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글, 마음에 들지 않는 작가분이라도 그 해당되시는 분의 인격을 훼손하거나, 그 해당 작품을 쓰레기나 싸구려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 말고 다른 어떤 분들은, 서슴없이 그렇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괴롭습니다. 어제 새벽에 또 술을 먹고... 아니 오늘이군요. 하여간 아침에 일어나서 누런거 토하고... 좀 전엔 설사를 하더군요. 벌겋게.
저희들은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험이 미천해서 그런것이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모 출판사 편집장님께서 제게 이런 일화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미국인가 호주에 가시는데, 단체 여행이었대요.
입국 심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심사서 직업란에 writer 라고 써 넣어서 제출했을 뿐인데 심사관이 그 긴 줄에서 빼와서 커피까지 뽑아주면서 먼저 통과시켜주면서 나중에 꼭 책 읽어보겠다고 하더랍니다. 무슨 글인지, 어떤 언어로 썼는지도 몰라도 말이죠.
글쓰는 사람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다르더란 것입니다.
솔직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치고 싶습니다.
저희들, 돈 못 법니다.
저희들, 인정 못 받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쓰레기라던가 싸구려라던가로 불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글을 싸구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나서 피똥을 쌌습니다. 말 그대로 피똥을 쌌는데, 너무 서럽고 억울하고 눈물나는데 이걸 붙잡고 하소연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겁하게, 이렇게 여기 토로합니다.
제 글이 진짜로 싸구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인정해 버리면, 그 글을 기뻐하며 읽어주셨던 독자님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물론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노력과 발전없이 질 낮은 글을 마구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질스러운 글도 늘어났죠. 저 자신이 그들 중 하나라면, 짓밟히고 얻어맞고 욕 먹어도 할 말없죠. 그 평가는 독자님들께서 내려주시는 것이니까요.
헛소리 해서 죄송했습니다. 좀 울고 나면 시원해질 것 같네요.
제가 술과 담배를 못 끊는건 이렇게 제 정신이 나약해서 일 것입니다.
두서없는 글로 심기 어지럽혀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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