 무수정판 원고를 공개하고자 하는 친절일까? 난 그런 친절 반댈세.
흠흠. 전체적으로 혹평이지만 여하튼 책 내용 자체는 개막장까진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맞춤법의 중요성을 내게 역설하는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진짜 거짓말 아니고 오타 못버텨서 책 덮었다.
(사실 이건 환미가 아니라 편집자 개인의 문제 같다. 얼음공작Glacial이던가, 그 작품에선 오타가 별로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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