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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스-용인기를 비평한다.

작성자
Lv.87 견리
작성
10.02.10 11:36
조회
5,017

작가명 : 씩스

작품명 : 용인기

출판사 : 파피루스 디앤씨미디어

편의상 반말체로 씁니다. 또한, 이 비평은 예담님의 강철나비 비평글보다 더욱 심한 찬양글이 될 것 같습니다.

재수준비를 하는 마당이고, 심심풀이로 간간히 ㅎㄴㅅ님의 ㄱㅇㄴㅁ라는 소설을 정말 느려터진 속도로 읽고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들른 대여점에서 분명히 리콜되었던 용인기가 들어와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4,5,6권을 무심결에 집어와버렸다. 근래 맛볼 수 없었던 엄청난 흡입력을 거부하지 않고 다 읽고나니 4시간이 지나있었다. 다행히 제중원을 볼 수 있었다.

씩스. 무협작가로는 상당히 특이한 이름이다. 그리고 책의 뒷면을 본다면 황궁법사, 야차왕을 들먹인다. 야차왕은 모르겠지만, 황궁법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작가님인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용인기가 이분의 처녀작이다. 아니라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란다. 그런데 이 퀄리티는 여간한 작가님들은 내기 어렵다.

대여점 시장에서, 1권과 2권은 동시발매되고, 그게 앞으로의 매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전체적인 작품성이 어떻게 되던, 1권과 2권이 재미있다면 3권부터는 그럭저럭 참고 보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결권에 대해 소홀히한다.  많은 작가들은 1권과 2권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3권부터 슬슬 문피아 비평란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수없이 까이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며 뱀의 꼬리를 보고만다. 그로부터, 그 작가의 초기 독자수는 대부분 팍 떨어진다.(단, 작품의 질이 월등히 좋아지지 않는다는 경우에.)

보통 잡설을 이렇게 길게 하지 않는데, 서두가 긴 이유는 무엇이냐면, 윈집, 알집 등등의 압축프로그램을 전부 사용해서 단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용인기는 정말 대박이라는 것이다.

드래곤이 마법적인 호기심에 빠져 인간세계로 이동했더니 무협이더라-라는 어떻게 생각하면 앞으로의 전개가 뻔한 설정(잘 사용되지는 않는 설정이지만)을 가지고 이렇게 참신하게 풀어낼 수 있는 작가가 과연 한국에 몇이나 될까? 용인기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용인기는 일관성이 보인다. 6권까지 암중세력의 정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으니 거시적인 전개는 좀 늘어진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늘어지는 뼈대를 탄탄한 서브스토리-근육들이 잡아주고, 적절한 양의 유머-지방으로 부드럽게 되어있다.

거시적인 일관성도 보이지만, 미시적인 일관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항상 같은 논조의 유머이지만, 씩스작가는 자신이 설정한 상황에 맞게 적절히 터트려준다. '에이, 계속 이 레퍼토리야?'싶다가도 무의식중에 거울을 보면 웃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정말 주변인물들이 속터질때쯤 되면 한번씩 대포웃음을 날려주는 씩스작가는 이 쯤 되면 천재라 칭해도 무방하다.

아니, 의외로 씩스작가 본인이 드래곤일 수도 있다. 드래곤은 많은 소설에서 거의 전능한 존재로 나온다. 전능한 존재라는 것은 은근히 소설을 쓸 때 까탈스러운 설정이라, 적절한 감정부여와 캐릭터 설정을 잡기가 힘들다. 모두 작가가 전능에는 한참 못미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데, 용인기를 읽는다면, 드래곤이라는 전능한 존재가 인간의 몸으로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그가 쓰는 인물들이 입체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일관성 속에서 인간미+용간미?가 풍겨나온다. 드래곤 또한 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화제에서 더 이상의 말은 무의미하니 생략한다. 다들 찾아서 읽어보는걸 추천한다.

여자관계가 짜증난다? 적어도 용인기에서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여자들때문에 혈압오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인공과 엮이는 여자가 6권 기준으로 2명밖에 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드래곤의 영혼을 가지고 있고, 현재 킹왕짱임이 확실하니, 저 숫자는 매우 준수하다. 물론, 결국 호색라인을 한번 밟기 때문에 약간 아쉬움은 남지만, 아직은 양호하다.

먼치킨이니 액션이 부족할만도 한데, 어째서 액션신을 읽는 나의 머릿속엔 진삼국무쌍의 오프닝 영상이 지나가는건지 모르겠다.

단 하나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전개의 날짜수가 지나치게 느리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4,5,6권 합쳐서 한달도 안될 것이다. 하긴, 하루에 사건이 몇개씩 일어나는데 그거 쓰기도 바쁘겠지, 싶기도 하다가 꼭 사건을 저렇게 김전일보다 심하게 일으켜야하나 싶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반드시 찾아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p.s. 인터넷이 불안정해서 쓴 다음날 올립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0.02.10 12:13
    No. 1

    용인기 재밌죠,,,,,,,,,,ㅋㅋㅋㅋ 저는 처음에 드래곤이라길래 막장나와라~ 하고 봤는데 이게 왠걸?? 어라라? 라는 기분. 뭐 그런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별과이름
    작성일
    10.02.10 12:45
    No. 2

    비평? 어..... 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2.10 13:01
    No. 3

    그러게 말입니다. 솔직히 너무 느리게나옴. 전권내용 기억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카리
    작성일
    10.02.10 14:09
    No. 4

    무협은 처녀작이긴 합니다. 그 전에 라이프 어게인이 있습니다. 주인공 나이 미스와 여러가지로 한 5권으로 조기완결되었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아벨라
    작성일
    10.02.10 15:48
    No. 5

    이거 비평하신분도 대단하신데요?
    안그래도 볼만한 소설을 찾아 비평란을 열어봤는데
    바로 이 소설을 보고 싶게 만드는 한 글이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대단한지 껍질을 까봐야 알겠으나,
    설령 용인기가 제 기대 이하였다 한들
    이 비평 한쪽은 칭찬받아 마땅하겠습니다.
    용인기 보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0.02.10 16:17
    No. 6

    개인적으로 안하무인인 주인공은 별로 취향이 아닌데...
    작가기 글솜씨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주인공이 지잘난맛에 설치긴 해도 자기욕망을 주체못하는 막장 깽판물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의외로 읽히더군요.
    드래곤주인공 = 깽판이라고 손안대신분들 있으면 한번 봐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비평란에 호의적인 글을 쓰는데 딱히 제한이 있는건 아닌데 글의 어조상 호의적 부정적을 떠나서 감상문에 더 가까운듯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준탱이슈
    작성일
    10.02.10 18:54
    No. 7

    용인기 처녀작 아닐텐데요

    라이프 어게인 모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7 견리
    작성일
    10.02.10 22:30
    No. 8

    준탱이슈님//몰랐네요. 제가 헤비리더이긴 하지만 모든 소설을 다 읽는건 아닙니다. 용인기 뒷면에 전혀 언급이 없으니 알 수가 거의 없죠.

    소봉님//감상문에 가깝긴 하지만 주로 활동하는 장소가 이쪽이고, 감상란에 올릴 경우 객관성이 부족해보이는 플라시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쪽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까는 논조는 아니지만 나름의 분석도 있기는 하기 떄문에 딱히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아벨라님//즐겁게 감상하시길^^

    황혼의문턱님//연재주기를 언급한게 아니라 작중시간이 너무 느릿느릿하다...라는 부분을 지적했습니다만, 연재주기도 느린건 사실이죠-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도플갱어
    작성일
    10.02.12 19:11
    No. 9

    이분꺼 정말 재밌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골든햄스터
    작성일
    10.02.14 07:14
    No. 10

    저는 처음작품은 모르겟지만 용인기 재밋게 봣습니다. 드래곤이라지만 머랄까 귀엽던데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만홍
    작성일
    10.02.14 16:18
    No. 11

    전개가 느리다는거에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10.02.15 20:42
    No. 12

    용인기 처음엔 안하무인 주인공이 재밌고, 주변인물도 적당히 어울려서 좋았는데... 최신간은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주인공은 둘째치고 주변인물이 너무 답답해서-_-; 무림맹주 대리가 제대로 크리티컬을 터뜨려주셨음. 돌아와보니 문파 박살나있는거랑, 주인공 잠드는 것, 그동안의 문파 구성원들이 한 행동도 그렇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벨라
    작성일
    10.02.16 03:20
    No. 13

    7권까지 내리 읽었습니다.
    볼만하네요. 갈수록 좀 산으로 가는 느낌도 있고.
    7권 마지막엔 무림을 먹은 마교 주인공이 다시 되찾는..... 어디선가 많이 본 무협지"들" 스토리를 따라가네요.
    그냥 포인트는 글쓴분 말씀대로 읽다가 중간 중간 터지는 피식 하는 웃음이네요. 퓨전 중에는 수작이라고 볼만한데. 일단 다른 세계로 온 주인공 혹은 케릭터의 심정이나 상황을 잘 묘사한점을 높이 쳐주고 싶네요. 묵향과 같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더니 몇달만에 언어 마스터에 결국 2부는 굳이 무협세계와의 연관이 없는 그런 소설이 아닌, 끝까지 드래곤이라는 혹은 이계인이라는 자아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에서 재미난 꽁트가 튀어나오는 듯 합니다.
    문제점은 돌팔이 의사가 대충 지어준 비싼 약과 독약 하나 먹고 그 세계 최강급의 내공을 갖는다던지, 혼자 무림맹을 상대할수 있을 정도로 강한데 그런 놈이 10명이나 된다던지 그런 10명중 하나에게 내공 전이를 받았으면 압도적이어야 하는데, 받기 전이나 후나 어차피 고만고만한 10명중 한명이라던지 하는 등의 먼치킨이 가지는 어쩔수 없는 아이러니가 소설의 격의 팍 떨어뜨리는 점이 있습니다.
    다른 문제는 드래곤의 자아를 유지하며 나오는 약간의 성격 문제.... 진부한 설정이고, 처음엔 참신하게 풀어나갔으나 너무 반복되어 지겹다못해 짜증이 날 정도라는게 문제네요.

    하여간....... 시간 때우기용으로 괜찮은거 같습니다. 재밌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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