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4.10.17 16:29
조회
3,364

 아래 글 줄에서 악플보다 의미 없는 선플이 더 악영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미없는 선플'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수고염.'
 '일빠!'


 뭐 이런 것을 말하는 건가요? 확실히 저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내용 없이 간략하게만 쓰고 가는 덧글에는 가끔 아쉬운 감정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결국 작품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맘에 드니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뿐이라고 봅니다.


 또는 비평없이 어떤 장면이 맘에 들었었다는 감상만 적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건 그것대로 개인적인 취향으로 솔직하게 느낀 것을 말한 것이니까요.


 맘에 안 드는 장면을 솔직하게 말한답시고 예의도 차리지 않고 욕을 한다면 모를까, 맘에 드는 장면이라 그걸 솔직하게 말하며 칭찬하는 것 어디에 잘못이 있을까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작가에게 해가 되는 '의미 없는 선플'이라는 것은 정확히 뭐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정확히 어떻게 작가에게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해를 끼친다고 한다면 그게 악플보다 더 해를 끼친다고 할만한 것인가요? 반대로 '의미 있는 악플'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악플'이라는 말이 붙은 시점에서 보는 사람에게 해가 되는 글이라는 의미일 텐데 말입니다.


 가끔 보면 작가의 오타나 명백한 설정 모순에 관해 지적하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예의를 갖춰서 조심스럽게,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말한다면 문제없다고 봅니다.


 남이 잘못했다 생각해 비평한다면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준비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고 자신이 틀린 점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게 최소한의 예의니까요. 그런데 가끔 자기 할 말 다 하는 거하고, 예의와 개념이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죠.


 어쨌든 이런 경우는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 스토리 전개나 장면 연출 자체가 맘에 안 든다고 하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뭐, 취향차가 있으니 맘에 안 들 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자기가 맘에 안 드는 정도라면 왠만하면 조용히 마음 속에만 묻어두거나, 덧글로 적더라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렇다는 식으로 서두를 깔고 예의바르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엄청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자신의 취향과 의견이 절대다수라는 식으로 근거없이 몰아세우는 말투로 적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말로 작가의 스토리의 전개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듯한 시도를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골자를 꾸미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자유로서, 작가 자신만의 창조성을 발휘하게 해야지 자기 아이디어를 대필시키려는 듯한 의도로 조장하듯 여론을 끌고가려는 목적을 글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의미로 스토리 전개가 맘에 안 들어 작가의 방향성을 자기 의도대로 틀고 싶은데, 노골적으로 말하면 티가 나니까 명분삼아 근거 없이 설붕이니 벨붕이니 하면서 일단 뱉고 보자는 식의 발언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신이 작가처럼 모든 설정과 향후 있을 전개에 대해 모두 꿰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설붕이나 벨붕 같은 것을 함부로 입에 답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요.


 그만큼 잘못이 있더라도 그에 관해서는 신중히 생각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으로는 자기가 맞다고 해서, 맞으니까 어떤 말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식의 말투도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지적은 그 부분에 한해서만 조심스럽게 권고할 의도여야지, 사람을 상처입히며 자신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글이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Comment ' 22

  • 작성자
    Lv.99 그리셀다
    작성일
    14.10.17 16:40
    No. 1

    저도 아래서 보고 뜨끔했는데 딱히할말없을때 잘보고갑니다 등등등 썼었는데 이제 하지말아야할거같네요 ;;;; 내가 보는 작품작가분 글에 리플적은게 걸리고해서 썼었는데 아래 작가분들 대화를 보니 의미없다 악풀만도못하다 하시는거보니 리플다시는거 귀찮으시게 괜히 썼나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매일글쓰기
    작성일
    14.10.17 16:43
    No. 2

    절대 아닐겁니다. 한두마디의 리플도 충분한 응원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17 16:45
    No. 3

    '잘보고 갑니다' 같은 리플은 달아주실수록 감사하죠 'ㅁ' 댓글을 통한 격려 하나하나가 작가가 집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17 16:49
    No. 4

    무플이 최고의 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트라드라센
    작성일
    14.10.17 16:46
    No. 5

    앗... 저 작가 아닙니다. 그리고 의미없는 선플.... 제가 주로 했던 것이라..... 몇몇 글들을 보다보니 눈에 긁히는 느낌의 소설을 보게되는데, 꿋꿋하게 수십편씩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잘보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 등의 글을 남긴 경험이.....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것이 오히려 그분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의미없는 선플이란 표현을 썼을 뿐입니다...... 본의아니게 뜨끔하게 해드려서 죄송..... 재밌게 봤다면 재밌게 봤다고 하는게 맞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전문 비평가도 아닌데 구지 돋보기를 들이댈 이유는 없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Barebug
    작성일
    14.10.17 16:44
    No. 6

    건필은 딱히 선플이라기보다 응원아닌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델몬트포도
    작성일
    14.10.17 17:00
    No. 7

    건필이나 잘보고갑니다~ 라고 한마디만 써주면 그날 하루종일 기분 좋은데 ㅠㅠ 저만 그런가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바람왕
    작성일
    14.10.17 17:16
    No. 8

    전 항상 댓글 잘 보고 갑니다< 이말만 햇는데요..
    작가님들은 기분이 별로 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금루경
    작성일
    14.10.17 17:26
    No. 9

    하루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반맥
    작성일
    14.10.17 17:36
    No. 10

    저는 좋아 합니다 건필하세요 만 있어도 막 웃음나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금루경
    작성일
    14.10.17 17:18
    No. 11

    역시 무플이 제일 슬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okus
    작성일
    14.10.17 17:16
    No. 12

    무의미한 선플이 별로이신 분들껜 무플로 대응. 어떤분들인지 보고 선작 끊던지 해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10.17 17:31
    No. 13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가 무의미한 선플이라니요...ㅠㅠ
    그게 얼마나 글 쓰는 이에게 힘이 되는 마법의 약인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이무하
    작성일
    14.10.17 17:34
    No. 14

    음 1등이다 이런 댓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10.17 17:35
    No. 15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에 1등이다! 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봤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요.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17 17:35
    No. 16

    등수놀이 빼곤 응원으로 보이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魔羅
    작성일
    14.10.17 17:48
    No. 17

    흠...악플도 무플도..선플도 저는 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회수 0이 아닌게 어딘가요....
    글을 등록하고 회마다 꾸준히 조회수가 올라간다는것은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겁니다.
    꼭 표현을 안해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요
    ※ 어 둠 속 에 서 너 를 지 켜 보 고 있 다 +ㅁ+ (스토커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4.10.17 18:01
    No. 18

    리플의 딜레마. 비슷한 생각들을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마수키르
    작성일
    14.10.17 18:08
    No. 19

    의미 없는 선플이라는게 아마 작가님의 글을 무작정 쉴드하고 빨지 말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이상하고 개연성이 맞지 않는 장면이 있어서 지적하니까 "그냥 닥치고 보세요" "그렇게 잘났으면 님이 글 쓰시던가요" 수준의 그냥 무작정 좋은댓글만 달자 수준의 사람들은 솔직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사는이야기
    작성일
    14.10.17 18:27
    No. 20

    잘보고갑니다...

    뜨끔하네요...

    매일 꾸준히 잘보고 있는 소설에,

    오랜만에 이야기거리가 생겨 댓글을 남겼더니,

    작가님께서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말씀하셨더랬죠...

    그 이후에는 사소한 댓글이라도 남기고자 그리 남겼는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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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포병대장
    작성일
    14.10.17 19:53
    No. 21

    장르소설 본지 14년이 되가네요. 추천 올라오면 줄거리 보고 일단 선작 박은 뒤 천천히 읽어봅니다.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 많이 드는데 혹시라도 작가님 기분 나쁠까봐 그냥 잘 보고 갑니다 라는 글만 남기고 가는데 흠. 사람 수만큼 생각도 다양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지나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spodos
    작성일
    14.10.18 02:33
    No. 22

    오히려 그런게 달리는 만큼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할수도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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