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추천입니다. 이번 글은 뭐랄까, 잔잔한 전개로 사람을 끌어들인다고 할까요? 저번에 첫번째 추천인 <짧고 이상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끝없는 상상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하며, <윌트: 대마법사>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전에 국내 판타지를 처음 접할 때 읽은 <바람의 마도사.하고 분위기가 흡사해서 더더욱 끌린다고 생각됩니다.
이 글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습니다. 빌록족의 소년인 윌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전사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기대를 받고 자랍니다. 허나 그는 전사로서의 자질은 바닥을 기고, 오히려 천대받는 마법사로서의 자질만 쓸데없이(이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풍부합니다.
가장 밑바닥인 5급으로 지정받은 윌트가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까봐 그의 누나인 아크티나는 독신으로 살아가려던 자신의 인생까지 스스로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마법사를 보다 우대하는 인간들의 세상에 그를 보내려 합니다.
그리고 윌트는 인간들에게는 하프엘프라고 오해받는 상황에서 인간인 고트를 아버지라 부르며 그와 함께 지내기 시작하죠.
아직 초반이라 줄거리가 이정도 밖에 없습니다. 다만 처음 읽었던 <바람의 마도사>하고는 분위기가 흡사하되, 문체면에서는 훨씬 나은 터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외국 판타지 소설들은 해리포터를 초딩 때부터 읽었지만 제외합니다.) 제가 국내 판타지 소설 읽기 시작한지 5년. 그 5년 동안 많은 책들을 섭렵하였지만 최초로 읽은 그 책과 흡사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던 책은 없었습니다.
잔잔한 분위기. 물 흐르는 듯한 전개.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스스로 대마법사로 성장하는 과정.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런 조건들이 전부 맞아떨어지니 당연히 재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다른 글인 <톰과 젤리(현재는 전설의 슬라임으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도 재미있게 읽는데 이건 더 하더군요.
시간나시면 읽으시길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시지 않습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