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녀석은 내가 본 인간 중에서 가장 '괴앍'한 녀석이었다. 이 '괴앍'이라는 표현을 녀석이 이해해주길 바라고, 아마 오히려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녀석은 내게 있어 처음 접한 비인간적 존재였으며, 동시에 유일한 인간적 존재였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난 녀석 덕분에 인간을 인간으로볼 수 있었다.
그런 나는 지금 이 기록을 쓰고있다. 왜일까? 단순히 기억 저장의 의미와는 다르다. 이 글은 내가 읽겠지만 읽지 않을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사람이 읽을수도 혹은 읽지 않을 수도 있다. 즉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쓰고싶다는 욕망에 충실하여 쓰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난 이 기록을 쓰고있다.
결론적으로 이 기록은 녀석에 대한 기록이다. 기록이라고 함은 난 녀석에게 있어 관찰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는 사실과 그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친구였다는 두 가지 이중적 사실에 대한 표현이다. -다행이다. 그와의 관계는 그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니까. 여하튼 이 기록은 그 관계가 지속된 2년여의 시간을 나의 기억과 친구들의 증언으로 쓰여졌다. 더하거나 빼지 않으려 했지만 흘러버린 시간에 기억의 오류는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이 기록은 정확하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기억에만 존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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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스커레이드의 샤랑입니다. 제가 이 홍보글을 두번이나 올렸었는데, 미처 규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올리는 바람에 두번이나 삭제되었습니다. 그래도 너그럽게 삭제처분으로만 넘어가주신 관리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마스커레이드는 제가 군입대하기 전부터 쓰기 시작해서 군입대 직후에 완결지었던 글입니다. 마스커레이드는 Myth 라는 자작 캠페인에 기반하고 있으며, Myth 속에서 마스커레이드는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의 고퍼우드 역시 Myth 속의 하나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단 마스커레이드와 다른 점은, 마스커레이드는 어떤 메시지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군대에 있다보니 스트레스 풀기용으로 조금 쉽게 쓰여졌다는 겁니다.
게시판은 정연란의 '마스커레이드', 기존 게시판에 계속해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같이 와서 그냥 이야기나 듣다 가시면 참 좋겠습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390
포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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