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이란 책을 아시나요?
최근에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제목이 독특해서 읽게 된 소설인데요,
미국드라마 LOST의 원작이기도 하더군요.
읽으면서 파리대왕의 성인판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파리대왕처럼 암울하지도, 무겁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경쾌하고 즐겁지요.
내용은 이렇습니다.(제가 글재주가 없어 인터파크의 줄거리를 가져왔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비행기 사고로 적도 부근의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자 22명과 여자 26명의 생존자들.
그들은 하루하루 계속되는 배고픔과 무더위에 점점 지쳐간다.
또한 언어와 종교가 다른 이유로 여러 갈등 또한 생겨난다.
그러나 곧 자신들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대책을 마련하게 되는데, 그 대책이란 바로 분야별로 전문 조직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의료팀, 간호팀, 요리팀, 벌목팀, 무기제조팀, 낚시팀, 건축팀, 오락팀 등의 실용적인 각 전문팀을 구성한 그들은 점점 풍족한 공동체 사회에 적응하게 된다.
급기야는 소금과 술, 냉장고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한 이 공동체는
모든 것이 공짜로 분배되고, 하루 할당된 노동을 하는
원시 공산주의 체제의 형태를 띠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을 구하러 온 지원병인 줄 알았던
헬리콥터에서 기관총 세례를 받고
두 사람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위기에 직면한 그들은 곧 국제조난신호 SOS를
밀림에 그리는 대공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명 찬성론자들과
문명 거부론자들의 갈등이 나타나고 만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이 유토피아에 남을 것인가,
다시 문명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존재의 갈림길에 선 원시 공산주의 공동체.
그들은 결국, 선거제도를 통해 문명세계로 돌아가기로 한다.
때마침 SOS프로젝트 또한 대성공을 거두어
결국 미 해군 특수부대가 구조를 위해 긴급 출동한다.
그러나, 문명 거부론자들은 미 해군에 맞서
끝끝내 ‘구조거부 투쟁’을 벌이게 된다.
아무리 강하게 저항해도 만만치 않은 군력으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공세를 해대는 미 해군.
문명 거부론자들은 결국 모두 강제로 체포(?)되는 수모를
당하게 되고, 원치 않는 문명세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서 자신들의 유토피아로 돌아가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뒤로한 채…….
제가 주목한 부분은 원시 공산주의를 유토피아라고 지칭한것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되돌아봄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기나긴 서론을 쓰냐고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추천하려고 하는 소설.
비의 님의 [PROLOGUE]의 세계관 때문입니다.
이 세계관을 읽으니 저 책이 생각나더라구요.
규정하지도, 규정해서도 안될 '그것'
'그것'의 이름은 마나, 넨, 포스, 기, 경, 마력등 수많은 이름으로
지칭되었었지요.
정의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느끼는 것 자체만으로
존중받았고, 누구도 서로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각자가 느끼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그것'이 규정되기 전까지의 세상을
무인도에서 공동체를 이룬 그들이 칭한 유토피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선 차별도, 배척도, 우열도 없지요.
그러나 '그것'을 마나라고 정의한 한권의 책에 의해
세상은 급변하게 됩니다. 혁명이었지요.
현실에 대비하자면 자본주의가 확립된 산업혁명이라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마나를 배운 사람들이 가지게 된 능력은 '그것'을 느끼던
기존의 사람들을 압도하게 됩니다.
그러자 너도나도 마나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느끼던 사람들까지도.
'그것'이 혁명으로 인해 '마나'로 칭해지게 되면서
'마나'라는 하나의 세계가 탄생했습니다.
마나의 세상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능력을 평가하고
성적을 매겨 존재의 우열을 결정합니다.
또한 마나를 쉽고 빠르게 배우는 방법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고, 마나를 이용하여 마법기들을 생산하여
그 위력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지요.
규정할 수 없는, 규정되어선 안 되는 '그것'을 마나라고 정의 하고
'마나'를 쫒는 사람들은 '그것'을 물질화 시켜버렸습니다.
이제 마나는 힘, 권력, 돈이 되었고 세상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진리가 되었지요.
마나의 세계는 재미가 없습니다.
모든 다른 세계를 배척하니까요.
물질화된 마나스톤은 현실의 화폐입니다.
자본주의의 사회와 다름없지요.
마나가 자본주의를 이루는 핵심이니까요.
[PROLOGUE]의 사회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인 천민자본주의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나스톤을 얻기위해 사람들은 마나가 아닌 세상을 오염시키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지요.
물론 인간의 존엄성 또한 무시합니다.
자신들의 정의가 곧, 법이죠.
하지만, 이러한 마나의 세계에 반기를 든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마치 앞서 소개한 책의 문명 거부론자들처럼 말이죠.
음...이들에 대한 소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느끼는 자도 있는데 또 상부는 마나를 다루는 사람같고..
아직 확실하게 드러난 게 없거든요.
또한 주인공과 적이 될 수도 있구요.
주인공은 아직 마나의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진 않습니다.
그저 '그것'을 막 깨달은 애송이일 뿐이지요.
그는 '그것'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마나의 세상에서는 보지 못한 세상을 말이죠.
그는 재미를 위해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의 행보는 알수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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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분명 추천글이었는데.. 왜 이렇게 골치아프게 된거죠?
전 단지, 묻혀있는 보물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쓴 건데 말이죠;
쓰다보니 횡설수설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참, 작가님의 세계관의 해석은 단지 나름대로의 생각에 불과할뿐입니다;
추천글이 처음이라 끝을 어떻게 내야할 지 모르겠네요..
제 추천글 때문에 사람들이 더 발길을 끊으면 어떡하죠??
제발..!!
그런 일은 없길 기도하면서..
사실 이 말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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