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선작 인증글에 대한 걱정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
14.07.14 16:43
조회
1,365


 우선, 가까운 게시물에 선작 인증글 올린 분들을 나무라거나 비방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히겠습니다. 전부터 해오던 생각인데, 제 주관적인 생각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요즘 들어 한담 게시판에 선작 인증글이 자주 보입니다. 선작 100!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저도 잘 압니다. 저는 게시판 뿐만아니라 여기저기 동네방네 다 소문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선작 100이라는 것은 (대부분)초보인 내 글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 들 100명이나 즐겨찾기 하고 있다는 뜻이니 글써서 연재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자랑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이해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몇 개씩 올라오는 선작 인증글을 보는 다른 글쓴이 분들의 기분은 어떨까? 물론 ‘좋아, 나도 열심히써서 100도 넘고 200도 넘고 1000도 넘겠어!’라고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무협이나 판타지가 아닌 비주류의 글을 뚝심있게 쓰시는 분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문피아에서 인기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로맨스, 일반, 호러, 심리, 추리...혹은 수필 등등의 글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쓰신 분이 그런 글을 보신다면, ‘나는 벌써 한참을 써도 선작이 두 자린데, 판타지나 무협을 쓰는 분들은 금방 100이 넘고 200이 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그 분은 독창적으로 써가고 있던 글에 대한 애착이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글쓰는 분들 중에는 감수성이 예민한 분들이 많으시니까요. 그리고 조금 더 비약적으로 ‘그럼 나도 판타지와 무협을 써보겠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다양한 장르의 글이 공존하는 문피아의 생태계는 획일적인 것으로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하시면 할 말이 없지만 많은 조회수와 선작, 순위, 추천을 받지 못하셔도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쓴 글 이왕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은거고, 그 지표가 되는 것 중에 대표적인 항목이 선호작이니 높으면 좋은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성취감 = 높은 선호작’이 되어선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선호작 인증글 올리는 분들을 비판적인 태도로 나무라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 아닙니다. 100선호작 인증 글에 댓글로 달리는 ‘응원합니다, 건필하세요, 이대로 1000까지 가버렷!’이런 댓글들 정말 보기 좋고, 저도 종종 남기긴합니다. 하지만 이 분위기가 과열되어서 200인증, 300인증, 500인증...1000인증글들이 한담 게시판을 채우는 것은 문피아를 사랑하는 글쓴이이자 독자의 입장에서 걱정되는 일입니다.


 선작, 추천,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굳건하게 자신만의 장르를 써가는 분들! 언제나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용기 잃지마시고 그 고집을 지켜나가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건필하세요.



-덧-

혹시라도 제 글에 기분이 상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Comment ' 27

  • 작성자
    Lv.9 선생김봉투
    작성일
    14.07.14 16:48
    No. 1

    저도 100 인증글을 남기기는 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군요. 참고하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작을 이 정도 달성했으니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선작 몇 백이나 심지어 1000을 달성해 놓으시고도 '제 글은 인기가 없습니다.'라거나 '반응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식의 글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그런 내용의 글이 더 의욕을 뚝뚝 떨어뜨렸던 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6:49
    No. 2

    선작수가 글의 전부인 것 같은 분위기가 될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선생김봉투
    작성일
    14.07.14 16:50
    No. 3

    어떤 생각에서 말씀하셨는지 취지를 이해합니다. 첫 문장에서 말씀드린 대로, 참고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6:52
    No. 4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한담 게시판이 자주 뜨거워져서 제 글로 다시 달궈지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4.07.14 16:48
    No. 5

    7달 가까이 연재해서 아직도 300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조회수는 저조하기 짝이 없죠. 그래도 이제 와서는 숫자보다는 그저 글 자체에 집중하게 되더랍니다... 어차피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 돈 벌려고 쓰는 글도 아닌데 괜히 힘들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편해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6:50
    No. 6

    정말 멋진 생각이십니다! 응원합니다.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Nakk
    작성일
    14.07.14 16:49
    No. 7

    동감합니다. 바로 밑에 그런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올려놓고 나서 내심 찝찝했던 부분이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6:51
    No. 8

    간수님 글이 가장 가까워서 글을 쓰는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위대한알라
    작성일
    14.07.14 17:00
    No. 9

    이제 뒷다리가 보이기 시작한 한마리 개구리로서 올챙이적 생각해보면.... 정말 그 말대롭니다. 그것도 SF, 로맨스 등 문피아에서 인기 없는 장르면 더 그렇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7:04
    No. 10

    문피아에서 다양한 장르들이 골고루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voltex
    작성일
    14.07.14 17:02
    No. 11

    사실 작가도 사람인지라 다른 사람 선작수가 그렇게 많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수 있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선작수가 높고 자기작품이 잘나간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것은충분히 이해되지만,
    작가라면 그럴수록 더욱 부담을 가지고 작품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7:05
    No. 12

    맞는 말씀입니다. 높고 낮고의 문제가 아니라 좋아하는 분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4.07.14 17:14
    No. 13

    아무래도 고정 독자가 없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게시판에 노출을 시키고 싶겠죠.
    홍보의 룰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간접 홍보의 의도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거라고 봅니다.
    작품명이 노출되지 않아도 충분히 작가명 하나로도 홍보는 가능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7:19
    No. 14

    간접홍보!! 그렇군요~ '오, 선작이 이렇게 빨리 느는 작품이야? 핫한가?'하면서 가보게 될테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4.07.14 17:18
    No. 15

    글 쓰는 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너무 과하게 되면 정식 홍보만을 룰에 맞춰 하시는 분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그리고 작가들의 글과 댓글의 게시판 지분이 너무 많아지면 정작 독자들은 그 게시판을 찾지 않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4.07.14 17:22
    No. 16

    저는 선작이 100을 넘어본적이 없어서... 솔직히 저런 인증글보면 슬픕니다. 소주가 고파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17:23
    No. 17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무갸무컁님 화이팅! 꾸준히 연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우현(遇賢)
    작성일
    14.07.14 18:09
    No. 18

    개인적으로 저는 선작 인증글이 간접 홍보글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작 인증글을 보면 약간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차라리 홍보를 하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23:12
    No. 19

    네, 그렇게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일
    14.07.14 20:19
    No. 20

    위에서 우려하는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럴 의도로 한담란에 글을 올리시는 것은 아니겠지만 간접 홍보의 방법으로 이용된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다. 모두가 독자이고 작가이기도 한 문피아지만 건곤무쌍님의 말처럼 어느 순간 독자들이 찾지 않는 게시판이 되어 그들만의 이야기 공간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23:13
    No. 21

    뭐든 너무 과하면 좋지 않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7.14 21:12
    No. 22

    좋은 말씀입니다! ㅎㅎ 저도 그래서 자랑을 안햇지요! 헤헤.. ㅋㅋㅋㅋ.. (과연.. 그게 욕심이 지나쳐서 만족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23:13
    No. 23

    ㅋㅋㅋㅋ 괄호 안에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독거미sp
    작성일
    14.07.14 22:30
    No. 24

    선작 인증글 볼 때마다 좌절했던 1人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엉클벤젠
    작성일
    14.07.14 23:13
    No. 25

    힘내세요 토닥토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감주
    작성일
    14.07.15 10:16
    No. 26

    저도 선작인증은 홍보글로 봐요.
    어떤식으로든 자기 작품을 알리려는것 같달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4 우현(遇賢)
    작성일
    14.07.15 10:35
    No. 27

    이제는 통계까지 나와서 그것까지 올리는분들이 많아요.
    말은 30대가 많네 50대가 있네. 10대가 있네 하면서,
    자기글을 홍보하는 느낌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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