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사견이므로 모든 분들이 공감하시리라는, 일반화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장르 소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독자의 시각을 표현해 볼 뿐입니다.
어젯밤 사이 장르 문학 작품에 대한 논란이 있었나 보군요.
비판과 비난의 차이, 사전적으로 정의 내리기는 쉬워도 참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비판과 비난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 라는 소리도 들은 기억이 나네요.
우선 정말 남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 간 글을 비판(혹은 비난이든..)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전적으로 사견인 하나의 글(비판이든 비난이든..)이 작가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비판이나 비난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글을 적은 경험이 있는 저로서도 마음이 항상 죄스러운 기분이고, 편하지 않았습니다.
비판이라고 하면 보통 건설적인 비판을 말하는 것이겠죠? 비판의 글이 작가분으로 하여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하고, 더 발전된 방향으로 좋은 글을 쓰게끔 하는 요소가 되는 글.....
그럼 비난은 반대로 정말 합리적인 이유나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채 그 글의 부정적인 면만을 나타내는 글이 되는 것이네요.
자, 그럼 근본을 비교해 볼까요?
비판과 비난의 원인은 하나입니다. 어떤 글에 문제 제기 요소가 있었다는 점이지요. 글의 어떤 요소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는...), 혹은 그렇다고 생각되어 제기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판과 비난의 차이는,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이 된 작품에 대한 애정도의 차이라고 봅니다.
개인이 생각하기에 어떤 글이 정말 좋은 글이다, 혹은 조금만 보완하면 좋은 글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애정을 가지고, 그 글의 개선에 동참하고픈 마음이 있다면, 문제 제기와 함께 그 원인, 그리고 나아가서는 대안(물론 이것은, 궁극이 아닌 사견일.....)까지도 제시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반대로 어떤 글이 이 글은 어떤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을 때,(그것이 많든 적든, 혹은 개인의 취향과 맞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 글은 별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개선의 필요성을 못 느낄 경우(즉, 개선에 동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경우) 그 글은 비판자나 비난자의 관심과 애정에서 멀어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글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 질까요??
그냥 부정적인 요소의 부각, 즉 부정적 문제제기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물론 예의를 갖추지 못했거나, 인신공격성의 글일 경우 이것은 정말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야 할 '가치없는 비난'이 되겠지요).
비판과 비난의 차이 정말 크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분들은 좀 대범해 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사근사근한 유화적인 어조로 문제제기를 해 주고, 원인과 대안까지 제시하는 그런 비판만 받아들이실 요량이십니까? 딱딱하고 냉소적이며 노골적인 비난(문제제기만 있어서 전혀 합리적이라 생각되지 않을.....)은 그저 마음 상하고 마실 겁니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지요.
비판이든 비난이든 그것으로 마음이 상하신다면 그건 작가분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판이든 비난이든 그 원인은 그 글에 대한 문제점(문제제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단순히 비난(인신공격성이 아닌, 정중한 것일 수도 있는...)이라고 해서 이런 비난은 잘못된 것이니 이것은 독자분들이 고쳐야 하는 문제이다 라고만 주장하시는 겁니까?
우선은 그 모든 것들(비판,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판에서 문제를 받아들여 좋은 작품으로 개선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난에서도 무언가를 받아들이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말 그 비난이 아무 쓸모없는 것인지요? 정말 관심조차 없다면 그 비난조차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비난에 기분 상하셔서 감정이 격해지시는 것 또한 독자의 탓으로 돌리시기 보다는, 우선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시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5분이상 화가 날 때는, 그 것은 자신의 문제이다." 라는 말도 있지요.
어떤 독자분이 "요즘은 읽을 글이 참 없어." 라는 말을 했나 보지요?? (이런 사실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진위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제 잘못입니다..... ㅠㅠ)
이 말이 그렇게 노여우셨습니까???
그렇게 감정 상하셔서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실 정도입니까?
제 생각에는 단순한 푸념이지, 일반화시킨 말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문피아에 지금도 정말 좋은 작품들 많습니다. 그런 작품들까지 묶어 비난한 말이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저 느끼기에 요즘 평균 이하의 작품성의 글들이 범람한다는 생각에 내뱉은 말일 겁니다. 물론 독자분의 태도에 문제가 있지요. 그건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작가분들까지 여기에 영향 받으셔서 감정이 격해 지거나, 심각한 문제제기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분들도 조금은 더 성숙한 비판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 개성(퍼스낼리티 늬앙스의...인격에 가까운...)이 다르므로 모두에게 완전히 선진화된 비평자세, 혹은 그런 비평문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도는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설의 금지, 인신공격 혹은 모독성의 태도 자제, 무조건적인 부정적 비난의 자제 등등...
저부터도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무례하게 받아들여 졌을 수도 있고, 다른 독자가 보기에도 지나친 것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제 자신의 문제이겠지요? 독자분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잡설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르문학 사랑하는 독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대한 것이라 꺼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것은 고개 끄덕이며 수긍하기에 제시할 필요성이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지, 긍정적인 부분이 없다라고 느끼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이 긴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동의하지 않으실 분들도 많으리라 확신하며, 제 글이 잘못되었다 느끼시거나, 제 글에 감정 상하셨을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이런 류의 글을 쓰는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불편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장르문학이 발전되길 바라는 독자의 의견이라 생각하고 널리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 한번 너무 긴 잡설에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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