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다독 다작 다상량의 유기성

작성자
Lv.17 꿈꿀소금
작성
15.05.13 22:21
조회
953

 당송시대 팔대가 중 한 사람인 구양수가 말하는 글쓰기 비결 다독 다작 다상량은 단순히 그 세 가지를 떼어놓고 반복하기만 해서는 효과가 적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다독 다작 다상량은 그 세 가지가 각각 다른 행위의 동기로써 유기적으로 작용할수록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먼저 다독. 많이 읽게 될 대상은 당연히 다른 사람이 쓴 책입니다. 이렇듯 다른 사람의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책을 엮어낸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고 그것을 어떻게 정리하여 하나의 책으로 펼쳐냈는지 알게 됩니다. 물론 다독이 항상 읽는 이의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읽는 사람의 능력보다 수준 낮은 책을 접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접할 수 있죠. 그렇다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수용과 배척을 하기 전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독하여 얻은 정보들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자기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다상량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습니다.


 다음은 다작. 많이 쓰라는 것은 다상량이라는 자기소화 과정을 통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반복하라는 것입니다. 이 다작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역시 다른 두 가지 행위인 다독과 다상량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다독에만 치우치면 자기 목소리가 없는 모사품을 만들어낼 확률이 높고, 다상량에만 치우치면 반대로 독선에 빠져 읽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나만 쓴다 하더라도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은 중요해요. 다작은 일종의 평균감각 익히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상량. 이건 글쓰기의 영역을 벗어나서도 중요하지만 글쓰기에 한정하여 봤을 때 다독이 입력, 다작이 출력이라면 다상량은 판별입니다. 다독을 통해 입력한 정보들을 다작으로 바로 출력하기 전에 다상량을 거쳐 불필요한 것들과 중요한 것들을 판별해야만 온전히 자신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써놨지만 사실 습관을 들이다 보면 자연스레 순환이 이뤄지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순환시키든 저 세가지를 상향평준화시키다 보면 적어도 남들이 써놓은 결과물을 보고 기초도 안 되어 있다고 핀잔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 ~_~ㅋ


Comment ' 13

  • 작성자
    Lv.61 소요권법
    작성일
    15.05.13 22:29
    No. 1

    정말로 잘 쓰신 분들 글은 읽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있습니다. 재밌게 읽고 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 구성, 스토리, 캐릭터 특징 등등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배울 점이 많아요...

    근데 위에 말씀하신대로 잘못하면 너무 모방하게 되버려서... ㄷㄷ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꿈꿀소금
    작성일
    15.05.13 22:35
    No. 2

    그래서 이미 발매된 책들을 해부해서 자기가 직접 쓰면 어떻게 될까 훈련해보면 제법 도움이 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슈타우펜
    작성일
    15.05.13 22:29
    No. 3

    글쓰기는 어렵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꿈꿀소금
    작성일
    15.05.13 22:36
    No. 4

    정작 저도 아직 미숙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이경훈
    작성일
    15.05.13 22:31
    No. 5

    복잡하네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꿈꿀소금
    작성일
    15.05.13 22:39
    No. 6

    바람개비 돌리듯 하다보면 좋은 글쓰기라는 하나의 행위로 통합되어 그 자체로 재밌어지는 경지에 이르니 복잡하다고 겁낼 건 없습니다. 갖고 놀면 즐겁잖아요? 바람개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바람과불
    작성일
    15.05.14 00:04
    No. 7

    필사를 하다보면, 많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다독 다작 다상량이 함께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필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한혈
    작성일
    15.05.14 01:40
    No. 8

    독서라는 것을 엄밀하게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독자로서의 시선과 평자로서의 시선, 그리고 작자로서의 시선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특히 독자의 관점으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안읽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글쓰기에는 별 도움이 안될 때가 많습니다.

    글쓰는 사람으로서 책읽는 방법을 빨리 터득하는 게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5.14 01:55
    No. 9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내면세계가 확장될리 없고
    생각하지 않고 쓰면 그 글이 널리 읽힐수는 있어도 유익할수가 없겠죠
    작가는 자의식이 과잉됐다 싶을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교회 목사님한테 들은 얘기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5.14 02:07
    No. 10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독은 못하고 있지만 다작과 다상만은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야옹구이
    작성일
    15.05.14 03:32
    No. 11

    필사... 닮아간다는 단점(저는 솔직히 이게 단점 임은 잘 모르겠습니다.)이 있지만 많은 걸 배우게 해주는 것 같아요. +ㅁ+)b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꿈꿀소금
    작성일
    15.05.14 13:16
    No. 12

    닮은 게 너무 티가 나면 표절로 이어지니까 그 시점에서 장점은 못 됩니다. 닮은 게 많다면 좀 더 좋은 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그래서 자기 목소리가 중요한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5.05.14 11:42
    No. 13

    매일매일 번갈아서 다작. 다독. 다상량.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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