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버린 1기의 클라이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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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지되었다. 나를 향해 뭐라 뭐라 소리치던 라이도.. 나를 경계하며 자신의 날카로운 검날을 들어내며 적개심을 표출하던 기사들도.. 그런 기사들 사이에서 나와 아리스를 겨냥하고 있던 리베니아도..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고요속에서 모두들 한치의 움직임 없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투둑.. 투두둑..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허공에서 떨어지는 진한 핏물과 살점조각. 그런 이물질들이 정지되어있던 세상을 다시 원래대로 순환시키기 시작한다.
“......”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내 머리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핏물과 살점조각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내 손에 쥐어진 그녀의 손을 강하게 움켜쥔다.
“아.. 아리스.. 아리스?”
한마디라도.. 욕이나.. 비명이라도 좋으니까.. 뭐라 한마디라도 들리기를 바라며 그녀의 이름을 웅얼거린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떨리는 눈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목을 돌려 내 등뒤를 바라본다.
“.....”
없었다. 그녀가 없었다. 어딜간걸까.. 화장실? 아니면 내 손에서 벗어나 저 멀리 도망친걸까.. 그래.. 그랬다면 좋을 것이다.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으므로. 하지만.. 내 손에 붙잡혀있는 손만을 놔두고.. 그녀가 어디갈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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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줄거리 소개.
삶의 목적을 잃고 떠돌다 아리스라는 여성을 만나 마음의 안식을 얻게 되는 광전사 타메르.
자신에게 부여된 과분한 현실을 감당 못하는 성녀 아리스.
그 둘의 이뤄지지 못한 불쌍한 사랑이야기.
뒷골목에서부터 근성으로 기어올라온 마격투가 레아.
천부적인 소질과 능력으로 빠르게 승진해온 마검사 라이.
드워프들에게 자라와 사회경험이 적은 인간 스나이퍼 리베니아.
이렇게 셋의 삼각관계는 보너스.
Cursed Destiny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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