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가난영주
작성
12.03.02 22:47
조회
1,304

글로 먹고 살고 싶어 미쳤던 적이 있습니다. 내 이야기 주머니를 풀어놓는게 너무 좋아 하루종일 자판을 두들기던 저였습니다. 남들과 달리 연재 한편을 쓰는데, 하루가 꼬박 들어가는 저였습니다. 힘들었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몇번이나 그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이야기들이 저를 다시 글 쓰게 했습니다. 그렇게 이어온 작가의 꿈이었습니다.

뒤돌아보면...

진정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내가 무슨 작가야...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감히...

이런 생각들로 꿈과 열망에 비해 노력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늘 도망갈 길을 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저번 달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막 연재를 시작하면서 취업이 갑자기 결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글을 쓰면서 지쳐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더 이상 글을 쓰며 즐거워하지 않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가졌던 꿈. 이제 그 꿈은 그저 욕심만이 남아... 저에게 남아 있었던 응어리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본래 제 글은 남들이 잘 보지 않는 비주류의 글이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글에 대한 노력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쫓기 시작하며 글이 변해 갔습니다.

그때쯤 해서 저도 모르게 글에 대한 열정이 사라져가건 같습니다. 그저 출판 하고싶다는 욕심만 남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야...

오늘에서야 그런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글은 취미로 쓰려고 합니다. 신입이라 힘든 직장 생활이지만... 틈틈이 저만의 글을 쓰려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지 모르지만 본래 가졌던 저의 색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잠시 동안 글에서 떠납니다.

그저 떠나기 전에 한을 풀곳이 필요했고...

이렇게 한담란에 한을 풀어 봅니다.

늦은 밤... 우울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난영주 배상.


Comment ' 8

  • 작성자
    Lv.20 어미시상에
    작성일
    12.03.02 22:51
    No. 1

    예전에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시고 계시군요. 저도 꼬박 4년 걸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다시 글에 손을 대기 시작하네요 ㅎㅎ 건투를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02 22:57
    No. 2

    저도 학생이라는 신분과 글의 재미사이에서 정말 갈등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역시........ 글은 좋아서 써야한다는 말이 항상 옳더라군요.
    가난영주님께 응원의 말 한마디 올리고 물러가겠습니다~

    가난영주님, 파이팅~!!!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02 23:03
    No. 3

    사랑해요 ㅠㅠ 심금을 울리는 글이었습니다. 진짜로 훌륭하셔요 ㅠㅠ 그리고 좌절하지 마셔요. 사랑은 움직이니까요. 글로 사랑이 옮겨올지도 모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3.02 23:47
    No. 4

    퇴근하고 집에오면 자느라 바쁜 게 현실..... 이긴 하지만 천천히 멀리 봐야겠죠.... 저도 곧 꿈나라로 가서 열심히 글을 쓸 겁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늘구멍s
    작성일
    12.03.03 01:46
    No. 5

    가난영주님, 직장 생활이 글 쓰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많은 소재와 디테일한 묘사를 하는데 인간관계를 그리는데
    직장상사와의 대립, 갈등...
    직장생활을 충실하게 하시면서 느낌을 메모로 남기시면
    글 쓰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낭만냥
    작성일
    12.03.03 03:09
    No. 6

    비주류가더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자강무님이 말씀하신같은 글은 완결란의 게임개발도전기가 쵝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풍적란
    작성일
    12.03.03 11:14
    No. 7

    눈물 찔끔했습니다..
    전 아직 사회인이 아닌 학생이지만 공부도 안하고 이렇게 글쓰고 있어도 되는건가...
    나 따위가 무슨 글을... 하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조회수가 나날이 오르는걸 보며 기뻐하기도 하지만 선작수가 떨어지면 의욕을 잃기도 하구요.
    사실 선작이나 조회수는 그리 중요한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저도 연재하는 내내 조회수 한자리수로 완결을 낸 적이 있었는데요, 완결을 냈으니 후회는 않습니다.
    즐거웠던 것 같네요..
    앞으로 나올 가난영주님의, 가난영주님만의 소설!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가난영주
    작성일
    12.03.03 23:24
    No. 8

    댓글에서 많은 힘 얻어 갑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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