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향공열전
출판사 : 드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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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권에 이어서 5권 초반에 서문영은 토번군과 싸우게 됩니다. 여러가지 권력암투가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페이지 채우기고, 정작 중요한 전투신을 확 빼버렸습니다.
문제는 서문영이 토번군 포로가 되면서 입니다. 토번군의 장수 샤카파는 서문영이 인재라고 살리길 원합니다. 그리고 부대장은 기회를 틈타 서문영을 죽일 생각을 하지요. 여기까지는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장에 초혼요마가 나옵니다.
무림공적 초혼요마,
이 여인이 왜 갑자기 나타나서, 토번군 사이에서 서문영을 구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중간에 '꿈속에서 토번의 소녀' 라는 말이 나오길래 토번국 사이에 초혼요마의 알 수 없는 내막이 있을 지 모르겟지만, 여전히 왜 서문영을 살려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독고휘가 펼치는 서문영에 대한 병적인 집착,
4권에서도 모르겠는데, 전 왜 독고휘가 서문영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5권에서 독고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본래 독고휘의 이름은 독고현, 자식이 없던 독고가의 양녀로 키워지다가, 그 다음해에 자식을 가지는 데 그것이 친아들인 독고휘입니다. 그런 독고휘가 관억의 눈에 띄어 환관이 될 제안을 받지만, 독고휘의 부모는 아들을 거세하기 싫어서 대신해서 관억의 양딸로 들어가 환관으로 보냈니다.
솔직히 말해서 독고휘가 병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 것에는 별로 큰 걸림돌이 없습니다.
양딸로 살아오다 친아들을 대신해서 환관이 되야했던 거부할 수 없었던 독고현,
거세당한 환관들 사이에서 여자 홀로 권력쟁투 틈바구니 속에 있었던 독고휘,
그런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당연히 그 사람에게 병적인 집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게 왜 서문영이어야 하였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3
모순적으로 보이는 행동1,
서문영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1, 2, 3권에 거지들이나, 기녀들에게 잘해주었던 그 서문영,
초혼요마와 만나면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무림공적이 되셨습니까?'
이 비꼬는 듯한 말, 이거 외에도 상부의 명을 따르는 것이 일인 무관을 보면서
"어떻게 된 사람들이 생각이 없어, 생각이, 이래서 내가 무관들을 싫어한다니깐,"
2,3권에서 무림인이 되려고 하였던 사람의 말치고는 너무 오만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4.
초혼요마에게 구해지고, 다친 몸을 고치기 위해서 생사광의를 찾아가는 와중에 초혼요마의 마차에 산적들이 들이 닥칩니다. 초혼요마는 일말에 값어치도 없이 산적들을 물리칩니다. 그것을 보고 서문영이 따집니다.
[적어도 개과천선의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에 초혼요마가
[내가 평범한 아낙이었으면, 욕을 보이고, 죽는 것은 우리였을 거다.]
하면서 현실론을 말합니다. 서문영은 처음은 전면적으로 거부하다가 결국은 반쯤 인정하게 됩니다.
[마음으로 동의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를 비난할 만큼 뻔뻔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가면 독고휘(여자)의 사형, 천도문을 서문영이 찾아갑니다. 독고휘를 만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거기서 천도문을 절대 안된다며 서문명에게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다가 보국왕에게 급격하게 지위가 올라가면서 존대에서 하대로 바꿉니다. 그리고 나서 천도문에게 모욕을 줍니다.
["좋아, 좋아, 아주 명문이군, 금룡대의 대주로 손색이 없어, 인명을 경시하는 못된 성질만 고친다면 그대는 큰 인물이 될 거야,"
"대인, 아시다시피 대토번전에서 금군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알아, 금군에겐 잘못이 없겠지, 하지만 말이야, 나는 그대에게 이말을 하고 싶다고, 무능한 병사는 없다. 무능한 지휘관만 있을 뿐이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언제고 그대의 위에 그대와 꼭 닮은 지휘관이 부임한다면, 그대 역시 신책군처럼 버려져 목숨을 잃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그대는 누구를 원망하겠나? 알면서도 외면한 그대의 상관? 아니면 그대를 희생시키라고 부추긴 내관?"
"소장은 죽는다 해도 누굴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명령에 살고 죽는 무관이니까요."
"그래서 그대를 무능하다는고 하는 거야"
"대인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빈정 거리면서 도발을 합니다. 도발을 당하다가 천도문은
'헛! 이자는 나를 도발해 죽이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잔뜩 쫍니다.
산적과 천도문의 차이,
솔직히 말해서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적도 나쁘고, 천도문도 나쁜데,
단지 산적은 과거에 원한이 없고,
천도문은 원한이 있다는 것 하나로 빈정 거리면서 죽이려고 하다니, 아무리 여자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산적과 천도문 둘 다 나쁜놈인 것을 한놈은 개과천선의 기회를 주고, 다른 한놈은 죽일 생각을 하는 서문영이 이상하게만 느껴집니다.
분명 과거에 원한 있는 천도문이 서문영 쪽에서는 열이 받겠지만, 그런 것으로 치자면 산적은 서문영이 힘이 없다면 허무하게 죽을 수도 있었고, 약한 아내가 있다면 눈 앞에서 강간도 당할 수 있는 것인데,
너무 다른 처우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5.
군대 가면 사람이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123권에 서문영은 예의가 있었습니다.
5권의 서문영은 성질이 있더군요. 아무리 고통을 주었다지만, 매번 신의, 신의 깍득이 말하던 서문영이 광의와 헤어지면서 노인장 그러더군요.
그리고 빈정거리는 투도 그렇고, 말투 자체가 그다지 예의 바르지 않더군요.
처음 천도문과 이야기 할 때, 서문영은 협박성 짙게 말을 합니다.
자신의 여인을 찾는다는 것은 알겠는데, 힘있는 자로써 누군가를 협박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다음 장에 가면 지위가 높아져서 대놓고 하대를 하면서 비난이 아닌 비방을 하지요.
이런 그를 보며,
글의 중반에 광의가,
실수를 하는 서문영을 보며 말합니다.
"허허, 자네는 정말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구먼, 그 나이에도 동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상하이, 세상의 풍파가 자네만 비껴 지나간 것 같으니,"
동심?
아,
어쩔 때는 원수라고 당장 도발을 하며 죽일 생각을 하는 그가,
어쩔 때는 산적이지만, 보다 약한 사람이라고, 개과천선의 기회를 주려는 그가,
어쩔 때는 상명하복을 지키는 무관을 보며 싫어하다 말하는 그가,
자신을 구해주고, 살려주는 초혼요마와 생각이 다르다고 비꼬던 그가,
동심이라, 어쩌면 작가님은 정말이지 어린아이의 동심을 표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동심을 표현하기 위해서 지난 5권동안 위험이란 위험은 다 겪고, 수 많은 인연이 지나갔다는 건가요.
성장하지는 못할 망정,
5권이 되어서 동심이라,
글이 길어졌습니다.
추신/왜 황궁은 서문영을 좋아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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