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전동조
작품명 : 묵향
출판사 : 스카이
묵향은 무림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이계진입소설의 첫 시도를
끊은 작품이라 봅니다. (물론 다른 작품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입은 소설이었으며, 그 와중 이계진입을 시도한터라 그런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또한 타이탄이라는 거대병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놓으며 기갑전기, 또 제국단위의 집단단위의 전투를 다루며 저희가 요즘 읽고있는 판타지에 관련된 많은 부분을 개척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느때인가부터 작가님이 바뀌었나라는 망측한 생각을 하면서도 미련이 남아 책을 손에서 떼지 못했네요.
제가 이번에 본 묵향 24권은.. 정말 24권동안 쌓아온 묵향이라는 강인한 이미지의 영웅을 한 순간에 20대의 단순무지 감성주의 열혈남아로 추락시켜버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왜를 거쳐 중원으로 넘어왔을때 아르티어스는 묵향에게 자신이 나서면 왕이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텐데 왜 일을 어렵게 만드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묵향은 즐기기 위함이라 웃으며 말하지요
24권의 묵향은 행방불명된 23년의 긴 세월 동안 자신을 기다린 충직한 부하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이는 100여년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천마신교의 지배자 묵향의 모습이 아닌 젊은 시절 의형제를 맺은 의형의 위기를 참지 못하는 열혈 청년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아르티어스에게 너무 의지하더군요. 애초의 기획과는 다르지 않은건지.
아르티어스는 조커입니다. 조커를 함부로 남용하면 게임은 정말 재미없게 됩니다.
현경의 경지에 이른 천하제일고수이며 천하제일의 세력인 마교의
교주인 묵향에게 대체 왜 아르티어스같은 조커가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같이 중원을 오게끔 설정한 작가님의 의도가..
정말 오래전부터 묵향을 봤습니다.
저는 맹세코 작가님을 모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10년을 모아온 묵향이 무너지는 것 같아 서글퍼 한번 투정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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