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는 갖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즐기기 좋은 직선적인 활극은, 원시적인 주먹다짐과 칼부림들 속에서 통쾌함의 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간혹 주먹과 날붙이가 횡행하지 않는데도 한편의 활극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이야기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협에 편중된 취향의 저이지만, 마담 티아라의 세계는 어느새 주먹질 대신 독설이 날아가고, 첨예한 눈빛과 도도한 기세가 시퍼런 칼날을 대신해 가슴에 틀어박히는 또하나의 무림이 되었습니다.
정가(政家)라는 이름의 창칼이 없는 무림, 기연(奇緣)을 만나 그 무림에 귀족이란 이름을 올린 맨손 뿐인 주인공, 기라성같은 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강해지려는 치열한 몸부림을 보고있자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되네요.
과격하지도 진중하지도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은, 매우 적절한 문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거슬림없이 빠져들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필요에 따라 예둔강약까지도 구사된다면 연재물로서는 다소 평이함(flat)이 느껴진다는 - 호흡이나 행간에 대한 - 아쉬움도 걷어낼 수 있겠다 생각해봅니다.
가진거 없고 배운것 없이, 발 크키 하나만 가지고 어느날 갑자기 태자비가 된 신레렐라의 동화. 이 터무니없는 동화의 결말 그 이후에 펼쳐질 수라장이 문득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미 우리의 시크하기 짝이 없는 신데렐라가 100회를 바라보며 그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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